쩐의 전쟁(2007)

SBS 드라마 스페셜
마녀유희쩐의 전쟁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1 개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던 SBS 수목 드라마. 본편은 2007년 5월 16일부터 2007년 7월 5일까지 총 16회였고, 2007년 7월 11일 부터 2007년 7월 19일까지 보너스 라운드 4회를 더하여 총 20회 방영했다. 방영 중에 대부업체가 광고를 제의해왔는데 과감히 거부했다는 에피소드로 유명하다.[1]

SBS는 한때 과격한 설정의 드라마를 남발해 젊은 층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지나친 묘사로 방송위의 질타를 받기도 하고 결과적으론 너무나 가쉽 위주의 드라마가 아니냐는 지적 속에 드라마 제작이 위축되기도 했었다. 이후로는 비교적 온건하고 정상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를 주로 제작해오다 다시금 과거의 감각을 회복했으니 쩐의 전쟁도 그런 맥락의 드라마였다. 비록 음성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거침이 없었고 픽션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듬어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은 박신양의 명연기로 1화부터 호평 속에 시작되었다.

2 줄거리

줄거리는 양말 공장을 하던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인해 남긴 빚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고 자신은 채무자로 전락해 버린 금나라(박신양 분)가 돈을 통해 세상에 복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박신양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영화가 흥행에 참패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주인공 금나라를 철저히 연구해 원작을 뛰어 넘는 피카레스크적 인물로 재탄생시키기에 이르렀으며 후반에 드라마의 평가가 떨어졌던 시점에도 박신양의 열연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초반에는 위에서 말했던 광고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탁월한 모습을 보여줘 크게 흥행하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드라마의 밀도가 약해지고 금나라의 애정행각이 강조되면서 혹평이 들리기 시작하다가 뒷담화 크리에 일격사 당하는 엔딩으로 "그러면 그렇지 SBS가 어디 가냐?"는 빈축을 샀다. 그러나 원래 금나라가 사망할 것이라는 건 드라마 시놉시스 상에도 설정 되어 있었다. 다만 원래 시놉시스에선 금나라가 자신의 전애인이었던 이차연(김정화 분)의 손에 최후를 맞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마동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동포(이원종 분)가 금나라를 뒷치기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원래 설정이 이차연이 금나라를 뒷치기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회의 금나라의 꿈장면에서도 이차연이 금나라를 총으로 쏘는 장면이 있었다. 스토리 작가는 금나라가 사망한 것이 마동포의 50억을 빼앗은 원죄 때문이라고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엔딩의 좋고 나쁨의 여부를 떠나서 마동포가 금나라를 뒷치기한 이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처음에 금나라 거지된것처럼 자기도 거지신세되거나 복수한뒤에 허탈해서 자살했겟지...

하지만 그때까지 모았던 호응은 이 드라마를 실패한 드라마로 놔두지 않았고 제작진은 이 드라마의 남은 잔해를 모아 "보너스 라운드"라는 새로운 형식의 속편을 내놓기에 이른다. 간단히 말해 원작과 연계되지 않는 패러렐 월드 번외작을 내놓은 것이다.[2] 본편에서는 아치에너미 수준이었던 금나라와 하우성(신동욱 분)이 여기선 악우 수준으로 묘사되고 본편의 히로인인 서주희(박진희 분)는 마지막 화에서 카메오 수준으로 출연한다. 보너스 라운드의 히로인은 김옥빈이 맡은 이수영이며, 본편에서 故여운계가 맡은 봉인자 회장 포지션에는 박해미가 맡은 진회장이 대신 나온다.

이것은 연속극 형태가 주류를 이루던 한국 드라마계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직전에 드라마 궁의 대히트로 인해 궁`S가 등장하기도 했었으나 그 내용물은 단순한 궁의 아류작일 뿐이어서 평가되지 못했다. 반면 쩐의 전쟁 보너스 라운드는 드라마에서 재창조된 인물들을 새롭게 배치하고 1화 완결 형식을 취해 기존 드라마가 가진 대작지향의 부담을 던져 버렸다. 때문에 악평 속에 끝났던 본편과는 달리 이 보너스 라운드는 매우 호평을 받으며 준비 중인 쩐의 전쟁 2에 청신호를 올려 주었다.

3 등장인물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펀드매니저로 잘나갔으나, 아버지의 사채빚으로 인해 직장을 잃고 부모님을 여의며 돈과 세상에 복수할 마음을 품는다. 그리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철한 사채업자로의 변신을 꾀하지만, 가슴 한켠에 따뜻함을 지닌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합리적인 사회구조에 대항한다. 그러나 갖은 고생 끝에 맞이한 대표이사 취임, 결혼식 등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에 죽임을 당하지만.....보너스라운드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 환생.....
"차연아, 너 지금 돈 가진 거 있니?", "태초에 돈이 있었다. 최후의 심판, 그날 돈이 세상을 심판할 것이다. 인류는 멸망해도 돈은 살아 남는다.", "아직도 모르겠니? 사람 목숨 살리고 죽이는 거 돈밖에 없다는 거.", "생각해보니까 세상이 날 버리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세상은 날 가진 적이 없더라고."와 같은 슬프고 현실적인 대사들이 많다.

4 기타

그리고 시청자들과 서브컬쳐에게 사채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꾸었다. 주인공을 괴롭히던 빚쟁이들이 이전 드라마에서는 대체로 아줌마들이었는데 이 드라마 이후 대부분의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빚쟁이들은 거의 조폭을 방불케 하는 추심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사채를 빌린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얼어죽어도 사채만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박신양 뿐만 아니라 마동포 역의 이원종의 연기도 크게 호평을 받아 본래 10화에서 사망 예정이었지만, 끝까지 살아남았다. 문제는 앞서 말한 막장 엔딩의 원흉이기도. 또한 원작자인 박인권이 드라마의 엔딩을 비난했지만# 웃기게도 2008년에 박인권 본인도 황금벌레에서 아무리 본편과 연관없는 번외라지만 금나라를 저승으로 보내버렸다.

출연료 4회분을 받지 못한 박신양은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에 소송을 걸어 이겼다.. 그런데 드라마 제작자 관련 단체에서 출연료를 너무 많이 받았다는 죄목(?)으로 박신양 출연금지 결의를 했다. 처음에 계약서 쓸 때 그 소리를 하던가 하지만 이후 싸인을 찍으면서 유야무야된 듯. 이김프로덕션이 졌다

극중 하우성(신동욱 분)의 불분명한 발음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것이 그 유명한 '누나 가슴에 삼천원 쯤은 있는거에요' 사실 원래 대사는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있는거에요'인데 발음이 새다보니 정말 저렇게 들린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마쓰장(마사장)이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그냥 뭣 좀 얻어먹을꺼 없나 하고 돌아다니는 하희라(하이에나)들입니다', '피죤(표정)관리하시죠' 등등. # 이에 대해 신동욱은 치아 교정때문에 발음이 샌 것이라고 해명.

작중 중간에 금나라가 파워레인저 매직포스의 오프닝을 부르는 장면이 나오기도했다(...) 원래는 다른 곡이 준비되어 있었으나, 박신양이 자기 딸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바꿨다고 한다.

꽤 시간이 지난 2015년 1분기에 일본에서 쿠사나기 츠요시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판이 방영되기도 했다.
  1. 만약에 받아드려졌다면, 스폰서인 대부업체에 대한 이미지를 원작보다는 좋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었으나 , 이 작품 자체가 사채업자가 얼마나 악랄한 인간쓰레기들인가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게다가 명색이 지상파 드라마인데다가 당시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쩐의 전쟁이 대부업체 광고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나오면 그 파장이 얼마나 클 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다만, 아주 관계 없는 것은 아니다. '금나라가 지하실에서 돈다발을 흩날리며 기뻐하는 꿈을 꾸곤 한다'는 말을 보너스 라운드 히로인인 이수영이 대신 말하는데, 이 장면에서 나오는 영상은 본편에서 마동포의 비밀 금고를 찾아내고 그 금고를 여는 것까지 성공했던 장면의 영상이다. 본편에서의 이 비밀 금고는 보너스 라운드에서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