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터 잭슨의 영화
Heavenly Creatures
1.1 개요
피터 잭슨이 감독한 1994년 영화. 뉴질랜드 영화로 분류된다. 주연은 케이트 윈슬렛과 멜러니 린스키.
1.2 상세
파커 흄 사건(Parker-Hulme Case)이라고 해서, 1954년 뉴질랜드에서 실제로 있었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폴린과 줄리엣, 실존 인물과 영화속 배우들 |
데드 얼라이브 이후로 꾸준히 피터잭슨 영화의 공동 각본으로 참여하고 있는 피터 잭슨의 부인, 프랜 월시가 이 영화에 깊숙하게 개입한 영화로 손꼽힌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프랜 월시는 실제 폴린이 쓴 일기장을 기본으로 삼아서 각본을 쓰는 한편으로, 해당 사건의 범인인 폴린과 줄리엣을 실제로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만나봤다고 하며, 이를 통해서 영화에 현실성을 부여했다[1]. 이 과정에서 폴린과 줄리엣의 말투와 표현들을 모조리 재현했으며, 심지어 주연 배우들까지 실존 인물들과 비슷한 배우를 기용했다. 그 외모보고 뽑았다는 그 배우들이 이후 뛰어난 배우가 된 것은 좀 괴랄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여자 동성애물, 로맨스물로 착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청춘드라마, 또는 청소년 드라마에 가깝다. 그래서 평론가들이 등장인물들을 언급하는 묘사도 낭만주의(로맨티시즘)이지 사랑(로맨시즘)이 아니다. 사실 평론가들의 로맨티시즘 찬가에 비하면 오히려 영화가 좀 더 건조하고 중립적이다 두 등장인물들은 동성애자도 아니고, 둘의 행위는 서로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매개체에 가깝다. 영화속에서 서로를 제외한 여성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는 대신에, 남자 배우에 대한 관심은 지겹도록 나온다. 무엇보다 영화의 스토리가 청소년기의 충동과 낭만, 외부 억압에 대한 반항과 일탈이라는 형태라서 더더욱 그런 경향이 보인다. 실존 인물들이 석방된 이후[2]에 제각각 과거를 숨기고 살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와 카톨릭 신자로 살았다는 후일담도 그렇고...
고무인간의 최후를 시작으로, 데드 얼라이브까지 고전적 특수효과를 사용했던 피터 잭슨과 리처드 테일러[3] 등이 최초로 디지털을 사용한 VFX를 시도한 영화이기도 하다. 피터 잭슨인 데드 얼라이브로 얻은 수익으로 디지털 장비를 사모았고, 그걸 이 영화에서 써먹었다. 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웨타 디지털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총괄하는 웨타 워크숍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영화 외적으로 평가하면, 호불호가 갈린다. 고무인간의 최후에서 시작해서 데드 얼라이브로 이어지는 B급 장르영화 감독이었던 피터 잭슨을 좋아했던 팬덤을 실망시킨 영화이지만, 이 영화로 피터 잭슨을 알게 된 이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반지의 제왕도 능가하는 피터 잭슨 최고의 걸작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토론토 국제영화제 감독상, 런던 영화제 비평가협회 감독상 등을 수상했으며, IMDB 평가도 7.4로 괜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