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사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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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1999년에 개봉한 한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B29엔터프라이즈.
감독은 김강덕, 김현석, 김혁, 박승현. 각본에 김혁. 각색에 김성욱.
묘하게 김씨가 많다

2 스토리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지구는 탁월한 과학력의 진보로 기아와 질병 등의 일반적인 고통에서는 벗어났지만 정신적인 혼돈 속에 빠져있다. 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지구. 그러나 바로 이러한 때, 세계의 여덟 방위점 끝에 봉인되었던 아수라, 야차, 나가, 긴나라 등 천룡팔부중의 여덟 요괴가 정신적 혼돈속에서 발생한 무질서에서 발생한 사악한 에너지를 이용해 풀려나게 되고 이들이 지구의 정치적인 과학자 집단과 손을 잡으면서 지구는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천룡팔부중의 요괴들은 그들이 태생적으로 가진 요력에다 지구 과학자들의 기술을 더해 곧 그들의 몸을 거대한 반생체 반기계 로봇으로 만든 다음 지구를 지배하기 위한 잔인한 싸움을 시작한다.

3 비평 및 흥행

한국 최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나선 작품인데, 그래픽이 너무 시밤쾅이라 믿기지 않겠지만 이래뵈도 카툰 렌더링 애니메이션이다. 카툰 렌더링이 2000~2001년 사이에 플레이스테이션 2를 통해 많이 알려진 걸 생각하면 당시 저 기술을 쓰는데 돈을 왕창 썼다고 봐야 한다. 참고로 스폰서 중에는 집까지 팔아먹고 돈을 지원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의욕이 넘쳐서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며 유명 시나리오 작가에게 각본을 부탁하기도 했는데, 유치한 만화 각본 같은 건 쓰지 않겠다라는 답변을 받자 아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작성했다고 한다. 이후 상영회에 저 각본가도 초대를 받았는데, 시나리오가 개판이다 라는 멋진 감상평을 날려 감독과 멱살잡고 싸웠다고 한다(...).

사실 시나리오에 결함이 많았던 건 사실인데, 주인공들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싸움에 배경과 진실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으며, 작중 등장한 8마리의 요괴 중에서 주인공들과 싸운 요괴는 달랑 2마리다. 리더 격인 요괴는 연기 비슷한 모습일 뿐이었으며, 나머지 5마리는 아예 나오질 못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설레발이 많았지만, 상술한 시나리오 문제가 너무 컸으며 이를 상쇄할 만큼 영상미가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결국 흥행은 완전히 실패했다. 제작 발표회 당시 기사를 보면 극장판 외에도 해외 수출 및 완구 발매, TV 시리즈 제작까지 계획했던 것 같지만 망해버리는 바람에 뭐...

상영 당시 국내 애니메이션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어, 제작과정과 애니메이션 제작의 힘든 상황을 보여주었다. 여러가지 현실의 어른 이야기를 보여주던 다큐멘터리는 마지막에 개봉 당일 현장에서 상영관에 5명도 없는 것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4 등장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