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추아어

1 명칭

일반적으로는 케추아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루나시미runasimi(runa: 사람, simi: 언어)이며 케추아라는 이름은 도밍고 데 산토 토마스란 학자가 붙여서 1560년대부터 쓰기 시작한 이름이다. "케추아"는 본래 언어 이름도 종족 이름도 아니고 "온대 지역"을 뜻하는 낱말일 뿐인데 에스파냐 사람들이 잘못 이해한 이름이 굳어져 버린 것이다. 현재는 페루와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공용어로 지정되어있으며 칠레에서도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공용어 지정이 늦었기 때문에 20세기 후반기 들어서 재조명받았다지만 현재도 원주민들 사이에서나 널리쓰이는 언어라는 인식이 많다.

2 전파

보통 잉카의 언어라고 한다. 하지만 루나시미 자체는 잉카 이전 문명 시대에 이미 안데스 지역에 널리 퍼져 있던 것이다. 그 때문에 잉카도 그 지역의 주도권을 쥔 뒤 루나시미를 자기들 공용어로 받아들였다. 타완틴수유(4방위의 나라, 잉카 제국)가 무너진 뒤에도 에스파냐에서 온 선교사들이 루나미시를 선교용 언어로 삼으면서 널리 쓰였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차이가 있어서 케추아는 한 언어가 아니라 "어족"이라 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라 여기서 모든 방언을 설명할 수는 없으니 여기서는 쿠스코 방언(쿠스코시미)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3 특징

루나시미는 한국어터키어, 일본어처럼 교착어이나 인도 유럽어들처럼 인칭과 수에 따라 동사 어미가 바뀌기도 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케추아 말의 "우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모두 아우르는 우리와 듣는 사람은 들어가지 않는 우리로 나뉜다는 점이다[1].

명사를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지는 않으나 복수를 표시할 때는 kuna를 붙인다. 물론 필요하다면 명사 앞에 qhari(남자), warmi(여자)를 붙여서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뚜렷히 할 수도 있다. 동물일 때는 orqu(수컷), china(암컷)를 붙인다.

  • Qhari willka 손자 / Warmi Wawa: 딸
  • China llama: 암 야마 / Orqu llama 수 야마

명사의 소유격은 명사 뒤에 붙여서 나타낸다.

  • wawa 아기
  • waway 내 아기
  • wawayki 네 아기
  • wawan: 그 사람 아기
  • wawanchis: 우리 아기(듣는 사람 포함)
  • wawayku: 우리 아기(듣는 사람 제외)
  • wawankichis 당신들 아기
  • wawanku 그 사람들의 아기

인칭대명사로는 ñoqa(나), qam(너), pay(그 사람), ñoqanchis(우리: 듣는 사람 포함), ñoqayku(우리: 듣는 사람 안 포함), qamkuna(너희), paykuna(그 사람들)가 있다.

동사는 인칭과 수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 부정형은 y로 끝나고 이 상태에서 2인칭 단수에 대한 명령형 역할도 한다.

  • kay: ~이다
  • kani: 1인칭 단수 ex)Ñoqa Pachakutiq kani. 나는 파차쿠틱이다.
  • kanki: 2인칭 단수 ex)Qam Kondor kanki. 너는 콘도르다.[2]
  • kan: 3인칭 단수 ex)Pay Margarita kan. 그 사람은 마르가리타다.
  • kanchis: 1인칭 복수(듣는 사람 포함) ex)Ñoqanchis qhari warmi kanchis 우리는 남자와 여자다.
  • kayku: 1인칭 복수(듣는 사람 제외)
  • kankichis: 2인칭 복수
  • kanku: 3인칭 복수

4 가공 매체에서의 케추아어 사용자

  •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 인디아나 존스 : 멕시코에 있었을 때, 판초 비야 휘하의 케추아어 구사자로부터 배웠다. 남미를 배경으로 한 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도 케추아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잠깐 나온다. 그런데 이 사람 구사하는 언어가 20개는 넘잖아..
  • 유희왕 파이브디즈 - 구사자는 없었지만 지박신들의 이름이 케추아어로 되어 있다. 덕분에 유희왕 팬덤에서 한동안 케추아어 명사가 인기를 끌기도.
  1.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특이한 점도 아닌 게, 한국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높임말을 쓸 때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모두 아우르는 우리' 는 '우리' 라 하며, '듣는 사람은 들어가지 않는 우리' 는 '저희' 라 한다.
  2. 18세기 말에 잉카 부활 운동을 일으킨 호세 가브리엘 콘도르캉키 투팍 아마루의 '콘도르칸키'의 뜻이 바로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