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의 한 종류
Ketch
1 개요
두 개의 마스트를 갖고 있고 메인마스트(앞돗대)가 미즌마스트(뒷돗대)보다 높은 범선. 과거의 케치는 쉽형범장을 한 경우도 흔했으나 현대의 케치는 대부분 종범을 달고 있으므로 현대식 케치를 말할때는 두 개의 마스트를 갖고 있으며 둘 다 종범을 단 범선을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
원래는 메인마스트가 미즌마스트보다 높은 범선이어야 하지만 어차피 범선의 체계가 흩틀어진 현대에는 마스트가 두개 있는 작은 범선이면 그냥 싸잡아서 Ketch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한 장에서 세 장까지 집(Jib)[1]을 달고 있고, 드물게 집이 없는 경우에는 Cat Ketch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원은 말그대로 물고기를 잡는(Catch) 배에서 가져왔다. 어원에서 보듯 어선으로 많이 쓰였지만, 교역용이나 군함으로 쓰인 경우도 많은 편. 마스트가 두 개 뿐인 작은 범선인 만큼 크기는 10~30m정도가 고작이고, 조작이 대단히 쉬운 편이라 북유럽 등지에서 아주 널리 쓰였다.
2 케치의 종류
처음 케치 타입의 범선이 나왔을 때는 가로활대를 장비하고 횡범을 달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타입의 케치는 브릭보다 모든 면에서 딱히 나을 게 없어서 브릭선이 널리 사용됨에 따라 빠르게 사장되어 간다. 때문에 18세기 이후에는 종범을 갖춘 케치가 대부분으로 현대의 케치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종범을 달고 있다.
- 스퀘어 세일 케치(Square sail Ketch)
횡범을 달 수 있는 진짜 고전적 스타일의 케치. 사진의 케치는 1988년 만들어진 Hawaiian Chieftain.
- 가프 케치
가프 세일을 하고 있는 케치. 가장 널리 알려진 케치의 형태로 그냥 케치라고 말하고 설명할 때는 이걸 예시로 드는 경우가 대부분.
- 버뮤다 케치
버뮤다 범장을 갖추고 있는 케치로 현대에는 이쪽이 가장 많이 쓰인다.
어차피 요즘 기범선들이야 다 모터가 주동력원이고 돛은 기분내고 싶을 때나 예비용으로 쓰는게 고작인데, 케치 타입은 만드는데 돈도 적게 들고, 다루기도 쉬워서 현대적인 기범선은 케치타입이 꽤 흔하다...만 21세기 들어서는 케치보다도 속도도 빠르고 손도 덜가는 슬루프 타입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편이라 줄어드는 추세.
3 봄 케치(Bomb Ketch)
스페인의 봄 케치인 LA CANDELARIA 모형
특별히 전쟁용으로 쓰인 케치. bomb vessel, bomb ship이라고도 불렸다. 본격적인 해전을 벌이기에는 당시로서도 너무 작은 배라 자위용 대포 몇 문을 제외하고는 구포를 주로 장착하고 해안 포격용으로 쓰였다. 17세기 프랑스 해군에서 처음 만들었고, 19세기 장갑함이 그 역할을 대체함에 따라 사장되었다.
4 다른 범선과의 구별
스쿠너와 비슷하지만, 스쿠너는 메인마스트가 미즌마스트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마스트가 두 개인 케치와는 달리 슬루프는 마스트가 두 개 이상이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욜(Yawl)타입의 범선도 마스트가 두 개고 메인마스트가 미즌마스트보다 높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이쪽은 케치와는 달리 미즌마스트가 엄청 낮다는 점에서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