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된 내용
- 크리톤은 소크라테스를 찾아와서 재판의 부당성을 이야기하고 그에게 감옥에서 탈출할 것을 종용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모두의 삶과 국가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 지, 국가는 자신에게 어떠한 것인 지에 대해 역설하며 자신은 법을 지킬 것이며 결코 탈옥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1]
1.1 위작 논란
플라톤의 저작에 대한 위작 논란은 항상 불거지고는 하는데, 크리톤도 역시 그러한 논란에 휩싸였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처벌을 받아들이는 소크라테스의 자세인데, 원래 소크라테스는 국가를 비롯해서 우리가 무엇이라고 알고 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의문과 회의를 던지는 것을 즐겨하는 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국가의 법과 규칙이라해도 그것이 과연 정말로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한번 더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2]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이미지는 항상 엄청 똑똑한 양아치.. 그러니까 약간 얘나 이런 거 같은 스타일이다.
때문에 크리톤[3]이 와서 하는 얘기도 평소 소크라테스가 하던 이야기 그대로 이다. 애초에 소크라테스의 사형에 대한 판결이 잘못된 것은 누구도 옳음이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우리의 소선생은 갑자기 "국가는 우리를 길렀다. 나는 그런 국가의 명을 받아들여야할 의무가 있다." 같은 드립을 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죽고나서 거기에 모든 것을 아는 성인이 있다면, 그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죽는 건 별로 나쁜 장사가 아닌 거 같아." 하고 사망 플래그를 가뿐하게 꽂아 주신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일관된 소크라테스의 자세에서 무척 벗어난다는 이유로, 아마도 이것이 위작 또는 실제 소크라테스와는 다른 플라톤의 창작이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된다.
하지만 한 가지 유념해야할 것은, 소크라테스의 주제는 항상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다는 점이다. 그가 대화를 통해서 이러한 해답을 얻고자 한 것도 어찌보면 사람들 사이의 합의와 고민을 통해서 얻은 것이 진짜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에서 였을지 모른다. 그러한 의미에서 국가는 최소한 그러한 논의가 가능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지, 그것마저도 부정해버려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암튼 결국 소선생은 탈출을 포기하고 이야기는 파이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