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덕후

음악 장르 가운데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깊게 파고든 사람들.

대부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한 경우가 많으며, 비교적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다. 남녀노소 전반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있고 중장년층 이상의 연배에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1] 또한 서브컬처 계열 오타쿠와는 달리 인터넷에서 활동하기보다는 현실에서 음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수가 압도적이다.

이들은 보통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음반을 사모아서 듣는 것을 중시하는 레코드 컬렉터와 실연을 듣는 것을 즐기는 콘서트 고어가 있다. 물론 레코드 컬렉터와 콘서트 고어를 동시에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아래 문단들에 서술된 내용들이 이름은 클래식덕후라고 달고 있지만, 정작 죄다 음반 컬렉터 얘기만 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클래식덕후 중에서 음반 컬렉터의 비중이 높고, 콘서트 고어의 비중은 그에 비해 더 낮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을 제외하면 애초에 클래식 연주회 자체가 드문드문 열리니, 지방 사는 클래식덕후는 콘서트 고어가 되고 싶어도 음반 컬렉터로 만족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클래식 연주회에서는 특수한 경우만 제외하면[2]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연주자의 원음 그대로를 감상하기 때문에 클래식 연주회는 대중음악 콘서트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며, 그 현장감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콘서트 고어가 된다.

대규모 음반사에서 싸게 판매하는 박스세트 전집이 아닌 바에야[3] CD 1장에 만오천원은 가볍게 넘어가는 클래식의 특성상[4], 대부분의 클래식 덕후는 지르기재력에 있어서 일반 덕후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가끔 클래식을 인터넷으로나마 몇개 찾아듣고 덕후를 자청하는 무리들도 있지만, 실제 클래식 덕후에게 걸리면 쪽도 쓰지 못한다. 덕분에 이 판에 어릴 때부터 몸담은 사람들은 밥까지 굶어 가면서 음반을 사 모은 경우도 있다. 한장 두장 사모으니 어느새 개편전 핫트랙스 우수회원이 되어있었다거나 많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오히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구 음반의 경우에는 복제해서 공유해도 괜찮다. 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유튜브 등의 동영상 제공 사이트에서 클래식 음악을 음질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거의 공짜로 듣기 정말 편해졌다. 여러 현대 대중음악의 경우에는 저작권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정식 스트리밍이나 구매구조를 통하거나 불법다운로드 하지 않으면 듣기 힘들지만, 클래식의 경우에는 수 백년간에 걸친 인지도 덕에 인터넷을 통할 경우 현대 대중음악 감상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수월하다.

다만 주객이 전도되어 클래식을 들으려고 음반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무슨 포켓몬 마스터 마냥 음반수집이 주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과히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이다. 안타깝게도 항간의 클래식덕후들 중에는 이런 케이스가 꽤 많으며, 인터넷 상에서 소장음반 배틀이나 자랑을 하는 것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물론 자랑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부의 허세가 문제일 뿐).

클덕후 중 지식이 깊은 사람들은 나이가 꽤 있으며 충분한 재력을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오디오 시스템에 맛들이게 되면 음향기기 덕후로도 진화하는데, 이건 진짜 상당한 재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또한 정도가 심한 클래식 덕후들은 지휘자나 연주자등의 팬을 넘어서 광신도에 가까운 수준의 열광을 보이는데, 이들은 원체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질을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소덕이나 카덕은 저리 가라다. 특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구스타프 말러 등의 팬층은 서태지와 아이들 저리가라 수준의 넓고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클래식 음악 시장이란 음반보다는 공연 위주의 시장인지라, 한국에서 유료로 팔리는 개별 클래식 음반의 판매량과 콘서트에서 관계자를 제외한 순수 일반 입장권의 판매량 등을 통해 진정한 클래식 애호가의 수를 대량 측정해 볼 수 있는데, 그 숫자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국의 전통음악도 아니고 대중문화에 속하지도 않는 클래식 음악이 한국 사회에서 음악 외적으로 미묘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허세라든지... 허세라든지... 허세라든지... 진정한 클래식 애호가들은 가슴아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예시 어느 문화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클래식 음반시장 또한 한국에서는 정말 고사 직전 상태이다. 그야말로 매니아들이 아주 간신히 먹여 살리는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음반사들 또한 마찬가지로 스타 연주자와 지휘자를 주렁주렁 꿰고 있는 거대 음반사들마저도 문화적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1. 바로 이 때문에 나이 지긋한 클래식덕후 어르신들이 푸념하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장년~노년이 되면 고음역을 듣는 청력이 급속히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고. 실제로 노인들의 귀는 여러 악기에서 만들어 내는 하모닉스(혹은 overtone)를 제대로 지각할 수 없다.
  2. 애초에 음량이 작은 악기(예:기타)이거나 야외 콘서트와 같이 음량을 증폭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경우, 아니면 현대음악곡 중에 전자음악이 추가되어 있는 경우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스피커를 사용한다.
  3. 그 전집도 CD 1장당 3천원 꼴의 가격이기는 하지만 이런 걸 30장씩 묶어서 팔기 때문에 아무리 못해도 5만원은 넘는다.
  4. 낙소스를 비롯한 염가 레이블도 없는 것은 아니다. 왕년에는 듣보잡 연주자라고 무시를 당했지만 요즘은 시장이 워낙 침체되어서 유명 연주자들도 염가레이블로 많이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