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반사

1 개요

클래식 음반을 파는 음반사를 말한다. 별칭 레이블.

역사가 긴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메이저 음반사들의 역사는 정말로 길다. 특히 전설의 노란딱지 도이치 그라모폰은 축음기가 등장한 초창기인 1800년대 말에 탄생했다.

크게 보면 거물급 지휘자/연주자를 위주로 하는 메이저 음반사와, 거물급은 아니지만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폭넓은 레퍼토리를 취급하는 마이너 음반사로 나뉜다.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음반만을 취급하는 히스토리컬 레이블 등이 존재한다.

메이저 음반사는 한 때 EMI-데카-DG구도로 갔으나, 필립스와 DG가 합병하여 폴리그램을 세우고 나중에 데카가 들어온 상태에서 통째로 유니버셜 뮤직에 넘어가는 바람에 한 때 EMI vs. 유니버셜 뮤직이라는 말도 안되는 구도가 성립했었다. 그러나 EMI 역시 클래식 계열은 2013년 4월 중 워너 뮤직계열로 넘어가게 되면서 완전히 망했어요.

2 주요 레이블

2.1 메이저 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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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글렌굴드!!!!!!
위에서부터 EMI, DG, DECCA, Philips, Sony Classical, NAXOS.하이페리온은 어디다가 팔아먹었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레이블 들이 대부분 메이저 레이블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생겨 인수합병을 거쳐 그 규모를 키워왔으며, DG+데카/필립스=유니버설, RCA빅터+CBS+BMG=소니뮤직, 에라토+텔덱+EMI 등=워너뮤직 구도로 커졌다.

규모가 규모다 보니 거장 급 지휘자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런 의미에서.. 거물급 지휘자를 가장 많이 계약한 DG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

음반업계 전체의 불황과 클래식 전반의 불황과 더불어 메이저 레이블 들이 전체적으로 몰락하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 일을 계기로 마이너 레이블들이 일어나는 현상이 빚어졌다. 연주만 하던 악단도 내부에 레이블을 두어 자체적으로 음반을 발매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메이저 레이블은 주로 악단의 녹음 보다는 실내악단의 녹음과 독주자의 녹음 위주로 흘러가는 추세.. 최근 DG는 안네 소피 무터의 꾸준한 파트너 쉽과 구스타보 두다멜과의 계약과 그의 출세 등의 요인으로 어느정도 득을 보고있다. 하지만 그가 이후 DG와 장기계약을 할 지는 알 수 없다. 대개 많은 지휘자들이 유명세를 타면 마이너 레이블로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 (레퍼토리 녹음 관련 문제가 크겠지만..)

2.1.1 워너 클래식

에라토, 텔덱, 버진 클래식, EMI 등등 수많은 레이블이 합쳐졌다. 현재 EMI의 저작권은 클래식 분야 한정으로 전부 워너 뮤직으로 넘어갔으며 현재 남은 EMI음반들의 재고도 2014년을 기해서 전량 폐기 될 예정이다. 원래 EMI 딱지를 달고 나올 음반들은 현재 워너 뮤직 딱지를 달고 발매되고 있다. 반면 팝 음악 계열은 유니버설로 넘어긴 상태다. 오히려 EMI를 워너가 인수하면서 역합병 비슷하게 되어서 레퍼토리가 크게 늘어난 상황.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대표적인 아티스트: 파블로 카잘스, 오토 클렘페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사이먼 래틀, 존 바비롤리,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장한나,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윌리엄 크리스티, 다니엘 바렌보임
  • 텔덱 (Teldec)
워너의 마이저 레이블. 찾아보면 의외로 좋은 음반들이 착한 가격에 나오긴 하는데 한국에서는 영 구경하기가 힘들다. 산하로 다스 알테 베르크 같은 고음악 레이블도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안너 빌스마, 구스타프 레온하르트, 얍 슈뢰더, 프란츠 브뤼헨
  • 에라토, 버진 클래식
프랑스에서 시작된 에라토와 버진 그룹 소유였던 버진 클래식이 합쳐져서 에라토가 되었다.

2.1.2 유니버설 클래식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레이블 두 개를 묶어버렸다. 물론 이리저리 팔려다니긴 많이 팔려다녔지만 최종적으로는 유니버설로 넘어간 상태. 이 중 필립스는 원래 소유주인 네덜란드 필립스 사에서 필립스 구 로고를 달지 말라고 요청해서 죄다 데카로 창씨개명 되었다. 도이치 그라모폰인 1947년 아르히브를 설립했고, 이후 1961년 데카가 르와조뤼르를 합병한 후 DG를 소유한 지멘스와 필립스가 합병한 폴리그램이 데카를 인수하면서 이 형태가 만들어졌다. 이후 폴리그램이 유니버설에 인수되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 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라파엘 쿠벨릭, 오이겐 요훔, 클라우디오 아바도, 페렌크 프리차이, 카를로스 클라이버,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치메르만, 크리스티안 틸레만, 구스타보 두다멜, 다니엘 바렌보임, 트레버 피노크, 존 엘리엇 가디너, 안네 소피 무터, 정명훈
DG 산하 고음악 레이블이다. 시대연주든 현대악기 연주든 별로 가리지 않는다.
대표적인 아티스트: 칼 리히터, 외르크 데무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트레버 피노크, 존 엘리어트 가디너, 줄리아노 카르미뇰라, 마한 에스파하니, 찰스 매커라스
대표적인 아티스트: 게오르그 솔티, 에르네스트 앙세르메, 에리히 클라이버, 요제프 크립스, 이슈트반 케르테스 등.
대표적인 아티스트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에두아르트 판 베이눔, 세이지 오자와, 존 엘리엇 가디너, 프란스 브뤼헨, 알프레드 브렌델, 클라라 하스킬

2.1.3 소니 클래식

RCA, 빅터, CBS, BMG 등등 유수의 레코딩을 많이 인수했다. 풍부한 카탈로그를 보유하고도 막상 회사 자체는 마이너의 길로 들어서서 안타까울 따름. 그래도 과거에 녹음한 무수한 양의 박스 세트들을 발매하고 있다.

한때 CBS를 인수하고 메이저의 길을 걷는가 싶더니 음반계 불황으로 인해 클래식 사업을 축소하고 마이너의 길을 걷는다. 물론 신인 연주자들을 꾸준히 발굴해 내고는 있지만 그 규모가 다른 메이저 레이블들에 비할 데가 아니다. 현재는 소니뮤직의 산하에 있다. RCA 빅터 BMG를 인수하고도 마이너를 걷는다는게 참 안타까울 따름..
  • CBS (현 소니 뮤직)
대표적인 아티스트: 브루노 발터, 레너드 번스타인, 조지 셀, 유진 오먼디, 주빈 메타
  • RCA (현 소니 뮤직)
대표적인 아티스트: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프리츠 라이너, 야샤 하이페츠, 샤를 뮌슈, 귄터 반트
대표적인 아티스트: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2.1.4 낙소스

87년 창사 초기때는 확실한 마이너였는데 05년경 올해의 음반사 선정 이후 마이너인지 메이저인지 어중간한 부류가 됐다. 하지만 저가공세는 여전하니 저가 메이저 레이블이라고 칭하면 되겠다(...)

2.2 마이너 음반사(레이블)

  • 멜로디야 (Μелодия)
이걸 마이너에 넣기엔 좀 그런데, 소련의 국영 음반사였던 곳이다. 구 소련 시절의 레코딩들을 열심히 팔아먹는걸 보면 영락없는 히스토리컬 레이블이다.
  • 샨도스
오래전에는 메이저와 마이너 중간정도였는데 역시 불황 이후로 군소 레이블로 전락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근황을 알 수가 없다(...). 현재 음반을 내고 있기는 하다.

2.3 히스토리컬 레이블

복각판 전문 레이블. 일종의 팬 서비스 차원으로 발매한다고 보면된다. 보통 저작인접권까지 풀린 1960년대 이전 발매 레코드를 복각중이다만 그렇다보니 장사 안 되면 언제든지 폐반될 소지는 있다. 많은 히스토리컬 레이블들은 메이저 못지않은 리마스터링 실력을 뽐내며 메이저급의 가격책정을 보이기도 한다. 낙소스 빼고.

  • 아를레카노
실황공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히스토리컬 레이블이다. 그런데 발매 음반들의 질은 높은 편이다. 메이저 음반사들의 유명한 명반들을 대부분 다른 연도나 다른 콘서트홀에서 녹음한 실황으로 구할 수 있다. 특히 빓헬름 푸르트벵글러의 1951년 베토벤 9번 연주를 다른 버전으로 구할 수 있다.
낙소스에서 저작인접권이 지난 명연주를 취급하는 레이블이다. 1920년대 음반도 간혹 볼 수 있다. 파블로 카잘스처럼 이름으로만 듣던 연주자들도 이쪽으로 접하면 좋다. 가격은 물론 저가공세(...)
한국에서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9번 실황연주의 복각으로 유명한듯. EMI판보다 음질이 월등히 좋다! 항상 좋지는 않다. 2014년 4월 경 타라의 설립자 중 한 명이었던 René Trémine이 사망하면서 더 이상 음반을 발매하지 않는다고 발표를 했다.
  • 도쿠멘트 (Document)
독일 쪽의 복각 전문 레이블인데 음질이 조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값이 싸서 샀더니 음질이 구려서 보니까 도쿠멘트더라(...) 오페라에 가사집도 없고 입문 때 딱 한번만 낚여보면 다음부터는 이를 꽉 깨물고 돈을 모아서 음질 멀쩡한 음반을 사게 된다.

3 클래식 음반사의 불황

클래식 음반사는 대략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엄청난 불황을 겪고 있다. 특히 컴퓨터 및 휴대용 기기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화된 2000년대 이후에는 본전치기는커녕 소수의 매니아를 위한 자선사업 내지는 문화적 사명감으로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대개 음반의 컨텐츠인 고전음악 자체의 소재 고갈과 구매층의 노령화(젊은이들을 새로운 시장에 끌어들이지 못함)도 지적되지만, 가장 큰 원인을 찾으라면 역시 저작인접권의 소멸과 인터넷 시대 도래의 더블 콤보라고 할 수 있다. CD 시장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곧 저작인접권이 만료되는 음원을 가지고 CD로 가공하여 내놓는[1] 곳이 클래식 음반사이다 보니, 2011년 현 시점에서 이 바닥 사업은 그야말로 제살 깎아먹기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일부 회사들이 클래식을 독점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1991년에 EMI가 버진 클래식을 사들였는데 이 상태로 EMI가 유니버설에 매각되면서 순식간에 유니버설은 DG, 데카, EMI, 필립스, 버진 클래식을 소유하게 되어 독과점을 행사하게 되므로 EMI 클래식스와 버진을 워너에 매각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동일한 음악을 녹음하여 비슷한 시기에 판매를 한 적도 있었다. 서로 다른 회사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같은 계열이라 회사에 피해만 갔다.(...) 가령 조수미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비슷한 시기에 3번을 녹음했다.[2]

인터넷 음원/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접근도 더딘데, 애초에 실물 음반을 팔아서 먹고 살았던 음반사들이니만큼 인터넷 음원 장사에는 약할 수밖에 없다. 도이치 그라모폰 등이 뒤늦게 음원 다운로드 장사를 시작했지만 뭔가 어설픈 수준. 게다가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이런 서비스마저 접근장벽이 높다 보니,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음반을 컴퓨터 파일로 가공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클래식이 가장 편의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3] 그나마 2015년 기준으로는 애플 뮤직, 구글 플레이 뮤직, Spotify 등 주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클래식 음반사들이 음원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사정이 훨씬 나아지긴 했다.[4]

한 마디로 현실은 시궁창에다가 개선될지의 여부도 불확실하다. 예전같으면 어림도 없었던 음원이 염가 CD전집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 친구들이 아예 사업을 완전히 접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1.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저작인접권 참조. 현재 클래식의 명반은 거의 1960~1980년대에 녹음된 마스터피스들인데 국제저작권법 내지는 국내법에 따르면 이 중 상당수가 이미 저작인접권이 소멸되었거나 머지않아 소멸될 예정이다.
  2. 1990년(데카, 솔티 지휘), 1991(에라토), 1992(르와조뤼르)
  3. 물론 고클래식에서 제공하는 음원은 매우 훌륭한 수준이다. 널리 알려진 거의 모든 작곡가의 음악을 CD 한 장당 단돈 몇백 원(그걸 CD로 돈 주고 사면 만오천원이다)에 즐길 수 있으니.
  4. 다만 이 세 서비스 모두 한국에서 정식으로 제공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VPN/프록시 등으로 우회해서 접근, 가입해야 하는 단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