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섀넌


Claude Shannon
1916.04.30 ~ 2001.02.24

디지털 통신에 관한 이론을 거의 혼자서 다 만들어낸 천재 수학자. 정보 엔트로피의 개념은 이 사람이 창안한 것이다.

섀넌이 대학원에 다니던 1930년대의 컴퓨터는 대부분 기계식 계산기 수준이었으며, 전자 컴퓨터는 특정한 종류의 계산만 수행할 수 있는 아날로그 컴퓨터밖에 없었다. 섀넌은 석사과정으로 아날로그 컴퓨터를 연구하다가, 전자회로를 이용해 모든 숫자를 디지털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디지털 논리회로의 이론을 창시하여 석사논문으로 제출한다. 이때가 만 21세. (역사상 최고의 석사논문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대인들이 전자식 디지털 컴퓨터를 사용하고, 이진수를 사용하는 것은 이 논문의 영향이 크다.

이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잠시 일하다가 2차대전의 발발로 벨 연구소에서 화기제어 및 암호해석가로 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앨런 튜링을 만나 큰 영감을 받게 된다. 또한, OTP를 이용한 암호 시스템은 도청만으로는 해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다.[1]

전쟁이 끝난 후 전쟁 중에 연구했던 내용을 정리하여 <정보통신의 수학적 이론>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는데, 이 논문에서 엔트로피의 개념이 나온다. 쉽게 설명하면 필요한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관한 이론이며, 엔트로피는 그 정보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최소 비트 수에 해당한다. 또한 샘플링 이론을 창안하여 이전까지 아날로그로 이루어지던 정보통신의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다.

섀넌은 체스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직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기도 전인 1950년 체스를 두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창시한다. 비록 이때는 아직 실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어 이론뿐인 알고리즘이었지만, 이후 딥 블루가 인간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길 때 사용한 알고리즘도 이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1. 비밀 메시지를 얻는 것만으로는 해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다른 보안 구멍이 있을 경우는 당연히 소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