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대 고지라

キングコング対ゴジラ
King Kong vs. Godzilla


고지라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자 토호의 30주년 기념영화.

1 개요

1962년 일본의 영화사, 토호가 제작하고 배급한 괴수영화이자 고지라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제작 : 토호
개봉일: 1962년 8월 11일(일본), 1963년 6월 26일(미국)
상영시간: 98분(일본), 91분(미국)
감독 : 혼다 이시로
각본 : 세키자와 신이치, 윌리스 오브라이언
특수효과 : 츠부라야 에이지
음악 : 이후쿠베 아키라
출연 : 타카시마 타다오 , 하마 미에 , 사하라 켄지, 아리시마 이치로

2 줄거리

빙산 속에 봉인되었던 고지라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빙산이 녹자 탈출한다. 북극으로 향하던 관측용 잠수함 시호크 호는 SOS신호만을 남긴채 고지라에게 당한다. 부활한 고지라는 근처에 있던 일본 북극 기지를 파괴하고 일본으로 향한다. 시호크 호의 스폰서이던 센트럴 제약은 이 사건으로 크게 유명해진다.

한편, 센트럴 제약의 라이벌 회사인 퍼시픽 제약[1]의 사장인 타코는 자신의 회사를 선전할 거리리를 찾고 있었다. 타코는 파로 섬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의 마신, 킹콩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고 이를 이용해 회사를 선전할 궁리를 한다. 퍼시픽 제약이 스폰서로 있는 방송국 TTV의 직원, 사쿠라이 오사무와 후루에 킨사부로는 타코의 의뢰에 따라 킹콩을 찾으러 파로 섬으로 향한다.

파로 섬에서는 거대 문어가 나타나 원주민들의 마을을 습격한다. 이 때 킹콩이 나타나 문어를 물리치고 붉은 열매의 즙을 먹고 취해 잠든다. 사쿠라이와 후루에는 거대한 배에 잠든 킹콩을 옮겨 일본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한다. 킹콩을 생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모든 언론들이 킹콩에 관한 기사만을 싣고 타코는 신나서 날뛴다. 이 때 직원들 중 누군가가 '킹콩과 고지라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멍청한 질문이라고 할 때, 타코는 바로 그거라고 외친다.

그러나 킹콩을 실은 배가 항구에 도착하자 킹콩이 깨어나고 탈출하고 만다. 탈출한 킹콩은 본능적으로 움직이다 고지라와 조우하게 된다. 킹콩은 고지라에게 거대한 바위를 던져보지만 고지라는 방사열선을 뿜어 킹콩을 위협하고, 이에 겁먹었는지 킹콩은 머리를 긁적이며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한편, 자위대는 고지라와 킹콩 두 괴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자위대는 도쿄로 향하는 고지라 앞에 백만 볼트가 흐르는 송전탑들을 세워 고지라를 막아보려한다. 강한 전류에 어쩔 수 없었는지 고지라는 발걸음을 돌린다. 그런데 나중에 킹콩이 나타나고 킹콩은 송전탑으로부터 전기를 계속 흡수해서 몸에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체질이 된다. 그리고 도쿄에 쳐들어가 사쿠라이 후미코라는 여성을 납치한다. 자위대는 파로 섬에 있던 붉은 열매로 마취약을 만들어 킹콩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자위대는 킹콩을 고지라에게 보내 서로 싸우다 죽게 만드려는 계획을 세우고, 킹콩을 거대한 풍선들에 묶어 고지라에게 날려보낸다.

후지산 기슭에서 두 괴수는 다시 맞붙게 된다. 킹콩은 고지라와 육탄전을 벌이지만 결국 고지라에게 밀려 쓰러지고 만다. 고지라는 쓰러진 킹콩을 꼬리로 내려치며 킹콩을 끝장내려고한다. 그 때 하늘에서 킹콩에게 번개가 떨어진다. 번개의 힘으로 킹콩은 다시 깨어나고 몸에 흐르는 전기를 이용해 고지라를 몰아붙인다. 두 괴수의 싸움이 계속되어, 싸움 도중에 아타미 성이 파괴된다. 킹콩은 고지라에게 달려들어 바다로 떨어진다. 바다 위로 다시 솟아오른건 킹콩 뿐이었고, 킹콩은 그대로 파로 섬까지 헤엄쳐 돌아간다.

3 등장괴수

4 등장인물

  • 사쿠라이 오사무
  • 후지타 카즈오
  • 후루에 킨사부로
  • 타코
  • 사쿠라이 후미코

5 제작

원래 이 영화는 1933년 오리지널 킹콩 영화의 특수효과 담당이었던 윌리스 오브라이언이 생각한 각본에서 출발했다. 그가 처음에 생각한 내용은 각종 동물들의 시체를 결합해 만든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과 킹콩이 서로 싸우는 것이었다.# 오브라이언은 존 벡이라는 제작자와 함께 오리지널 킹콩과 마찬가지로 스톱모션 기법을 사용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 기법은 많은 돈이 들었기에 제작조차 하지 못했다. 존 벡은 오브라이언으로부터 이 각본의 판권을 빼앗아 '킹콩 대 프로메테우스'라는 각본을 만들고 독자적으로 미국에서 제작자금을 모으려다 실패한다. 결국 벡은 일본의 토호에 이 각본을 들고 가서 보여주었다. 마침 새로운 고지라 영화를 찍을 생각을 하고 있던 토호는 킹콩의 상대로는 고지라가 더 제격이라고 생각해 각본을 완전수정해 킹콩 대 고지라의 초안을 만든다. 1963년에 오리지널 킹콩 영화의 감독인 매리언 C. 쿠퍼가 화가 나서 소송을 걸었는데, 사실 알고 보니 쿠퍼 본인도 킹콩에 대한 독점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소송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

6 트리비아

  • 제작사 토호 공인으로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승리한 괴수는 킹콩이다. 지금이야 고지라가 킹콩과 더불어 괴수계의 양대산맥이지만, 당시에는 괴수=킹콩이던 시절이라 고지라가 이기는 결말이었다면 대난리가 났을 것이다. 물론 괴수 영화의 대선배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 괴수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영화의 일본판과 미국판의 결말이 서로 다르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다시 말해 일본판에서는 고지라가 승리하고, 미국판에서는 킹콩이 승리한다는 소문이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 이 영화에서부터 '고지라 VS 상대괴수'의 구도가 정립된다. 전작 고지라의 역습은 고지라와 안기라스가 처음부터 별다른 개연성없이 싸우고 있었던 것에 비해, 이 영화부터 고지라와 그 상대괴수가 각각 자신을 어필할 플롯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캐릭터성을 각인시킨 뒤 서로가 격돌하는 전개 방식이 성립한 것이다. 이 구도는 나중의 고지라 시리즈는 물론 후대 괴수 격투 영화 시나리오의 모범이 된다.
  • 개봉 이후 일본에서 천만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하였으며 이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고지라 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 최초의 컬러 버전 고지라 영화이다.
  • 이 영화에서 사용된 킹콩 슈트는 나중에 토호가 만든 킹콩 시리즈에서 사용된다.
  • 헤이세이 시리즈가 만들어지고 있을 때 킹콩 대 고지라도 다시 한 번 리메이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킹콩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터너 엔터테인먼트는 킹콩의 사용료를 높게 책정했고, 토호는 킹콩 대신 메카니콩이 상대로 등장하는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다. 이에 터너는 메카니콩이나 킹콩이나 그게 그거라고 토호를 고소하려고 한다. 결국 토호는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그 결과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고지라 VS 킹기도라'다.
  • 영화 내에 등장하는 거대 문어를 촬영하기 위해 진짜 문어 4마리가 사용되었다. 제작진은 뜨거운 바람을 불어서 문어를 움직이게 했다고 한다. 촬영 종료 후 3마리는 방생되었고 마지막 한 마리는 회식용으로 사용되었다(...)
  • 사실 1954년의 원작 고지라 영화는 츠부라야 에이지의 초안에서 거대한 문어 괴수가 습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에서 문어가 등장한 것은 그의 사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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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게 90년 초반에 한국에서 VHS 비디오로 나왔다. 동아미디어란 업체에서 《킹콩 최후의 결전》이란 제목으로 냈는데 한국어로 더빙했다. 여담인데 극중 파로 섬에서 가서 라디오를 켜보니 엔카가 나오는 부분을 비디오판에서는 트로트가 나온다. 물론 일본이란 말은 온데간데 없고 한국이라고 나온다. 표지에는 미국영화처럼 감독 및 배우 이름을 영어권 이름으로 표기했다.
  1. 일본 야구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네이밍의 유래가 짐작이 갈 것이다(...)
  2. 반응은 영 좋지가 않는데, 반응을 몇개정도 설명한다면 "핵맞고 멀쩡한 고지라(레전더리 시리즈)을 총맞고 죽은 킹콩이 무슨수로 이기냐"(...)상당히 설득력 있다 그런데 그러면 킹콩은 20세기에 이미 죽은 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