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타자가 친 타구에 주자의 몸에 맞으면서 아웃 처리되는 상황을 말한다. 한 시즌에 몇 번 나올까 말까한 희귀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공격측에서는 타구에 맞아서 아픈데 아웃까지 당하는 뭔가 억울한 상황이다.
이런 형태의 아웃이 있는 이유는 주자가 타구에 맞는 상황을 수비방해(규칙 7.09m)로 보기 때문이다. 먼저 출루해 있던 주자가 맞는 경우(규칙 7.08f)와 타자가 출루하는 과정에서 맞는 경우(규칙 6.05g)가 있다. 타자가 이렇게 아웃당하는 경우는 대개 번트를 대고 나가다가 하필이면 공이 1루 쪽 내야 파울라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 부근을 구르는 바람에 미처 피할 틈 없이 공에 닿게 되는 경우일 때가 많다. 심지어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를 기록하기 위한 기호도 존재한다. 타자가 맞으면 χ, 주자가 맞으면 Χ. 예를 들어, 타자가 1루로 출루하던 중 포수 부근에서 자기 타구에 맞아 아웃되면 'χ-2'
2 조건
타구맞음 아웃이 적용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상대 야수(투수 포함)에게 타구가 닿거나 상대 내야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사이를 통과하지 않아야 한다.
- 그 타구가 페어볼이어야 한다. (타자의 경우 배터 박스 안에서 맞으면 파울볼로 처리) 다만, 페어볼이 루에 닿고 구르다가 파울지역에서 주자와 접촉하는 경우는 제외하며 맞은 볼이 파울지역으로 튕겨나가는 경우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야수실책으로 기록된다.
타구맞음 아웃이 발생하는 순간 볼데드가 되므로 주자는 진루할 수 없다. 다만, 타자가 아닌 주자가 맞아서 타구맞음 아웃이 되는 경우는 내야안타로 처리돼 1루로 자동 출루한다. 이 때 1루에 주자가 있으면 1루 주자는 자동으로 2루로 진루하고 이 상황에서 2루에도 주자가 있다면 역시 2루 주자가 3루에 진루한다. 그런데 예를 들어 수비측 내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타자가 친 타구가 내야수 사이를 빠져나가서 주자에게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위의 1번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구맞음 아웃이 인정되지 않고 볼 인플레이 상태가 유지된다.
예외적으로, 타구가 상대 야수를 통과한 후에 맞더라도 맞지 않았더라면 달려오던 다른 야수가 잡을 기회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상대 야수를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여 타구맞음 이웃을 적용한다. 다만, 이 부분은 심판의 재량에 달려 있다.
만약 한 타구에 둘 이상의 주자가 맞으면 처음 맞은 주자만 아웃된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경우 루를 밟고 있는 주자가 타구에 맞으면 타자만 아웃된다. 또한, 타자가 친 공이 주자에 맞고 굴절된 후 곧바로 야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포구된 경우에도 타구맞음 아웃인데 일반적인 라인드라이브 아웃 상황과는 다르게 타구에 맞은 주자만 아웃이고 타자는 출루한다. 상술했듯 타구맞음 아웃과 동시에 볼데드가 되면서 그 이후의 플레이가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타구맞음 아웃을 수비방해용으로 악용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규칙도 준비되어 있다.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타자가 친 땅볼이 병살타가 될 타구인데 이 타구에 주자가 접촉하는 바람에 병살이 되지 않았다면, 심판이 이를 보고 병살처리를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타구에 접촉했음이 명백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주자와 타자를 함께 아웃시킨다. 이 때 타자 기록은 병살타. 공짜 더블 플레이 실제 사례로, 2013년 4월 18일 넥센 대 롯데의 경기에서 5회초 1사 만루 상황에 이성열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흐르는 땅볼이 되면서 2루 주자로 있던 이택근의 발에 맞고 튕겼고 그 순간 심판은 볼데드 선언을 했다. 그리고 심판은 병살타를 막기 위해 이택근이 의도적으로 타구를 건드렸다고 판단하고 이택근과 이성열을 동시에 아웃으로 판정하며 이닝이 종료되었다.
3 기록
기록상 타자가 타구맞음 아웃을 당하면 해당 타자는 땅볼 또는 번트땅볼이 기록되며, 기출루 주자의 타구맞음 아웃으로 인해 타자가 내야안타를 얻게 되는 경우 타구맞음 아웃을 당한 주자는 주루사가 기록된다.
4 그 외
사족으로, 나무위키에 이 항목이 처음 작성된 날이 2015년 7월 31일인데 이 날 KBO 리그에서 타구맞음 아웃이 실제로 일어났다. 문제의 경기는 창원에서 열린 넥센 대 NC의 경기. 넥센이 유한준의 1회초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1:0으로 앞서가던 3회초 고종욱과 임병욱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된 상황에 유한준이 1-2간으로 때려낸 공이 2루로 주루중이던 임병욱의 발뒤꿈치에 맞고 굴절이 되었고 심판은 임병욱의 타구맞음 아웃을 선언했다. 임병욱의 타구맞음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