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화)

胎 , The Placenta

포스터가 선정적이라 올리기 곤란하다.

하명중의 세 번째 작품으로 1972년 발표한 천승세의 중편소설 『낙월도』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86년 5월 4일 주간조선에 의하면 한국적 정서와 배경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살인장면과 여체노출, 섬을 지배하는 카리스마적 존재인 최 부자에게 대항하는 마을사람들이 부정적인 민의로 비쳤다는 지적을 받았을 뿐 큰 말썽은 없었다고 한다.

하명중이 감독을 맡았고 제작은 나한봉과 공동으로 했다. 무아지경으로 춤추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 무당 청백 역은 국제무당인 채희아가 맡고 있다. 채희아는 서울대 음대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미국 UCLA에서 세계 무속을 전공한 후 당시 민속학자 조자용(에밀레박물관 대표)에게 발탁되어 1980년에 일시 귀국, 만수무당 김금화에게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인물이다. 내림굿을 받는 장면이 KBS-TV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되면서 무속에 대한 인식이 많이 새로워졌으며 이 영화는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1974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오태석의 연극 「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내용인데. 오태석의 연극은 조선 왕조의 역사 중 단종과 세조의 왕위찬탈에 얽힌 비극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두환 정권과 더불어 당시 이에 협조하는 종교계 및 언론들을 비판하는 영화이다. 특히 부패한 무속신앙을 집어넣어 그들을 비판했다.

배우는 이혜숙, 마흥식, 채희아, 백황기, 원미원, 조정수, 조은영, 조학자, 최일, 송일근 등으로 주연인 이혜숙과 무흥식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신인들이다.

외부와의 교류가 단절된 섬 낙월도에는 최 부자(최일) 등 몇몇 지주가 섬의 경제권을 독점하고 있다. 그들은 바다에서 잡은 고기를 빼돌린 후 명바위를 다스리는 수신 때문에 흉어가 들기 시작했다고 소문을 낸다. 뿐만 아니라 섬 주민들에게 이자 돈을 꾸어주고 이를 미끼삼아 섬을 장악한다. 종천(마흥식)과 귀덕(이혜숙)은 섬을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그 사이 최 부자에게 빚진 주민들은 섬을 떠나거나 죽임을 당한다. 이에 분노한 종천은 최 부자 일당을 처치하고 무당 청백(채희아)의 손에 죽게 되면서도 섬의 자유를 갈구한다. 그러나 청백이는 무아지경에서 춤을 추다 벼랑에서 떨어져 죽고 귀덕이 종천의 아이를 낳으면서 낙월도에는 다시 평화가 깃든다.

촬영지는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위도를 거쳐 2시간쯤 가면 있는 왕등도인데 그 중 하왕등도에서 촬영했다. 자세한 것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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