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배우, 영화 감독. 요절한 감독 하길종의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1947년 5월 14일 생이다. 본명은 하명종.
부산광역시 출신으로 1965년 KBS의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 홍콩 영화에 한국인 최초로 캐스팅된 배우이기도 하며, 드라마와 연극, 영화를 오가며 당대에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한국영화 암흑기인 70년대를 대표하는 남자배우다. 키는 크지 않지만 진한 눈썹에 선이 굵은 꽃미남으로, 대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등 굵직한 상을 받은 손꼽히는 남자 배우이자 하길종, 유현목, 김기영 등 명 감독들이 선호하는 배우였다.
70년대 중반~80년대 초반 여배우 트로이카로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을 뽑는다면 이들의 상대역을 주로 맡았던 남배우 세명이 있었으니 하명중, 신영일, 신일룡이 바로 그들이다. 신일룡이 굵직하고 남성미 넘치는 외모였다면 하명중은 정반대로 곱상한 기생오라비 마스크였다. 이 두배우 얼굴 중간쯤 되는 배우가 신영일. 주로 하명중&정윤희, 신영일&유지인, 신일룡&장미희 앙상블이 가장 호흡이 잘 들어맞아 보였다.
70년대 중반 대힛트했던 고교얄개에도 정윤희와 나오며 같은해 야구영화 "목마와 숙녀"에도 호흡을 맞췄다. 이듬해 대힛트친 고교야구 영화 "고교결전! 자 지금부터야"에서 야구부 감독으로 나와 열연했다. 이 영화는 80년대 안방극장에서 자주 해줘서 고교야구의 인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한다.
시대상과 사회문제를 심각하게 다룬 헤비한 작품들에 연이어 출연하다가 1982년 그 유명한 "애마부인"에서는 안소영의 전남자로 출연 같은 아파트 위아래층 살면서 밧줄타고 오르내리며 부인 몰래 바람피는 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느끼한 색정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형 하길종의 죽음 이후 감독 활동을 시작, '엑스'와 '땡볕' 으로 감독으로도 상당한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고, 소년가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혼자도는 바람개비'를 어려움 속에서도 완성시켜 좋은 평을 듣기도 했다. 특히 주연 여배우로 하이틴 스타였던 조용원을 기용하여 만든 김유정 원작 땡볕은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올라가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고, 조용원을 스타로 만들었다.
혼자도는 바람개비 이후 긴 시간 감독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하명중 필름을 통해 외화 수입에 열중했다.시네마 천국이 바로 하명중 필름을 통해 국내에 개봉해 대박을 거둔 경우. 그러다가, 2000년대 후반에 와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와 '주문진'을 감독하며 영화감독으로 복귀했지만, 여러 모로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만 받고 말았다. 관련 기사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상을 받은 몇 안되는 한국 영화인 중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