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길

빈란드 사가의 등장인물.

케틸의 큰 아들로 아버지를 쏙 닮았고 전투에 여럿 나선 용사로서 얼굴에 칼자국이 여러 개 크게 나있다. 용기넘치고 거친 인물로 죽인 적들의 를 잘라서 꽂아 만든 목걸이를 선물이라 올마르에게 준 적도 있다. 굶주림에 농장에서 먹을 걸 훔치다 걸린 어린 남매를 잡아오자 팔 하나씩 자르자고 말하여 아버지인 케틸도 내 아들이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냐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그래서 아버지인 케틸이 매를 맞는 것으로 봐주자고 하자 토르길이 그럼 내가 치겠다고 남매에서 어린 사내아이를 한방에 쳐죽일 기세로 쳤다. 오죽하면 케틸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내가 치겠다고 하여 그 아이는 겨우 살 수 있었다.

이런 거친 성격 못지않게 칼솜씨도 장난아니라 국왕 휘하 기사단 10여명을 홀로 죄다 베어버렸을 정도이다. 그야말로 전투광으로 전투를 환장하게 좋아하는 성격. 게다가 단순 무식하게 싸움만 잘하는 것도 아니며 (전투에 관해선)냉정하게 생각하고 판단력도 뛰어난 편. 아우인 올마르를 적당히 이용하여 아버지 케틸의 재산을 손에 넣으려던 크누트의 음모도 단숨에 궤뚫어보았다. 그 와중에 팔을 자른 기사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되는데 처음에 아무 말 안하려는 기사 눈에 칼을 박으면서 자신은 성미가 급하다고 잔인한 면모도 보여줬다.

이 모든 걸 알고 강력한 왕에게 찍혔다고 좌절하는 케틸에게 되려 기쁘단 듯이 "강력한 적이 생겨서 기쁜 거죠."라고 말했다. 나중에 1백명이 넘는 기사들이 오자 그야말로 휘하 민병대는 당연히 기사들에게 털리지만 토르길은 크누트 뒤에 있는 강을 통해 기습을 감행해 크누트의 뒤를 노려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크누트가 검으로 막았고 토르길의 일격은 크누트의 검을 휘게 만든 것과 동시에 왼 팔을 부러뜨렸으며, 크누트 주변의 친위대 둘을 죽인다.[1] 그 다음 크누르를 공격했는데 크누트는 일단 토르길의 공격을 막았으나[2] 워낙 강한 힘으로 내리쳐서인지 크누트가 든 칼이 휘어졌다. 그야말로 크누트도 기겁하고 죽은 친위대의 칼을 주워들려고 했으나 그걸 가만히 볼 토르길이 아니었다.

크누트를 밑에서 누르고 확실히 죽이려고 하지만 뒤늦게 달려온 종사장 울프가 검을 던져 토르길의 오른손에 박혀버려 부상을 입는다.울프가 달려들자 뒤엉켜 싸운 끝에 손가락으로 울프의 왼쪽 눈을 찌르며 큰 부상을 입히지만 친위대 병사들이 몰려오자 어쩔 수 없이 후퇴한다. 종사장, 즉 친위대장인 울프와도 대등하게 싸운 솜씨였기에 크누트는 토르길의 용맹에 대해 자신이 경솔했다면서 대단한 용사인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으며, 실력이 탐난다면서 다시 한 번 섬길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말한다.

첫 전투가 일단락 된 후에, 부상당한 케틸을 대신하여 둘째 아들 올마르가 전투를 계속 할지 항복 할지 결정하게 되었는데, 전쟁이 실상을 알게 될 후 충격을 받은 올마르는 항복을 선택하고 토르길은 이에 실망하여 올마르를 겁쟁이라 부르며 뛰쳐 나간다.

그 후 크누트와 마지막으로 한판 붙기 위해 홀로 중무장(활과 화살,창,칼 여러 자루, 방패...)을 하고 나갔지만.. 크누트는 이미 토르핀과 교섭을 마치고 귀환한지 오래였기에 주둔지는 텅텅 빈 다음이었다... 어이없어 하던 그는 "크누트 어디있냐!" 라고 실망에 찬 목소리로 절규했다. 그 뒤에 집을 나와 사라졌는데 아무도 행방은 모른다고 한다. 떠돌면서 칼로 살아갔을 듯.

  1. 이 죽인다가 말이 죽인다이지 명색이 왕의 친위대를 공격해서 바닥에 구르게 한뒤 구르는 사이에 칼 두번 휘둘려 목을 떨군다. 그것도 방패도 갑옷도 없이 헤엄치느라 윗통을 다 벗고 검 하나 든 상태에서!
  2. 크누트의 무예는 대련할때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평균 정도다. 토르길의 검을 막은 것은 진짜 천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