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금수저 지휘자. 다국적 제약회사로 유명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의 전신인 비첨필스 사장의 아들이다. 회사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예정이었으나,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지휘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돈으로 오케스트라를 사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아마추어 출신이나 타고난 음악적 센스, 비범한 해석으로 명성 있는 지휘자가 되었다. 학구적인 지휘자는 아니었으나, 감각이 워낙 뛰어나 당대 최고였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역시 그의 지휘에 경의를 표했다고 한다.
런던의 4대 오케스트라 모두와 관련되어 있다. 특히 물려받은 재산으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초창기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한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나 악단과 관계가 틀어지자, 비첨은 런던 심포니를 나와서 개인 재산으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설해서 지휘했다. 그러나 몇년후 역시 런던 필과도 관계가 틀어져서 런던 필에서도 나오게 된다. 때마침 월터 레그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려고 하면서 원로인 비첨에게 조언을 구하자, 비첨은 이 오케스트라를 날로 먹을 생각을 가지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창단에 관여했다. 그러나 월터 레그는 힘들게 창단한 오케스트라를 비첨에게 맡길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당시 촉망받던 젊은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허투른 사람이 아니었던 레그는 비첨의 도움을 받았지만 비첨에게 휘둘리지 않았다. 곧 비첨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창단 작업에서 손을 뗐고 얼마 후 자신의 개인 재산으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설하여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