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

도스 시절 컴퓨터를 끄기 전 해야 했던 것.

알다시피 하드디스크는 회전하면서 헤더가 원판을 따라 데이터를 읽는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데이터를 읽던 도중 컴퓨터를 강제로 끄거나 전원이 나가면 전력이 끊긴 하드디스크의 회전과 헤더가 함께 멈춰버린다는 것. 여기서 자칫하면 원판이 급정거하는 바람에 헤더가 하드를 긁고, 데이터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그래서 필요한게 파킹(Parking)이라는 작업이었다. 파킹을 하면 소프트웨어적으로 하드디스크를 읽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 헤더를 안전한 자리로 이동시켜 준다.[1] 그리고 컴퓨터를 끄면 데이터 손상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종료되는 것. 과거 컴퓨터를 쓸 때는 필수적인 행동이었고, PC통신에 각종 파킹 유틸리티들이 올라오곤 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게 프린세스 메이커 1의 이벤트 이미지를 사용한(문제의 맨 위 이미지!) 그것...

현재 나오는 하드디스크들은 전원이 나가도 자동으로 파킹되게끔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파킹이 필요없다. 그냥 눌러서 꺼도 된다. 하지만 함부로 이렇게 하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다운된 상황이 아닌 이상은 그냥 시스템 종료로 끄는 편이 낫다.
  1. 파킹(Parking, 주차) 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이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