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바둑에서 패를 따내기 전에 의무적으로 두어야 하는 수를 이르는 말.
2 상세
바둑 규칙이 일부 동형반복을 금지하고, 그 중에 패가 있는데, 패를 상대가 따내면 자신이 바로 따낼 수 없고, 어딘가 다른 곳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 때 무가치한 곳을 두면 상대가 패를 해소해 버리기 때문에 상대가 받아야 하는 곳에 두고, 상대가 받으면 그 때 비로소 패를 따내게 된다. 이를 팻감이라 하며, 팻감을 두는 행위를 "팻감을 쓴다"고 한다.
팻감을 받지 않았을 때 발생되는 손익(팻감의 크기)와 팻감의 수, 그리고 팻감을 쓰는 순서가 패싸움을 결정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패가 예상되거나 혹은 숨어 있는 국면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팻감을 만들기도 한다. 이를 팻감공작이라 한다.
귀찮아서 그냥 '패'라고 부르기도 한다. "패가 없어서 졌다"든가 "패를 쓰다" 등으로 줄여 말하는 경우가 잦다.
특정한 종류의 팻감을 일컫는 말이 여러 가지 있다.
- 자체팻감: 패가 일어난 형태 자체에서 발생하는 팻감. 즉 외부에 의존해지 않고 패가 난 형태 자체에서 나오는 팻감이라고 자체팻감이라고 한다. 쌍방 자체팻감이 무한히 나오는 형태는 3패빅이나 장생이 될 수 있다.
- 손해팻감/악수팻감: 팻감은 팻감이나 상대가 받았을 때 손해가 되는 팻감. 보통 팻감이 부족할 때 많이 쓴다. 자신이 팻감이 많으면 굳이 써서 손해를 볼 이유가 없다. 손해팻감과 악수팻감의 차이는 조금 미묘한데, 보통 눈에 바로 손해가 보일 때 손해팻감, 당장 집으로 셀 수 있는 손해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악수일 때 악수팻감이라 부른다.
패는 악수패부터
- 헛팻감: 보통은 "헛패"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엄밀히 말하면 팻감은 아니지만, 여하튼 상대가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해도 이쪽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경우를 말한다. 완전한 착각으로 인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수를 팻감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제일 뒷골이 땡기는 경우는 팻감이라고 썼는데 오히려 상대가 선수를 잡아 버리고 패를 해소하는 경우.
팻감은 크기가 작은 것부터(물론 패의 크기보다는 커야 하지만) 쓰는 것이 적절하다. 왜냐 하면 도중에 패싸움이 끝나고 더 큰 패가 발생했을 때 남아 있는 팻감이 새로 발생한 패보다 클지 어떨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