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

長生

2013년 6월 29일 한국바둑리그에서 나온 장생→

1 개요

바둑 용어로, 사활에서 가 아닌데 같은 모양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를 말한다.

2 상세

2.1 어원

어원은 불로장생에서 온 것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일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중국의 장생전(長生殿)에서 치러진 대국에서 이와 같은 형태가 나와 붙여졌다고 한다.

2.2 규정

장생의 형태가 발생하였을 때 두 대국자 중 어느 한 쪽의 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주심과 입회인의 합의로 무승부 처리를 한다. 입회인이 없으면 주심이 바로 무승부 선언을 하기도 한다. 제도까지 만들어가며 무승부를 방지하는 바둑에서 무승부가 나오는 몇 안 되는 사례이다. [1]

2.3 장생의 발생원리

첫번째 그림에서, 흑이 살기 위해서는 a에 두어 백△를 따내야 한다. 그러나 백이 b에 두면 오궁도화로 잡히게 된다. 그래서 두번째 그림처럼 오궁도화를 방지하기 위해 1로 먹여치고, 백은 손을 뺐다가는 왼쪽 백 넉점이 잡히면서 흑이 살아 버리므로 2로 따낸다. 그 다음 세번째 그림처럼 이번에는 흑이 손을 뺐다가는 단수에 걸린 흑 여섯 점을 잡아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흑3으로 백 두점을 따낸다. 그 다음에 마지막 그림으로 백4에 먹여쳐 버리면 가 아닌데 끊임없는 동형반복이 나오므로 장생 무승부가 된다.[2]

2.4 반응

오청원 9단의 회고록에서 "장생은 백만판을 둔다고 해도 나타나기 어렵다. 만약 생긴다면 경사스러운 일로 팥밥을 지어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할 정도로 바둑계에서는 장생이 한번 발생하면 그 장생을 길조로 여긴다. 장생이 발생하면 두 대국자는 무병장수하고[3] 그 나라의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장생을 예외적으로 무승부로 인정하는 것일 것이다.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희귀하기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2.5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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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 외 창작물

  • 소설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작품내에서 바둑에 비유한 표현이 여러번 언급되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챕터의 이름이 바로 장생이다. 어찌보면 작품 전체의 테마를 관통하는 소재일지도.
  • 영화 신의 한 수에서는 아예 바둑을 메인으로 하면서 관련된 용어를 스토리에 부각시켜서 그런지, 주인공 태석과 악역 살수가 바둑을 한판 두다가 장생이 나온다. 흠좀무 엄밀히 말하면 살수가 아니라 량량이 둔 바둑이지만 태석이 "장생이다. 서로 비겨 버린거야." 라면서 판을 끝내려 하자, 살수가 "난 비기려고 승부한건 아닌데?" 라고 말하며 곧이어 생사를 건 맞짱 주먹 싸움으로 돌입하게 된다. 참고로, 영화에 나오는 장생 모양은 이 문서 가장 위에 나오는 최철한 9단과 안성준 3단이 둔 장생의 모습과 같고. 흑과 백만 바꾸어 둔 모양이다.
  1. 응씨배에서는 장생이나 삼패도 패의 일종으로 인정하여 한 바퀴 더 돌리고 싶으면 팻감을 써야 한다. 그래서 무승부가 없다. 그러나 정작 응씨배에서는 장생이 등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에 그다지 의미는 없다.
  2. 자꾸 먹여치기가 나오다 보니 장생을 자살라고도 한다. 참고로 바둑에서는 '죽이다'를 '버리다'와 비슷한 뜻(사석작전)으로 쓴다.
  3.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말로 1993년에 장생을 만든 린하이펑 9단과 고마츠 히데키 8단은 나이가 60을 넘어가거나(임해봉), 50세를 한참 넘었는데도(히데키) 큰 병 없이 건강하게 2016년 현재까지 일본기원 바둑 현역으로 잘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