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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월한강천록의 등장인물.
목차
1 개요
하북팽가의 소가주. 나이는 6화 시점에서 25세. 생일은 10월 18일이고 키는 더듬이 포함해서 183cm이다. 취미는 없다.
검푸른 머리칼의 청년. 미간을 중심으로 크게 X자 검상이 있다. 평소에는 대체로 차갑고 무뚝뚝한 모습으로 일관하지만, 화를 잘 참지 못하는 면이 있다. 특히 하북팽가를 모욕하는 언사는 결코 그냥 넘기지 않는다. "누나는 나 때문에 죽었다."라고 중얼거리곤 하는데,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누나 팽수련에 대해 죄책감이 상당히 큰 모양이다. 무공 실력은 가까스로 1류에 들어선 수준이지만, 팽가의 도법 특성상 실전에서는 원래 실력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한다.
무림맹의 임무를 수행하던 중, 마교 무리와 맞닥뜨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 팽노악(이하 노악)은 일행을 모두 잃고 홀로 마교 무리와 사투를 벌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웬 사내가 난입했고, 노악은 그를 지키기 위해 무모하게 힘을 썼다가 기절했다. 그런데 깨어나보니 기혈이 뒤틀리기는커녕 오히려 내공이 한층 더 증진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마교 놈들과 싸울 때 난입했던 사내는 유소월이란 자였다. 그는 기절한 노악을 여관으로 데려왔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해 무당파의 신물 자소단까지 사용하였다. 노악에게 유소월은 생명의 은인이자, 기연을 제공한 귀인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노악은 전투 당시 너무도 시기적절한 순간에 그가 나타난 것에 의심을 품었고, 유소월은 물론 그의 일행들에게까지 경계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함께 헤쳐나가면서, 자연히 그들과 일행이 되었고 함께 무림맹으로의 여정에 오르게 된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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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첩자를 찾아라(~15화)
첩자가 있습니다.정파의 중진, 그것도 9파와 5대세가의 중심부에
마교의 첩자가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무림맹 총군사 제갈휴가 노악에게 한 말이다. 제갈휴는 그들 첩자와 마교가 곧 접촉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는 노악에게 접선 장소에 잠입하여 첩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생포해달라고 부탁했다.
노악은 일행을 데리고 임무에 나섰지만, 마교 무리에게 발각당했다. 그리고 전투 끝에 일행은 모두 죽고, 노악만이 살아남았으며, 그마저도 포위당한 상황.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숲 저편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마교 놈들 중 하나가 반사적으로 그에게 암기를 날렸고, 노악은 몸을 던져 암기를 받아냈다. 안그래도 혼자서 여러 놈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지친데다 부상까지 입어버렸다. 노악은 무공 혼원벽력도 중 '뇌전'을 시전하여 적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사실 뇌전이라는 초식은 현재 노악의 내공으로는 구사하기 어려운 무공이었다.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어려운 무공을 운용한 탓에, 노악은 큰 내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어디 어디 숨었니~?
...의 남자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켜야 한다!
자, 약속.
누나가 찾았다고 할 때까지 절대로 나오면 안 돼.
약속이다, 꼭이야?
어디 어디 숨었니~?
찾았다!!!!
악몽에 시달리던 중, 노악은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는 어느 여관방의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다친 곳은 붕대로 감겨있는 등 간호가 되어 있었고, 내상까지 치료되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내공은 엄청나게 늘어있었다.자고 일어났더니 렙업
그때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자신들을 무당파의 문지서, 유소월, 양소하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노악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양소하가 어째서 이름을 밝히지 않냐며 성을 내자, 노악은 "그쪽이 정말 무당파인지, 아니면 마교의 끄나풀인지 알지 못하는데, 왜 그래야 하지?"라며 받아쳤다. 양소하가 칼을 뽑아들려 하자, 한 청년이 그를 막아서며 노악에게 말을 걸었다. 유소월이란 자였다. 대협 덕분에 살았다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그 청년은, 마교 놈들을 상대할 때 나타났던 멍청해보이는남자였다. 문지서는 "유소월이 노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자소단을 사용했습니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자소단은 정파 무림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단환이다. 노악은 내심 놀라면서도 침착하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들이 방을 나가고 노악은 잠시 상념에 잠겼다.
다음 날, 노악은 여관을 나갔다. 그는 문지서 일행과 마주쳤다. 문지서는 자신들은 무림맹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방향이 같다면 동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악은 일이 남아있다며, 그들을 외면하고 자리를 떠났다. 노악이 도착한 곳은 마교 무리와 교전이 있었던 곳이었다. 그 근방에서 노악은 자신의 무공을 시연해보았다. 혼원벽력도 6식 뇌격. 이전에는 분명 만전의 몸으로도 완벽하게 구사하기 힘든 무공이었지만, 이제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다. 노악의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자소단을 사용했다는 말은 진짜였던 것이다. 노악은 이어서 전투의 흔적을 살펴보았다. 마교 놈들과 싸우던 중 분명 노악은 뇌격을 시전해서 적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모두 쓰러뜨린 것은 아니었다. 몇 놈이 살아있었다. 그렇다면... 유소월이라는 그 자는 대체 어떻게 빠져나온 거지?
노악은 문득 제갈휴가 정파 내부에 첩자가 있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설마 유소월이 그 첩자일까? 생각해보면 수상한 점이 많았다. 어제 그들 일행의 말을 들어보니 노악이 싸우고 있던 장소와 그들이 묵고 있던 자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었다.[1] 일행이 있다는 자가 먼 곳까지 이동할 이유는 없다.[2] 노악은 확신했다. 유소월이 첩자다. 그는 일부러 영약을 사용해서 자신에게 향할 의심을 없앴으며, 노악에게 은혜를 입혀 무림맹 내부에까지 끈을 만들려 했다. 노악은 유소월에 대한 정보를 제갈휴에게 보고하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아갔다.
한 줄 요약 : 당신 헛다리 짚었어
그런데 하룻밤 묵고자 어느 마을에 들어섰는데, 마을은 폐촌이었고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한기까지 감돌고 있었다. 노악은 한 남자가 독사에게 물려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급히 칼을 뽑아 들어 독사를 베어 죽였다. 그리고 그때 한 일행이 그 광경을 목격했다. 예의 문지서 일행이었다. 양소하는 노악이 칼을 뽑아든 모습과 칼에 묻은 (독사의)피, 그리고 쓰러져 있는 사내의 모습을 보고는, 노악이 사람을 베었다고 착각하여 화를 내며 검을 뽑으려 했다. 그러나 문지서가 노악의 발치에 두 동강이 난 독사를 발견하여, 오해를 풀 수 있었다. 곧 그들은 촌장을 만났고, 그에게서 마을의 사정을 들었다.
그들이 오기 며칠 전, 한 약초꾼이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산에 가보니 길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장정들이 나서 뒷산을 뒤졌는데,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했다.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살아 남은 것은 촌장과 그의 아들을 포함한 몇 명뿐이었다. 그 후 뱀 떼가 마을에 출몰하기 시작했고, 유행병까지 만연하였다. 그리하여 몸 성한 이들은 모두 마을을 떠났다. 관에 신고를 해보았지만, 조사관은 석 달 뒤에나 올 예정이었다.
문지서 일행은 촌장에게 괴물을 퇴치해주겠다며 장소를 안내해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노악은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비록 마을의 사정은 딱했지만, 노악에게는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군사(제갈휴)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 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마을로 가려면 괴물이 있는 곳인 뒷산 동굴을 통해야만 했다. 그래서 노악은 문지서 일행과 동굴까지만 동행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동굴을 가던 중, 일행은 촌장이 말한 괴물과 맞닥뜨렸다. 그 괴물은 집채만한 크기의 하얀 이무기였다. 영물! 그들은 자연의 기를 받아 몸에 축적시킨 결정체, 내단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내단을 섭취하면 내공을 증진시킬 수 있다. 영물을 만나다니 운이 좋군. 노악은 생각을 바꾸어 괴물 퇴치에 동참했다.태세전환 甲 그런데 괴물과의 싸움 도중 바닥이 무너졌고, 여기에 노악과 유소월이 휘말렸다. 노악은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의식을 되찾고보니,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부상은 없다. 칼도 잘 있다. 그리고 그의 근처에는 유소월이 기절해있었다. 그는 곧 정신을 차렸고, 노악을 발견했다. "역시 형씨가 구해줬구만~! 역시, 무림맹 소속 검사라 그런지 실력이 대단..." 노악은 유소월의 말을 끊었다. "아니. 그런 일을 한 기억은 없다." 둘은 길을 찾아 걸어나갔다.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방금 상대했던 그 이무기는 상당히 강했다. 방금 전에는 문지서라는 무당파 사람과 함께였기에 승산이 충분했지만, 만약 지금 다시 마주친다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노악은 곁에서 계속 떠벌떠벌 대는 유소월을 바라보았다. 경박한 행동거지, 형편없는 무공... 마교에서 첩자직을 맡길 만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니까 첩자 아니라고 하지만 보이는 것만으로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군사는 생포하라고 했지만, 여의치 않다면... 노악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며 유소월을 경계하면서 길을 나아갔다.[3]
한참 나아가던 중, 둘은 낭떠러지 아래에 큰 호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수에는 이무기가 있었고, 노악은 이무기를 공격하여 쓰러뜨렸다. 노악은 곧 검을 거두었지만, 이무기는 숨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무기는 노악을 휘감고 호수 아래로 들어갔고, 노악은 옴짝달싹도 못한 채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그리고 그때... 한 줄기 강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이무기를 토막토막 내어 죽여버렸다! 곧 노악은 온몸에 푸른 기를 두른 유소월을 발견했다. 기로 검을 형성하여 이무기를 주륙한 것이었다. 유소월은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본실력은... 전신을 감싼 검기를 감안할 때 분명 절정고수! 노악은 유소월과 눈이 마주친 순간 죽음을 직감하고 당황했지만, 어쩐 일인지 유소월은 노악에게 연신 절을 하면서 빌기 시작했다.
노악형씨! 부탁드림다!이 놈 제가 쓰러뜨렸다는 거...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로 해 주세요~!
그때 문지서와 양소하가 나타났다. 그리고 얼결에 이무기를 죽인 공은 노악의 것이 되었다. 그렇게 사건은 해결되었다. 이무기의 내단은 마을의 사람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노악은 자신의 임무가 막 끝났다며 문지서 일행에게 동행을 제안했다. 유소월을 감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노악은 그들 일행에 합류하였다.
2.2 무당파 사람들과(16화~32화)
그런데 도중에 들른 마을에서, 유소월이 남몰래 일행의 돈으로 도박을 했다가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때 양소하가 여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일행을 이끌고 앞장섰다. 양소하가 도착한 곳은 바로 양가전장. 양가전장은 대륙 4대 상단의 필두로, 한 번의 거래에 국가 1년 예산을 사용할 정도의 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양소하는 이 양가전장의 도련님이었다. 양소하의 큰형은 흔쾌히 일행에게 여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명색이 상인 집안인데 그냥 줄 수는 없고 대신 '작은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청했다.
국가에서는 10년에 한 번씩 소금 전매권을 두고 경매를 열었다. 소금은 생필품이라 그 전매권을 얻으면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지금껏 소금 전매권은 양가전장이 독식해왔는데, 이번 경매에서는 호가상단이 경매 금액을 계속 올리며 소금 전매권을 두고 싸움을 걸어왔다. 이대로는 전매권을 얻더라도 손해가 상당할 것이라, 두 상단은 각각 3명의 무사를 내세워 1:1로 대결을 시키고 그 승패로 전매권의 소유자를 가리기로 합의했다. 양소하 큰형의 부탁이란, 대회에서 호가상단의 무사들을 상대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문지서와 노악과 유소월이 대결에 나서기로 했다.
첫 시합은 문지서가 나섰다. 그는 은빛 장발의 사내를 상대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두 번째 시합은 노악의 차례. 노악의 상대는 붉은 머리의 사내였다. 그는 쌍창을 휘두르며 노악을 공격했지만, 노악이 강공으로 나가며 힘싸움을 걸자 역으로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연이어 내공을 소모하며 강한 공격을 퍼부어댄 탓에, 노악은 대부분의 내공을 소모하였고 다시 상대의 파상공세와 마주했다. 상대는 처음부터 노악이 지치기를 기다리며 방어와 회피에만 일관했던 것이다. 그러나 노악 역시 그런 상대의 의도를 꿰뚫고 있었고, 미리 일격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노악은 상대의 일격을 기다리다, 다시 내공을 실어 역으로 강공을 펼쳤다. 상대를 확실하게 쓰러뜨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유소월이 수상하다고 여기고 있었기에, 대결을 세 번째 시합까지 끌고 가기로 결심했다. 노악은 공격의 궤도를 비틀었고, 그 결과 상대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곧 그는 노악에게 반격을 펼쳤고, 노악은 장외로 밀려나서 패배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시합, 유소월의 차례가 왔다. 상대방은 애꾸눈을 한 붉은 머리의 거한이었다.
절정고수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을 왜 숨기고 있을까. 다른 문파에게 숨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어도, 같은 사형제에게까지 숨겨야 할 이유가 있나? 그리고 하필 무림맹으로 향하는 자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시 의심스럽다.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이 싸움에서 녀석이 본 실력을 드러낸 후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로 첩자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겠지.이쯤되면 진짜 병이다 노악은 유소월의 싸움을 지켜봤다. 그런데 유소월은 상대의 공격을 피하기만 바빴다. 싸움이 지지부진하자, 거한은 갑자기 노악과 문지서 일행이 있는 막사를 향해 손을 뻗더니 공력을 발산했다. 막사의 사람들은 모두 그 공격에 휘말렸다. 노악은 급히 공격을 피해 막사를 벗어났고, 숨어서 계속 유소월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유소월은 곧 본 실력을 드러냈고, 그와 거한은 전력으로 부딪쳤다. 격전 끝에 유소월은 패해 쓰러졌고, 거한이 공격을 날리려는 찰나 노악이 난입했다. 거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대한 마기... 절정 고수가 아니면 불가능한 수준의 무공이다. 그리고 붉은 머리 거한에 마기를 내뿜는 절정 고수라면, 노악이 아는 한 단 한 명뿐이다. 마교의 6대 부주 중에서도 최강자라 불리는 마창 악호. 악호는 노악의 공격을 받아낸 후 그 무공이 혼원벽력도의 초식임을 알아챘는데, 공격이 너무 약하다며 "네놈, 정말로 팽가의 말예냐?"라며 한심하다는 투로 말을 걸었다. 노악은 그 말에 화가 나서 악호에게 달려들었지만, 두 번째 시합에서 자신이 상대했던 자가 막아섰다. 악호는 쓰러져 있던 유소월에게 몇 마디 귓속말을 건넸다. 그 후 악호는 곧 다른 일행에게 돌아가자고 말하더니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 노악이 도망치지 말라며 쫓아오자, 악호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도망?착각하지 마라, 꼬마야.
이 몸이 너 같은 찌끄레기가 무서워 도망치는 줄 아는 게냐?
오늘은 팽가의 그 여식의 청을 보아 놔주는 것뿐.
허나 그것도... 두 번은 없다...!
팽가의 여식이라니...? 노악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누나 수련을 떠올렸다. 노악은 '팽가의 여식'이란 말에 대해 추궁하며 계속 악호를 쫓으려 했지만, 그때 뒤에서 문지서가 그를 불러세웠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하였습니다.하물며 팽가의 가풍은 엄숙과 엄격이 아니었습니까?
부디, 진정을...
문지서는 노악이 하북팽가의 일원임을 눈치챈 것이다. 노악은 문지서의 말에 전의를 거두었다. 악호 일행은 곧 자리를 떠났다. 시합에서 노악과 맞붙었던 청년은 떠나기 전, 자신의 이름을 환우호 주염이라 밝히고, 노악에게 다음에는 제대로 겨루어 보자는 말을 남겼다. 주염은 노악이 시합 때 마지막에 공격을 얕게 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모든 일은 해결되었다. 거한의 난동으로 입은 부상은 치료를 받고 완쾌하였다. 양소하의 큰형은 일행에게 넉넉하게 여비를 제공했다. 양가전장은 소금의 전매권을 획득하였다.[4]
2.3 팽가의 말예(33화~45화)
무림맹에 도착한 일행은 심우관 입구로 향했다. 그들은 접수처의 장부에 각자 이름을 적고 계속 길을 나아갔다. 길을 가던 중 일행은 한 무리와 마주쳤다. 노악은 그들이 남궁화 등 세가 사람들임을 알아보고, 급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 했다.
노악은 무림맹에서 하북팽가의 소가주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5대세가의 대표자 중 하나로서의 자격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무림맹주 한무결의 배려에 의한 것에 불과했고, 실제 그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하북팽가가 천하제일가라고 불리던 것도 옛말일 뿐... 하북팽가는 정마대전 때 마교의 습격을 받아 멸문한 지 오래였다. 유일한 생존자는 팽노악. 그리고 노악은 하북팽가의 무공을 대성하지 못했다. 그의 무공은 가까스로 1류에 든 정도였으며, 이는 한 문파의 대표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비루한 수준이었다. 또한 사람들은 '어린 노악이 (목표로 삼은 곳은 풀 한 포기 남기지 않고 쓸어버린다고 알려져 있는)마교의 공격으로부터 홀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석연찮게 여겼고, 이는 곧 노악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지는 원인이 되었다. '잘난 것 하나 없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는)가문의 명예 덕에 감투를 쓰고 있는 놈', '죽음이 두려워서, 마교가 자기 누나를 죽이는 것조차 그냥 보기만 한 놈.'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노악에 대한 인식이었다.
하지만 그런 노악의 처지를 몰랐던 문지서 일행은 세가 사람들과 통성명을 하면서 안면을 텄다. 그리고 부득이하게 노악의 차례가 되었다. 당연히 남궁화 일행은 그를 무시하고, 문지서 일행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려 했다. 보다 못한 유소월이 대신 노악을 소개하려하자, 남궁화 일행은 유소월에게 “저런 사람과 어울리지 말라.”며 핀잔을 주었다. 겁쟁이, 세가의 수치, 무림맹의 오점 등등의 멸시에, 노악은 분노를 터뜨렸고 "길 안내는 여기까지."라며 문지서 일행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노악은 급히 무림맹 총군사 제갈휴를 찾아갔다. 남궁화 일행 중 목패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호, 노악이라고?하북팽가의 성은 대지 않은 건가?
자신이 세가의 수치라는 걸 알긴 아는 모양이군.
하긴 이미 진작에 오대세가에서 내려왔어야 하는 것을 맹주의 지지로 겨우 연명했다만,
그것도 이번으로 끝일 테니, 더 이름 댈 일도 없겠지~.
노악은 밤을 새며 격무에 시달리다 쪽잠을 자고 있는 불쌍한 실무자제갈휴를 깨워 목패의 말을 언급하며 질문했다.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한다는 게 무슨 소립니까." 제갈휴는 노악에게 내막을 알려주었다.
무림맹 회의를 앞두고, 세가 측에서는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자는 안건을 올렸다. 팽가는 이미 멸문했다. 정마대전의 공이 있어 세가로 인정해주긴 했지만, 그때 이래 이미 십 년이나 흘렀다. 십 년이나 흐른 지금도 팽가는 일인(一人) 가문인데, 그런 팽가를 세가로 칭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가전절학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자를 어찌 가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세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안건을 제기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제갈휴가 보기에, 그들이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마교와의 전쟁. 마교와의 휴전은 이제 끝을 앞두고 있다. 곧 있을 무림맹 회의에서는 마교와의 전쟁을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마교와의 휴전을 연장할 것인지를 두고 표결을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표결에서 투표권은 세가의 가주들과 구파일방의 문주들에게 배정되어 있다. 세가 측은 마교와의 개전을 원하고 있었으며, 맹주와 총군사는 휴전 연장을 원하고 있었다. 세가 측은 맹주와 총군사의 심중을 잘 알고 있었고,(그 반대도 마찬가지) 또한 노악이 그들과 한 패라고 여기고 있었다. 팽가를 오대세가에서 제하자고 주장한 것은, 휴전표 하나를 없앰으로써 주전파 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제갈휴의 설명을 듣고 노악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은 그 회의에서 전쟁을 주장할 생각이었다고. 세가 측이 그런 자신의 투표권을 없애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갈휴는 노악의 원한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은 노악이 휴전을 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맹주와 제갈휴는 노악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팽가의 투표권을 휴전표로 활용할 속셈이었고, 세가 측은 그런 그들의 의중을 이미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노악은 자신을 협박하는 거냐며 화를 냈지만, 제갈휴는 그를 달래면서 말해주었다.
저라면 팽가를 오대세가에 남겨둘 수 있습니다.물론, 세가의 반대도 있고, 매우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될 겁니다.
그 대신, 소가주님은 제 간단한 부탁을 들어주시면 되는 거지요.
생각해보십시오...
팽가가 소가주님 대에서 끝나면
아버님과... 누님께서 얼마나 슬퍼하시겠습니까?
복수와 팽가의 존속. 어느 쪽이 중요한지...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가주님이시라면.
제갈휴는 이어서 마교의 첩자를 생포하러 갔던 일의 결과를 물어왔다. 노악은 제갈휴에게 접선 장소에서 유소월이라는 무당파의 도사를 만났다고 보고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 그날은 청년영웅대회 개막식이 있는 날이었다. 노악은 제갈휴를 도와 개막식의 밑작업을 진행했다. 제갈휴는 맹주의 개막식 연설을 대비해서 세심하게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했지만, 맹주는 시간이 될 때까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맹주는 정확히 연설을 시작할 시점이 되어서야 등장하였으며, 그래서 어떤 연습도 없이(시간도 없으니 하고 싶어도 못 했을 것이다.) 곧바로 연단에 섰다.제갈휴의 수명이 깎이는 소리가 들린다 어쨌든 맹주의 연설이 끝나고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연회가 열렸다. 노악은 연회에 관심이 없었지만, 제갈휴의 당부가 있어 부득이하게 참석했다.
그는 구석에 홀로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전날 "유소월이 마교의 첩자인지도 모른다."고 보고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애써 생각을 떨쳤다. 그때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유소월이었다. 유소월의 곁에는 얼굴에 뱀문신을 새긴 사내가 있었는데, 당운룡이라는 자였다. 당운룡. 서자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으로 사천당가의 후계자가 될 자격을 인정받은 자. 하지만 그는 지금껏 외부에 나온 일이 없다.(41화) 애당초 사천당가는 폐쇄적인 성향이 강해서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다.[5] 그런데 유소월은 어떻게 당운룡을 알고 있는 거지?거듭된 우연 속에 커져가는 노악의 의심 노악은 의구심을 품었다. 그때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남궁화가 나타났다. 그녀는 노악에게 대회에 참가할 속셈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회 나온다고 당신 따위 누가 인정할까봐?!왜 하필 당신 같은 사람이 살아남은 거야!
수련 언니를 살려내! 이 살인자!
노악이 묵묵히 있자, 이번에는 목패가 끼어들었다. "이런 자가 후계자라니... 천하제일가는 무슨. 팽가의 이름도 이젠 쓰레기나 마찬가지 아닌가." 노악은 “나에 대한 것은 어찌 말해도 상관없지만, 팽가에 대한 모욕은 용서 못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둘의 말싸움은 점점 격해졌고, 마침내는 서로 칼을 뽑아 들기까지 했다. 그때 유소월이 나서서 둘을 말렸다. 그런데 목패는 유소월을 보더니 갑자기 알은체를 했다. 그리고 적개심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10년 전 무당파 친선시합 우승자, 유소월!!" 목패는 유소월에게 비겁하게 대회에서 속임수를 썼다며 화를 내더니, "나와 싸워 이긴다면 방금 했던 말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이 이기면 유소월이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둘의 말다툼이 소란스러웠는지 곧 다른 사내가 끼어들었다. 그는 바로 화산파 대사형이며 목패의 사형이기도 한 홍륜이었다. 홍륜은 유소월을 보더니 안색이 급변했다.
소랑!!오랜만이다!! 웬일로 목패 말 듣길 잘 했군!
그땐 정말 재밌었는데~!
그거 아나, 소랑? 그 뒤로 쭉~ 너만큼 날 흥분시킨 녀석은 없었다고.
홍륜은 그를 보고 반색하며 좋아했다. 그 모습을 보고 목패가 길길이 날뛰었다. 저 놈은 사기꾼이다. 10년 전의 그 시합은 조작이었다! 그러나 홍륜은 “약해빠진 쓰레기는 소랑이 아니라 너 아니냐?”며 목패의 말을 일축했다. "소랑처럼 센 녀석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면서. 홍륜의 반응에 분노가 폭발한 목패는 유소월에게 말했다. “열흘 뒤 저녁 8시, 무림맹 제 3연무장에서 시합을 하자.” 목패는 곧 자리를 떠났고, 홍륜은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유소월을 붙잡았다. 노악은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려 했고, 그 모습을 보고 유소월도 홍륜을 뿌리치고 그를 따라갔다. 바깥으로 나온 노악과 유소월은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
유소월은 이상하리만치 노악을 상냥하게 대했다. 하지만 노악은 그런 그의 태도가 무척 불편했다.마교 첩자라고 신고해버렸는데 안 미안하면 그게 사람이겠냐마는
네가......내 뭘 안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지껄이는 거지?
아직도 친한 척해서 뭔가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은가?
무림맹에서 난 아무 것도 아니다! 그저 군사의 말일 뿐.
중요한 정보도, 힘도, 세력도, 아무 것도 없다.
있는 건 그저... 팽가의 소가주라는 이름뿐이다!
노악의 처절한 일갈에도 유소월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체 이 자는 무슨 속셈이지? 노악은 그를 추궁했다. 절정고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문파에 엄청난 이득이 된다. 특히나 정마대전에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무당파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만약 절정고수 유소월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세상은 무당파가 두 명의 절정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무당파를 달리 대우할 것이다. 무당파는 맹 내에서 입지나 위세가 몇 배나 더 강해질 것이다. 당연히 유소월 또한 명예와 지위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노악의 질문에 유소월은 잠시 입을 다물었지만, 곧 그 이유를 밝혔다.
무당파 역사상 최고의 기재. 한때 유소월의 별명이었다. 노력해서 좋은 실력을 선보이면 모두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다. 당연히 유소월은 기분이 좋았고 더욱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기대가 정도를 넘어서자, 곧 그는 귀찮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련법에 간섭하는 장로님들, 놀면 안 돼, 술도 안 돼,무당파 장문인 자리는 그런 아이들은 선물로 받을 수 없대요~ 걸음걸이 조심, 말투까지 참견, 그리고 장문인이 되라?! 기대주도 힘들어 죽겠는데, 장문인이 되라니!무당파 말아먹을 셈?! 그때부터 유소월은 약한 척하기 시작했다. 누구랑 싸우든 져주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려 한 것이었다.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그리고 '친선대회에서의 우승'은 유소월이 약한 척하기 이전의 일이었다.
노악은 유소월의 설명이 여전히 미심쩍었지만, 이야기 자체는 아귀가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이어서 유소월에게 "목패와의 대결은 어쩔 생각이냐."고 물었다. 이에 유소월은 “정 안되면 지병인 설사병이 도졌다고 해서 미루면 된다.”(...)며 천연덕스레 대답했다. 하지만 노악이 보기에 목패가 그런 변명을 납득할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또한 유소월이 지금 당장 걱정해야 할 것은 대결이 아니었다. 사실 청년영웅대회는 1차, 2차 시험을 치른 뒤, 그 통과자들끼리 승자진출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목패와 대결하기로 한 곳인 연무장은 오직 승자진출전 참가자들만이 쓸 수 있는 곳이다. 한 마디로 일단 2차 시험까지 통과한 후에야, 변명이든 뭐든 해서 싸움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실력을 최대한 숨기려 하는 유소월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노악의 설명을 듣고서야 유소월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2.4 무림맹 회의1(46화~53화)
1차 시험장은 납검지라는 산지였다. 1차 시험은 납검지에 꽂힌 칼들 중 하나를 뽑아, 그것을 가지고 2차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것. 신기하게도 꽂혀 있는 칼들은 전혀 뽑히지 않았으며, 그래서 참가자들은 모두 칼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며 진땀을 뺐다. 그러나 노악은 시험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깨닫고 칼을 뽑았다. 뒤이어 당운룡도 칼을 뽑았다. 유소월은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칼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었다. 아마도 일부러 실력을 숨기고 있는 것이겠지... 노악은 유소월을 내버려두고 먼저 2차 시험장으로 향했다. 2차 시험장으로 향하는 이 중에는 당운룡도 있었다. 노악은 그가 유소월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1차 시험에서도 유소월과 동행할 것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당운룡은 유소월을 두고 먼저 2차 시험장으로 가고 있었다. 노악이 "(유소월을)기다려 주는 것 아니었나?"라고 말을 걸자, 당운룡은 "저에게도 맡은 소임이 있는지라."라고 대답했다.
둘은 2차 시험장에 들어섰으며, 계속해서 길을 재촉했다. 곧 그들은 양 갈래 길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 있던 청성의 순신형제(청순, 청신)가 그 앞에서 입구를 고르고 있었다. 청순이 동생 청신에게 한 쪽 길을 지목하자, 청신은 청순을 이끌고 반대쪽 길로 들어섰다. 보고 있던 다른 이들이 그 행동을 이상히 여기자, 청신은 "형의 예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순신형제 무리가 사라지자, 노악과 당운룡도 길을 나아갔다.[6] 노악과 당운룡은 각각 9착, 10착으로 대회장에 도착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속속 대회장에 도착했다. 무소속 형인이 15번째로 착검지에 검을 꽂았고, 유소월이 제갈적을 제치고 극적으로 16번째로 착검지에 검을 꽂았다. 그렇게 승자진출전 참가자 16명이 선정되었다. 노악은 곧 순신형제를 발견했는데, 대회장에 와 있던 이들 중에는 순신형제를 따랐던 무리에 속해있던 이가 전혀 없었다. 노악이 그들의 행방을 물으며 청신에게 말을 걸자, 청신은 수상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흐렸다. 노악이 의심을 품고 다시 강하게 추궁했지만, 청신은 능글맞게 웃으며 답변을 피했다. 그때 청순이 둘 사이를 막고 서더니, 청신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에 청신은 꽁한 표정을 짓다가, 노악에게 "다들 목숨은 붙어 있다."고 대답했다.[7] 순신형제는 자리를 떠났다. 노악은 청순의 행동이 당혹스러웠다. 청성파의 청순이 과묵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자기가 할 말조차 동생인 청신을 시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때 곁에 있던 당운룡이 그럴 만도 하다고 중얼거렸다.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못 하는 것일 테니.
그때 노악의 눈에 제갈휴가 일거리를 얼싸안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생하는 실무자 제갈휴는 노악에게 서류들을 나르는 것을 도와달라고 청했다. 노악은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곧 무림맹 회의가 시작된다는 것이리라. 노악은 묵묵히 제갈휴를 따라갔다.
사실 청년영웅대회는 무림맹 회의를 가릴 요량으로 연 것에 불과했다. 제갈휴와 노악이 도착한 곳은 바로 회의가 열리는 곳이었다. 뒤이어 맹주가 회의장에 참석했다. 그리고 마교와의 전쟁 여부를 놓고 투표가 시작되었다. 사대세가는 모두 개전에 표를 던졌다. 점창파와 청성파와 화산파도 마찬가지. 무당파, 종남파, 개방, 소림사, 아미파, 공동파는 휴전에 표를 던졌다. 개전에 7표, 휴전에 6표. 그리고 하북팽가 소가주 노악의 차례가 되었다. 그때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현이 이의를 제기했다. 무림맹 회의 투표권은 9파1방의 문주와 오대세가의 가주에게만 주어지는데, 어째서 소가주인 노악이 투표권을 행사하느냐는 것이었다. 비록 노악이 하북팽가 가주의 적통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무공은 가문을 잇는 자라 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니, 노악을 팽가의 가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때 제갈휴가 한 서책을 꺼냈다. 그것은 정마대전 당시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하북팽가의 비전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였다. 황보가주가 가짜가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했지만, 소림의 방장 과공이 책의 서문에 쓰인 필적이 팽가 역대 가주들의 것이 맞다고 증명했다. 오호단문도는 하북팽가 가주에게만 대대로 전승되는(비인부전) 무공이다. 즉 이 무공을 익힌다는 것은 하북팽가의 가주 자격이 있다는 것이며, 이 무공을 익히게 된다면 가주를 자처할 만한 실력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로써 모두가 노악이 하북팽가의 가주임을 인정했다.[8] 노악은 제갈휴와의 약속대로 휴전에 표를 던졌다. 무림맹 회의에서 투표권자는 정파의 대표자들 15명에게 주어지며, 맹주는 투표권이 없다. 단, 불참자가 존재하고 의견이 동수를 이룰 경우, 맹주가 불참자의 투표권을 대행한다. 이제 개전과 휴전은 7:7로 동수이다. 마지막 투표권 보유자는 곤륜파 장문인 천백인데, 곤륜파는 봉문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세상과의 인연을 끊었다. 총군사 제갈휴가 직접 곤륜산으로 사람을 보내기도 했지만, 곤륜파와의 접촉에는 실패했다. 천백 역시 회의에는 불참했으며, 답신을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제갈휴는 맹주가 곤륜파 장문인의 투표권을 대행할 것이라 여기고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그때 남궁가주와 제갈가주가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 곤륜파 장문인 천백에게서 서신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 서신의 내용은 개전에 표를 던진다는 것이었다. 무림맹 회의는 개전8:휴전7로 개전으로 결정되었다.
2.5 청년영웅대회(56화~82화)
회의가 있고 다음 날, 승자진출전이 시작되었다. 노악은 유소월을 찾아갔다. 청년영웅대회 개막식 연회 때, 유소월은 목패의 폭언에 항변하며 자신을 두둔해주었다. 또한 싸움 내기까지 하였으며, 그로 인해 승자진출전 두 번째 날 유소월과 목패의 시합이 예정되어 있었다. 노악은 유소월이 마음을 써준 것이 고마워 뭐라도 한 마디 해주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결국 응원 한 마디 못 해주고 얼버무린 채 자리를 떠났다.(...)츤데레
무림맹 심처에서는 맹주와 총군사가 곤륜파 장문인의 서찰에 대해서 대화하고 있었다. 총군사는 제갈가주가 곤륜파 장문인의 서찰을 위조했다고 추측했고, 맹주 역시 그 추측에 동의했다. 맹주가 아는 천백은 조용한 사람으로, 전쟁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림에서도 서신이 가짜라는 의심을 못할 정도라면, 서신이 위조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일단 전쟁 선포는 청년영웅대회 이후로 미루고, 비밀리에 곤륜산으로 사람을 보내 곤륜파와의 접촉을 다시 시도하도록 하였지만, 과연 대회 전에 답이 올지 알 수 없었다. 정마대전. 세가는 뒤에서 지원하고, 9파는 앞서 싸운다. 그러나... 구호는 좋지만, 전쟁은 그저 구실에 불과하다. 세가의 진정한 목적은 9파의 멸문! 총군사 제갈휴는 분노를 터뜨렸지만, 노악은 세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9파 중에서도 전쟁에 찬성한 문파가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제갈휴는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들이 전쟁을 주장한 것은 세가의 말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니다. 복수에 눈이 먼 것에 불과하다. 맹주는 노악에게 팽가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지만, 노악은 마교가 휴전 약조를 지킬 리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자 제갈휴가 노악의 말을 일축했다. 그들은 결코 거절할 수 없다고. 마교도라면 절대로! 제갈휴는 들고 있던 꾸러미에서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그때 갑자기 맹주가 한 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제갈휴가 의아해하자, 맹주는 착각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다음 날. 유소월은 목패와의 시합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노악은 유소월을 찾아가 제 딴에는응원을 건네주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유소월의 시합이 시작됐다. 노악은 관중들 사이에서 시합의 시작을 기다렸다. 그때 당운룡이 말을 걸어왔다.
이번 시합, 역시 보러 오셨군요.
...처소로 돌아가던 중 들렀을 뿐이다.
그러셨군요.
저는 소월님께서 어찌 싸우실지 궁금해서 여기 왔습니다만.
당운룡은 유소월이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유소월과 목패의 시합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유소월은 실력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목패의 공격을 피하기에만 급급했다. 마침내는 구석에 몰리게 되었고, 목패의 '매영섬란'을 그대로 맞아 쓰러졌다. 목패는 쓰러진 유소월을 밟아대며 분노를 토했다.
목패는 10년 전 무당파와 화산파 간의 친선대회 이후, 우연히 '복용하면 아주 잠깐 동안 고수 흉내를 낼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년 전의 친선 대회에서 홍륜은 유소월과 대결하여 패배했으며, 그 결과 화산파 장문인의 신물인 월한은 유소월의 것이 되었다. 홍륜의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목패는 유소월의 승리를 납득할 수 없었고, 그가 대회 이후 갑자기 실력이 추락하였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목패는 무당파가 약의 힘을 빌려 화산파를 이겼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유소월에게 '매영섬란'을 시전했고 공격은 적중했다. 유소월은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치명상을 피한 것처럼 보였다. 유소월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다가, 별안간 목패에게 주먹을 날리며 반격을 시작했다. 유소월은 내공을 조금도 구사하지 않고 외공만으로 목패를 상대했고, 고전 끝에 그를 장외로 내던져 승리를 거두었다. 유소월은 이어서 목패에게 "약속대로 노악에게 사과하라."며 이죽거렸다. 목패는 하는 수 없이 노악에게 사과한 후, 유소월에게 언젠가 반드시 죽여 버린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경기를 지켜보던 황보해는 목패의 복수를 해주겠다며, 노악에게 선전포고했다. 그리고 제 7시합 노악 대 황보해. 노악은 단 일 합에 황보해를 쓰러뜨려 시합을 끝냈다.(...) 황보해가 "무슨 속임수를 쓴 거냐."며 승부를 인정하지 못하자, 노악은 추하다는 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떠났다.확인사살 제 8시합은 제갈연 대 당운룡. 당운룡은 바늘 하나만으로 제갈연을 꺾고 압승했다. 이로써 본선 2차전에서 노악은 당운룡과 맞붙게 되었다. 노악은 당운룡에게 "다음 시합에서도 바늘 하나만 들고 나온다면 후회하게 될 거다."라고 경고했다.
본선 1차전이 끝나고 2차전이 시작되었다. 2차전 두 번째 시합은 유소월 대 형인.[9] 노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았는데, 어째서인지 당운룡도 곁에 앉아서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유소월의 상대인 형인의 무술은, 가격한 부위의 움직임을 빼앗는 기묘한 무공이었다. 그런 형인의 공격이 여러 차례 적중하면서, 유소월은 땅바닥을 기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말 그대로 처절하게 구르는 주인공 형인은 움직이지 못하는 유소월을 향해 다시 공격을 날렸는데, 그때 갑자기 무림맹주가 나타나 형인을 막았다. 맹주는 형인을 보고 매우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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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이게 얼마 만인가!!
천백 장문!!
곤륜산에서 본 이래 십 년 만인가?
형인은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었다! 천백은 외유 중이었는데, 마지막으로 맹주를 보고 곤륜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을 지키던 청년이 일반인은 맹주님을 못 뵌다며 그를 막았다. 청년은 대회에서 우승하면 맹주를 만날 수 있다(...)고 일러줬고, 그래서 천백은 청년영웅대회에 출전하였다. 본명 대신 형인이라는 가명을 쓴 것은 공무로 바쁠 맹주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경기는 유소월의 승리로 끝났다. 청년영웅대회는 30세 이하 청년만이 참가가 가능하므로, 맹주보다도 나이가 많은 천백은 출전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2.6 무림맹 회의2(82화~87화)
서신을 보냈다던 천백이 등장하자, 무림맹 회의가 다시 열렸다. 천백은 남궁가주와 제갈가주가 받았다는 자신의 서신을 확인하고는, "이것은 내가 보낸 것이 아니고, 곤륜도 여전히 봉문 중이라 거기서 서신을 보냈을 리도 없다."고 증언했다. 제갈휴는 천백에게 전쟁과 휴전 중 어느 쪽을 택할지 물었다. 천백은 휴전에 표를 던졌고, 이로써 무림맹은 개전7:휴전8로, 마교와의 휴전을 결정했다. 그러나 세가 측을 비롯한 주전파는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가 휴전을 결정한다해도, 마교에서도 이를 받아들일지 알 수 없고, 또 휴전을 받아들인다고 해놓고 뒤통수를 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에 제갈휴는 "마교는 결코 휴전 요구를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곧 그는 회의에 모인 사람들에게 물건을 하나 보여주었다. 그것은 바로 마교 교주의 신물 마신주(魔神珠)였다.
문제는 마신주의 운송이었다. 주전파에게 마신주의 운송을 맡길 수는 없다. 당연히 휴전파 쪽에서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세가 측은 당연히 그 인선에 간섭하려 들 것이다. 따라서 세가 측조차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그런 문파에게 운송 임무를 맡겨야 한다. 제갈휴는 소림의 방장 과공에게 마신주의 운송을 부탁했지만, 과공은 중임을 맡을 자신이 없다며 고사했다. 이어서 제갈가주가 "장문인이나 가주가 마교의 본거지 십만대산에 가는 것은 마교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제갈가주는 자신이 실력있는 맹의 무사들을 추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미파 장문인 도해가 "맹 내에 마교의 첩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화산파 장문인 심염 역시 "맹의 무인만을 보내는 것은 너무 가벼우니, 오히려 마교에서 시비를 걸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해는 자격을 갖춘 동시에, 적어도 무공이 1류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림의 방장 과공은 무당파를 추천했다. 하지만 무당파 장문인 양유원은 본산에 있다. 현재 맹에 있는 무당파 사람은 그의 제자이다. 제갈휴는 그는 항렬이 너무 낮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남궁가주와 제갈가주는 "그는 자격을 갖추고 있고 실력도 있으니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며 반박했다. 제갈휴가 다시 항변하려 하자, 논쟁을 듣고 있던 곤륜파 장문인 천백이 끼어들었다. 자신이 호위를 돕겠다고. 마교의 본거지 십만대산은 곤륜 근처이니 여행 동무 겸 함께 가겠다는 것이었다. 천백이 함께 한다면 안심이다.
제갈휴는 회의가 끝난 후 노악을 통해 문지서와 접촉했다. 제갈휴는 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주면서, 비록 목숨이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정파를 위해 임무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운송 임무에는 곤륜파 장문인 천백 외에도, 결무진무림맹주 진무결과 노악, 그리고 제갈휴의 추천인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문지서 역시 임무를 맡겠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마신주의 운송이다. 그렇게 보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2.7 사건 발생(88화~104화)
제갈휴와 문지서의 밀담이 있던 날 밤, 누군가가 무림맹 심처에 잠입했다. 그는 총군사 제갈휴의 처소로 숨어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던 제갈휴의 목숨을 끊고 마신주를 탈취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세가사룡을 비롯한 무림맹의 여러 무인들을 사살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용의자가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는 바로 유소월이었다.헛다리 짚었다 맹주는 용의자인지 증인인지 확실치 않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가 범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만연했다. 맹주와 노악은 총군사의 시신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며 괴로워했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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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바로 당운룡이었다. 그는 제갈휴의 시신을 향해 다가가더니, 시신을 덮은 천을 걷어냈다. 그리고는 시신의 가슴 쪽에 손을 얹고 무공을 시전했다. 그러자 곧 제갈휴는 숨을 쉬기 시작했다. 되살아난 것이다! 당운룡은 "금방 일어나는 것은 무리고, 깨어나려면 몇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맹주는 세가 중 하나인 당가의 사람이면서 어째서 군사를 치료해준 거냐며 의아해했다. 그러자 당운룡은 오늘 일은 당가와는 관련 없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개인적인 임무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계속되었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진짜 마신주가 사라졌습니다.
저는 원래 내정되었던 마신주의 운반책.
제갈휴님을 대신하여 맹주님께 묻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맹주님.
맹주는 전날의 사건에 대한 해결 방안과 마신주의 분실에 대한 대처를 의논하고자 무림맹 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끝난 후, 맹주는 그 결과를 당운룡과 노악에게 알렸다. 마신주가 분실되었다고는 하지만, 휴전이 끝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일단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전날 있었던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유소월을 당가로 보내, 언진법[10]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힐 예정이란 것을. 유소월은 사흘 안에 보낼 것이라 한다. 한편 유소월은 곤륜파의 장문인이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맹주는 모든 것이 아리송했다. 특히 내공이 전혀 없는 자가 사건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 수 없었다. 노악은 맹주의 중얼거림에 당황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무당파 청년이 말하길, 범인이 천백이라고...
내공이... 하나도 없다고요?!
그, 그렇지? 팽가주.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는 봤습니다...!! 그 자는 3류 따위가 아냐!
1류, 아니... 절정고수란 말입니다!
노악의 말에 맹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맹주는 노악에게 그 말이 정말이냐며 진지하게 되물었다. 노악은 맹주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때 당운룡이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당운룡은 곤륜파의 무공이 지닌 특성을 알고 있었다. 곤륜파의 무공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무공을 죽인다. 그런데 곤륜파가 폐할 수 있는 건 1류 이하뿐. 절정고수의 무공에는 손도 댈 수 없다. 유소월이 정말로 절정고수이고 무공을 잃었다면, 이러한 곤륜의 무공 특성을 생각해볼 때 범인은 결코 천백이 아니다. 그러나 맹주는 오히려 유소월이 절정고수라는 말에 진지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당운룡으로서는 맹주가 왜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맹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맹주는 어쩐 일인지 곤륜파 장문인 천백을 쫓자고 나섰다. 맹 내에 천백은 보이지 않았으며, 밖으로 나가 봤지만 그의 흔적이 도중에 끊어져 그 이상 쫓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때 별안간 당운룡이 맹주와 노악에게 말했다.
언진법은 분명 진실을 캐내는 술법.하지만 그것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언진법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것.
이걸 먼저 말해야지!
3 그밖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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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상당히 주인공에 가까운 속성을 갖추고 있다. 멸망한 명문가의 마지막 생존자. 나쁜 소문으로 인한 불우한 어린 시절. 기연(자소단, 오호단문도)을 통한 실력 향상의 여지. 가문의 원수, 마교. 떠벌떠벌 대는 가벼운 성격의 천재와 약간 4차원스러운 성격의 비밀스러운 인물과의 우정. 무림맹주와의 연줄. 이쯤되면 오히려 팽노악이 주인공이 아닌가 싶기도...(...)
- 노악이 가주의 직계라는 점.(53화) 팽산이 천백이나 남궁현과 친구 사이였다는 점.(84화) 팽가의 가주가 교주와 동귀어진했다는 것.(35화) 정마대전 당시 맹주도 전사했다는 것.(5화) 이런 점들을 종합해볼 때, 팽산은 하북팽가의 가주이자 노악의 친아버지이고 정마대전 당시의 무림맹주인지도 모른다.
- 마교의 팽가 습격 당시 노악이 어떻게 살아남았느냐는 것은 떡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작중 내용으로 미루어 누나인 팽수련의 말 때문에 몸을 숨겨 살아남은 듯한데... 8화 노악의 악몽에서는 그렇게 숨어있다가 들켰다는 것처럼도 보이기 때문. 물론 어디까지나 꿈일 뿐이니 들키지 않고 살아남은 것일 수도 있지만...
- 팽수련의 존재도 떡밥으로 볼 수 있다. 작중에서는 하북팽가의 유일한 생존자는 노악이고 팽수련은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가상단과의 대결에서 만난 악호는 팽수련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어쩌면 팽수련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살아있다면 그 행방은 악호가 알고 있지 않을까?
설마... 키잡?!
- ↑ 문지서, 유소월, 양소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두 장소는 각각 산의 반대편에 위치했다.(...)
- ↑ 있었다. 유소월은 문지서와 양소하 몰래 도망칠 속셈이었다. 도중에 길을 잃는 바람에 그곳까지 온 것이었다.(...)
- ↑ 이때 유소월은 노악의 살기를 감지하고는, '저 양반은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저러는 거냐.'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곤란해했다.(...)
- ↑ 양소하 말로는, 아마 그의 큰형은 호가상단이 마교와 손을 잡았음을 발설하지 않는 대가로, 상권을 비롯한 온갖 이득을 쥐어짜낼 것이라고 한다.(...)
- ↑ 노악이 당운룡의 신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제갈휴에게서 전해들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 ↑ 순신형제를 따라갔는지, 아니면 청순이 지목한 길로 향했는지는 모른다. 청신을 따라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대회장에 먼저 도착한 청신에게 다른 이들의 행방을 묻는 것을 보면)청순이 지목한 쪽을 택한 것처럼도 보인다.
- ↑ 도중에 출구를 막고 공격해서 모조리 탈락시킨 모양이다.
- ↑ 제갈휴는 35화에서 노악에게 휴전에 투표해줄 것을 부탁하면서, "복수와 팽가의 존속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는, 가주님이라면 잘 아실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때 노악도 비급의 존재를 깨달은 듯하다.
- ↑ 2차전 첫 시합 홍륜 대 양소하의 경기는, 당운룡의 경기가 끝나고 바로 진행한 듯하다. 유소월 대 형인의 경기는 같은 날 했는지 아니면 그 다음 날 했는지 불명. 정황상 다음 날에 한 것으로 보인다.
- ↑ 당가 가주에게만 전해내려오는 대법. 시전 대상의 진실을 토해내게 만든다. 사이한 술수에 의해 시전 대상의 기억이 바뀐 상태라 하더라도, 진실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