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칭볼

날 때려주세요~ 하는 물건. 복싱에서 가볍고 정확한 펀치를 연습할 때와 회피를 연습할 때 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선 '펀칭볼'로 통칭하지만, 영어로는 '펀칭 백'[1]이고 타입마다 이름이 다르다.

흔히 두 가지 타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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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행거 방식(speed bag)
천장에만 펀칭볼을 걸어 머리높이에 띄워놓은 것. 주먹을 빙글빙글 돌리며 두두두둑 하고 빠르게 쳐준다. 권투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맨날 보는 바로 그것.
첫째로는 펀치의 리듬과 강약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 사용하고, 둘째로는 펀치의 강도를 높이는 전완근을 단련하기 위해 사용한다.
오락실에 가서 펀치머신 옆에 돈을 넣고 아래로 공을 잡아당겨서 때리는 놀이기구가 있는데 이게 펀칭볼을 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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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로프 방식(floor to ceiling ball)
천장과 바닥에 선을 연결해서 공중에 펀칭볼을 매어놓은 것.
주먹을 단련하기보다는 몸동작을 연습한다. 즉 한 두대 치면서 작은 포인트를 조밀하게 노리는 연습과, 탄력으로 이리저리 튕기는 펀칭볼을 말 그대로 상대의 펀치라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회피 기술을 써서 피하는 단련으로 사용한다.
다만 상대 주먹처럼 펀칭볼이 깊게 들어오지는 않으므로 보통은 위빙, 더킹, 아주 가끔 볼이 깊게 들어오면 스웨이를 위주로 연습한다.


펀칭볼은 복싱만이 아니라 킥복싱, 무에타이 등에서도 쓰인다. 그러나 무에타이의 경우는 주로 미트 트레이닝이 인기이고, 펀칭볼은 자주 쓰이는 편은 아니다. 공격이 상반신에서만 나오는 복싱에서는 위쪽에서만 움직이는 펀칭볼로도 충분하지만, 하단 발차기가 나오는 무술의 경우 그걸로는 부족하기 때문.

펩시맨 CF에도 등장하는데 힘들게 달려와서 기껏 콜라 먹여줬더니 권투선수가 펩시맨 머리를 펀칭볼 삼아 두들겨 패는 바람에 마지막에 펩시맨의 상태를 알려주는 찌그러진 캔이 등장한다(...)

  1. 흔히 말하는 샌드백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