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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본적으로 아랍 문자를 변형한 문자(영어로는 Perso-Arabic script라고 한다)를 사용하는데, 아랍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p(پ)', 'č(چ)', 'ž(ژ)', 'g(گ)'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4자를 더 만들었다.[1] 결국 페르시아 문자는 총 32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작 페르시아어의 자음은 23가지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필요없는 글자도 존재한다. [2] 또한 페르시아어의 모음체계는 a,e,i,o,u와 우리말의 ㅓ와 같은 모음(ā)으로 총 6개나 되기때문에 언어학적으로 봤을때 모음 표기방식이 제한적인 아랍 문자는 페르시아어 표기에 별로 적합하지 않다. [3] 하지만 다들 잘 쓰는 듯(...) 그런데 위구르어는 아랍 문자로 모음 8개를 잘만 표기하잖아. 보통 모음을 구분할때는 아랍어와 같이 '엘리프'와 '버브', '예'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가령 알리프가 있는 'a'발음은 항상 'ā'(어)로 발음되고[4], 자음 뒤에 다른 기호없이 버브가 붙어있으면 'o'나 'u'가 되는 식이다. 하지만 아랍어와 달리 페르시아어 모음은 읽는데 일정한 규칙이 없기 때문에 새로 나온 단어를 볼 때마다 어떻게 읽는지 외워야 한다.
페르시아어 문자는 아브자드[5] 형태이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아랍 문자 28자에서 아랍어에는 없는 페르시아어만의 음운 4개를 나타내는 글자를 더해 32개의 자음 문자로 구성된다.
여기서 ا و ی는 자음의 기능과 모음의 기능을 모두 하는 글자이고, پ چ ژ گ는 새로 만든 글자이다.
2 정서법
이제부터 우리는 페르시아어의 함정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근데 의외로 공부하다 보면 쉽게 익숙해 진다
페르시아어 문자는 단어 단위로 띄어 쓰며, 단어 내의 각 글자는 모두 이어서 쓴다. [6]
모든 글자는 독립형(獨立形, Detahched), 어두형(語頭形, Initial), 어중형(語中形, Medial), 어말형(語末形, Final)을 가진다. 독립형은 그 글자 혼자 쓰일 때의 모양, 어두형은 맨 앞에 올 때 쓰이는 모양, 어중형은 한가운데에 있을 때의 모양, 어말형은 맨 끝에 있을 때의 모양이다. 이를테면,
ب بـــبـــب 에서 ب는 독립형, بـــ는 어두형, ــبــ는 어중형, ـــب는 어말형이다.
모든 글자가 일관되게 이런 형식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예외는 반드시 존재한다. ان شاء الله. 그 예외는 다음과 같다.
- 1. 32개의 문자 중 7개의 문자 (ا د ذ ر ز ژ و)는 오른쪽 문자와는 붙지만 왼쪽 문자와는 붙지 못한다. 이들 왼쪽에 오는 문자는 어두형부터 다시 시작한다.
- است دندان معذرت رشته زبان واژگان
- 2. 독립형,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이 모두 다른 글자가 셋 있다. 으아아아
- ع عـــ ـــعـــ ـــع / غ غـــ ـــغـــ ـــغ / ه هـــ ـــهـــ ـــه
- 3. 럼(ل)과 알레프(ا)가 만나면 새로운 모양이 나타난다.
- لا ـــلا
- حالا کلاس
페르시아어 문자를 보면 같은 모양의 글자에 점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다닥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점을 잘못 찍으면 글자가 달라지고, 글자가 달라지면 의미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페르시아어를 학습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점을 잘 찍을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함께 공부하는 경우, 다음 사항을 주의하도록 한다.
- 1. 아랍어의 ك는 어두·어중형과 어말·독립형이 서로 다르지만, 페르시아어는 어두·어중·어말·독립형이 모두 ک로 똑같다.
- ككك ك - 아랍어
- ککک ک - 페르시아어
- 2. 아랍어의 ي는 어두·어중·어말·독립형 모두 몸통 밑에 점을 두 개 찍지만, 페르시아어의 ی는 어두·어중형에만 몸통 밑에 점을 두 개 찍는다.
- ييي ي - 아랍어
- ییی ی - 페르시아어
3 특수한 글자, 함제(همزه)
함제(hamze) 역시 아랍어에서 건너온 글자이다. ء 이렇게 생긴 글자(عـ와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아랍어에서는 단순히 성문파열음 /ʔ/를 나타내기 위해 쓰지만, 페르시아어에서는 좀 더 특별한 기능이 있다.
- 1.아랍어 차용어 중 ء가 포함된 단어. 여기서 함제는 아랍어에서와 같이 성문파열음 /ʔ/로 발음하거나 아예 한국어의 초성 ㅇ처럼 발음한다.(사실 이 경우 함제를 생략해서 쓰는 경우가 다반사라 그냥 볼 때마다 외워야 한다.)
- استثناء / رئیس / سؤال / متأهل - 기본 형태. 앞의 세 단어는 함제가 알레프, 버브, 예를 각각 받침으로 갖는 형태(أ ؤ ئ)로 쓰인 것이다.
- استثناء / رئیس / سوال / متاهل - 함제 생략 형태. رئیس는 예외적으로 함제를 생략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그냥 볼 때마다 외워야 한다. 또한 함제가 받침 없이 홀로 쓰이는 경우도 생략하지 않는다.
- سوال은 so'āl(쏘얼)[7]로, متاهل은 mota'ahel(모타아헬)[8]로 발음하도록 한다. 초보 학습자의 경우 간혹 저 단어를 sovāl(쏘벌)이라든지 motāhel(모터헬)로 읽어버리기도 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위키러들 중 페르시아어를 학습하고 있거나 학습할 예정인 위키러들은 적어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하자
과연 그럴까. رئیس은 ra'is[9](라이쓰네?)라고 발음하는데, 이걸 re'is(레이쓰)인가 ro'is(로이쓰)인가 하고 헷갈려하는 경우는 있어도 ra'ays(라아이쓰)인가 ra'eys(라에이쓰)인가 ra'oys(라오이쓰)인가 하고 헷갈려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 2. 예(ی)가 두 번 연달아 나올때, 자음의 ی와 모음의 ی를 구분하기 위해 자음 부분을 함제로 대체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표기 방법은 자음의 ی가 어두형으로 쓰였을 경우에만 쓸 수 있으며, 어중형·어말형일 경우에는 함제를 쓸 수 없다. 원래부터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어두에 온 ی도 함제 없이 쓰는 경향이 많다.
- 기본 공식: ی + ی = یی = ئی
- دانشجویی = دانشجوئی / نانوایی = نانوائی
- 3. 묵음의 헤(ـــه, 자세한 설명은 “모음 표기 및 부호” 참조)로 끝나는 단어에 에저페가 붙을 때, 에저페가 붙었음을 표시하기 위해 헤 위에 함제를 붙인다. 이 역시 최근에는 헤 위에 함제를 붙이지 않고 헤 뒤에 예(ی)의 독립형을 붙여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 기본 공식: ـــه + ــِـ = ـــۀ
- رشتۀ من = دشتهی من / گربۀ قشنگ = گربهی قشنگ
- 단, 유음의 헤(단어 마지막에 붙은 헤(ه)가 본래의 발음 /h/를 유지하는 경우)에 에저페가 붙은 경우는 함제를 쓰지 않는다.
- دانشگاه تهران
4 알레프 마그수레(الف مقصوره)
알레프 마그수레 역시 아랍어에서 건너온 글자이다. 예(ی)와 똑같이 생겼으나, 그 발음은 ā(어, /ɒ:/)로 한다. 그러니까··· 단어를 보고 그게 예인지 알레프 마그수레인지 판단하는 건 알아서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10]. 뭐 이런 게 다 있어 페르시아어는 똥이야! 똥이라고! 히히! 오줌발사! 아주아주아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알레프 마그수레는 단어 맨 끝에만 나타난다는 것과, 알레프 마그수레가 쓰이는 단어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 하지만 예 역시 단어 맨 끝에 쓰일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규칙성 찾아내기는 포기하는 게 편할 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알레프 마그수레가 쓰인 단어이다.
کبرى / حتى / عیسى
다음은 알레프 마그수레가 쓰이지 않은 단어이다. 잘 비교해 보자.
فارسی / علی / خیلی
컴퓨터에서 입력할 때는 모양은 같아도 유니코드상 엄밀히 구별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두형, 어중형이 다르므로 컴퓨터에서는 이를 보고 구별할 수 있다. (위에서 알레프 마그수레가 단어 맨 끝에만 나타난다고 했는데 어두형, 어중형이 있는 건,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문자를 쓰는 다른 일부 언어에서 저 글자를 어두, 어중에서 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ىىى ى - 알레프 마그수레
- ییی ی - 예
5 모음 표기 및 부호
비록 페르시아어가 모음 표기를 하지 않는 문자를 쓰기는 해도, 모음을 표기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다행히도(?) 모음 표기는 존재한다! 페르시아어의 단모음(單母音)은 단모음(短母音) 3개 (아, 에, 오)와 장음(長母音) 3개(어, 우, 이)로 총 6개이다. 이 중 단모음은 모음부호를 통해 표기하며, 일상 생활에서는 모두 생략한다. 반면 장모음은 페르시아 문자 중 3개를 통해 표기하며, 이들은 모두 제대로 표기한다.
- 단모음 표기 방법 및 부호 명칭 (밑줄처럼 보이는 건 “어떤 글자”라는 뜻.)
- ــَـ = a(فتحه, fathe) / ــِـ = e(کسره, kasre) / ــُـ = o(ضمه, zamme)
- 장모음 표기 방법
- ـــا = ā(어) / ـــو = u(우) / ـــی = i(이)
- 단모음을 표기한 문장과 표기하지 않은 문장 비교
- 발음: Sābun bardār lotfan
- صابون بَردار لُطفاً
- صابون بردار لطفا
위에서 보았듯 장모음 ā를 나타낼 때는 다른 글자 뒤에 알레프를 붙이는 방식으로 나타낸다. 하지만 한국어의 초성 ㅇ처럼 아무 음가가 없는[11] 알레프에 장모음 ā를 나타낼 때는, 다시 말해 알레프를 두 번 쓰고자 할 때는 물결 표시처럼 생긴 맛데(مده, madde)라는 기호를 쓴다.
- ا + ا = آ - 여기서 앞의 알레프(오른쪽 알레프)는 자음으로 쓰인 것이고, 뒤의 알레프(왼쪽 알레프)는 모음으로 쓰인 것이다.
다만 vu와 yi는 별도의 부호 없이 같은 글자를 두 번 쓰면 된다.
- وو / یی = ئی
장모음 u를 나타내는 ـــو는 경우에 따라 o를 나타내기도 하며, ow를 나타내기도 한다. 역시 이런 경우도 특정한 규칙이 없으니 알아서 외워야 한다.
- خود / دو / نو - o발음을 나타내는 경우. 각각 no, do, xod이다.
- حوله / روشن / موضوع - ou발음을 나타내는 경우. 각각 mowzu', rowšan, howle이다.
ـــو와 관련된 또 다른 함정으로 خوا 형태와 خوی 형태를 들 수 있다. 이 경우 옛날에는 각각 /xvɒ:/, /xvi:/ 혹은 /xwɒ:/, /xwi:/로 발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현대 페르시아어에서는 버브(و)의 발음이 사라져, 각각 /xɒ:/, /xi:/로 발음된다.
- خوابیدن / خواهر / خواندن - 각각 xāndan, xāhar, xābidan으로 발음한다.
- خویشاوند - khishāvand로 발음한다.
장모음 i를 나타내는 ـــی 역시 경우에 따라 ey(혹은 ei), 드물게는 ay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경우도 특정한 규칙은 없다.
- خمینی / پیوستن / خیلی - ei(ey)발음을 나타내는 경우. 각각 xeyli(xeili), peyvastan(peivastan), Khomeini[12]이다.
- خیاط - ay를 나타내는 경우. xayyāt로 발음한다.
페르시아어에서 한 단어의 마지막 음이 e로 끝났을 경우[13], 이를 나타내주기 위해 단어 끝에 헤(ه)를 표기한다. 이를 “묵음의 헤”라고 한다. 이 때 헤(ه)는 어떤 음가도 가지지 않는다.
- رشته = rešte / خانه = xāne / جمله = jomle
다만 단어의 마지막 글자가 ه라고 해서 모두 묵음의 헤는 아니다. 장모음 뒤에 붙은 헤는 모두 본래의 /h/음을 갖는 “유음(有音)의 헤”이고, 단모음 뒤에 붙은 헤라 할 지라도 유음의 헤로 쓰인 경우가 꽤 있다(특히 e가 아닌 a, o 뒤에 쓰인 경우 그러하다).
- سیاه = siyāh / ده = dah / نه = noh
- نه = na - 이처럼 e로 끝나지 않았는데도 묵음의 h가 붙는 경우가 극소수로 존재한다.
에저페가 붙은 단어의 경우에는 묵음의 헤를 붙이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에저페” 참조.
아랍어에서 건너온 단어 부사 중 알레프로 끝나면서 발음은 an으로 끝나는 단어가 있다. 이 때 알레프 위에 파트헤를 두 번 써서 ـــاً와 같이 나타내는데, 이 부호를 탄빈(تنوین, tanvin)이라고 한다. [14] 탄빈 역시 일상생활에서는 생략해서 쓰니, 탄빈이 쓰이는 단어를 따로 외우는 수밖에 없다.
- لطفاً / حتماً / استثناءً - 탄빈을 표시한 경우. 발음은 각각 estesnā'an, hatman, lotfan
- لطفا / حتما / استثناء - 탄빈을 생략한 경우.
같은 자음이 두 번 연달아 나타날 때에는 해당 자음을 두 번 연달아 쓰지 않고 하나로 쓰되, 그 위에 “자음이 중복되었다”는 부호를 오메가(ω) 모양처럼 표시한다. 이를 타쉬디드(تشدید, tashdid)라고 한다. 이 역시 일상생활에서는 생략해서 쓰기 때문에 일일이 외워야 한다.
- بَ + چ + چِ + ه = بچچه = بچّه / اَ + ل + بَ + ت + تِ + ه = البتته = البتّه
- - 각각 albatte, bačče[15]
6 숫자 표기
페르시아어의 숫자는 문자와는 달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문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다가 숫자를 쓸 때는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썼다가··· 멘붕은 오겠지만 적어도 치매는 안 걸리려나 더욱 놀라운 것은 페르시아어 숫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아라비아 숫자”와는 모양이 딴판이다. 다음은 숫자를 0부터 10까지 나열한 것이다.
۰ ۱ ۲ ۳ ۴[16] ۵[17] ۶[18] ۷ ۸ ۹ ۱۰
- ↑ 그림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변형 또한 존재한다.
- ↑ 이런 글자들은 아랍어에서 기원한 단어들을 표기할때에나 제한적으로 쓰인다.
- ↑ 실제로 타지크어는 키릴문자로 표기하며, 팔레비 왕조시절에는 터키의 영향을 받아 페르시아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 ↑ 글자의 맨 처음에 알레프가 있을 경우에는 위에 '맛데'가 있으면 ㅓ발음이 나지만 없을때는 그냥 a로 발음한다.
- ↑ 모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자음으로만 나타내는 문자. 아랍어에 사용되는 아랍 문자와 히브리어에 사용되는 히브리 문자가 대표적인 예다.
- ↑ 이것이 바로 “지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이유이다.
- ↑ IPA 방식으로 표기하면 /soʔɒ:l/ 혹은 /soɒ:l/
- ↑ IPA 방식으로 표기하면 /motæʔæhel/ 혹은 /motæ:hel/
- ↑ IPA 방식으로 표기하면 /raʔi:s/
- ↑ 차라리 아랍어는 ي와 ى로 구분이라도 가지...
- ↑ 물론 한국어의 ㅇ은 일부 경우에는 성문파열음 /ʔ/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 ↑ Xomeyni로 표기할 수도 있으나, 고유명사이므로 Khomeini로 쓴다.
- ↑ 다만 아프가니스탄의 다리어에서는 -e가 아니라 -a로 발음한다.
- ↑ 아랍어의 탄빈(아랍어로는 탄윈이라고 함)은 3종류가 있는 반면, 페르시아어의 탄빈은 딱 하나다. 그 용법도 아랍어에 비해 매우 적다.
- ↑ bačče는 실제로는 /bæʧ.ʧe/가 아닌 /bæt̚.ʧe/로 발음된다.
- ↑ ٤라고도 쓴다.
- ↑ ٥라고도 쓴다.
- ↑ ٦라고도 쓴다.
- ↑ 이랬다가 0을 ۲로 써버리면 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