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안

둥근 얼굴, 짧은 다리, 그리고 털이 긴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고양이중 긴 털을 가진 고양이는 대개 이 페르시안이나 터키시 앙고라, 혹은 이것들이 섞인 혼혈종이다.

얼굴이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일반 고양이처럼 생긴 것이고(클래식 또는 돌페이스 또는 트래디셔널) 또 하나는 마치 개의 퍼그불독처럼 코가 들린 것(페키 페이스[1] 또는 익스트림)이다.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일반 고양이처럼 생긴 종. 하지만 일반 고양이처럼 생겼다고 하더라도 보통의 고양이에 비하면 얼굴이 상당히 납작하고 둥근 편이다. 털이 길고, 몸집도 비슷해서 터키시 앙고라와 비슷해보이는데, 앙고라의 얼굴이 좀 더 길고 뾰족한 편이며, 페르시안 쪽이 얼굴이 좀 더 둥글넙적한 편. 또한 귀(페르시안의 귀는 새끼고양이처럼 작고 귀 사이의 거리가 멀다), 체형(터키쉬 앙고라는 늘씬한 포린 체형이지만 페르시안은 대두에 오동통하고 숏다리인 코비 체형), 털(페르시안의 털이 좀 더 길다)의 차이도 있는데, 얼굴로 분간하는 게 가장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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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들린 페르시안

트래디셔널 얼굴이 생기는 이유는 첫 번째로 근대 유럽에서 페르시안과 타 장모종의 분별없는 교배가 성행한 탓에 현대의 순종 페르시안이어도 다른 품종의 유전자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서이고, 두 번째로 현대에 태어난 믹스다.

전체적으로 고양이 중 조용하고 성격도 순한 편이다. 다만 장모종 중에서도 털빠짐이 많은 편이므로 털은 열심히 빗겨줘야 한다.[2]

워낙 인기가 많은 고양이 중 하나라 같은 페르시안이라도 또 다시 여러 종류가 있다. 당장 위의 들창코 비교 사진만 봐도 과연 저 둘이 같은 고양이 품종일까 싶을 정도로 다르게 생겼지만, 일단은 둘 다 페르시안.

하얀 페르시안은 정말 아름답고 순해보인다. 당연히 입양할 때 드는 가격도 상당하다. 그래서인지 길고양이중엔 하얀 페르시안이 잘 없다하지만 어떤 동물 프로그램에서 다른 집고양이들이 만만하게 보고 시비를 걸다 저 고양이가 털을 세우자 인상이 180도 바뀌었는데 시비걸던 집고양이들이 놀라서 도망쳤다.팝콘 털 세울 때만큼은 가장 무섭게 변하는 고양이이다.

하위종으로 다음과 같은 종들이 있다.


영화에서 악역으로 등장, 또는 악역이 기르는 고양이 중 적잖이 페르시아 고양이가 자주 나온다. 대표적인 예는 영화 캣 앤 독의 악역 고양이와 스튜어트 리틀의 스노우벨[3], 형사 가제트의 영원한 악역 닥터 클로가 기르는 고양이 매드 캣(이름이 미친 고양이다. 이건 뭐 체셔 캣도 아니고).

이는 어찌보면 대부분의 부자로 등장하는 인물이 기르는 고양이는 모두 페르시아 고양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확히 페르시아 고양이를 최초로 기르던 원조 악역은 007 시리즈의 브로펠드로, 첫 등장이 1963년이었다.
  1. 개 품종인 페키니즈처럼 넙데데하고 주둥이가 극단적으로 짧은 얼굴이란 뜻
  2. 애당초 아예 털이 없는 스핑크스를 제외하면 장모종이건 단모종이건 고양이와 사는 이상 털 문제는 각오해야 하지만.
  3. 다만 이쪽은 아주 악역이라기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