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반장교육대

틀:군관련

1 개요

포병 부대에서 포반의 분대장 역할을 하는 포반장을 육성하는 교육대. 줄여서 포교대라고 부른다. 분대장교육대가 사단단위로 있는 반면, 포반장교육대는 군단 단위로 존재한다. 또한, 포반장만이 아니라 각 사단 포병대의 각 분대 분대장 교육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포방열에 관련된 사항만 제외하면 대체로 포반장 교육과 비슷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2 상세

군단 직할의 포병단이나 예하 사단/여단의 포병부대에서 모인 분대장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한편, 간부(하사)포반장들의 교육도 맡고 있다. 군단 전체에서 모여들기 때문에 105미리 주머니포를 쓰는 부대부터 155미리 견인포, K-9 자주곡사포, 175미리 평사포, 8인치포 등 각종 포병이 다 모인다.(박격포, 대공포 등은 논외) 덕분에 견인포는 K55 자주곡사포를 부러워하고, K55는 K9을 부러워 하며, K9는 우리도 안 좋다고 한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육기간은 수년전까지는 2주였으나 1주일로 줄었으며, 교관은 일선부대에서 경력을 쌓아 포병에 관한 것이라면 이골이 난 중사 이상 부사관이 차출된다. 교관은 원래 있던 부대에서 전출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파견나가는 것이다.

교육내용은 독도법등의 기본적인 군사지식부터 방열등 포병병과 전반의 지식을 심도있게 다루게 된다는 것은 대외적인 이미지일 뿐이고, 일단 교육 첫날부터 시험을 친다. 이 시험에 교육받을 주요 내용이 다 들어있다. 60점을 넘지 못하면 여기서 배우기에는 기본이 조금 부족하니 좀 더 공부해서 오라는 의미로 자대로 돌려보내게 되는데, 자대에서는 첫날 시험에 떨어져 돌아오면 부대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는 이유로 영창을 보낸다. 때문에 어지간한 막장병사가 아니고서는 포교대로 파견가기 최소 한달에서 2주전부터 수험공부수준의 스터디에 돌입한다. 이때 다들 하는 말이 "난 군대와서도 시험공부할 줄은 몰랐다"이다. 가끔 머리쓰는 일과는 담쌓은 병사가 부대의 제반 사정으로 인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가서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반대로 낮은 확률로 부대 훈련일정과 겹치게 되면 상급부대인 군단에서 주최하는 포교대가 우선되므로 훈련을 제끼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주일간의 교육내용은 대개 시험을 위해 공부한 내용 안에서 나오거나, 이따금 응용할 뿐 새로 배우는 것은 거의 없다.(아예 없지는 않다) 덕분에 교육내용은 다 아는 거고, 교관들도 특별한 케이스 위주로 교육하며 이론에 대한 실습 아니면 질문과 답변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교육종료후 1등은 군단장표창(7박 8일), 2등은 사단장표창(6박 7일)의 휴가를 받을 수 있고, 대대장 기분에 따라 상위권에 들기만 해도 포상휴가(4박 5일)를 주기 때문에 찬스라고도 할 수 있다. 다만 1~3등까지 전부 여단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하는 포교대도 있으며, 정기휴가 외의 휴가를 주는 데 쪼잔한 부대의 경우 표창장을 받아와도 1등으로 수료하지 않았다면 그냥 4박5일 포상휴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포반장교육대에서 포상휴가 따는 법은 다음과 같다.

  • 일단 첫 시험에서 고득점을 노려야 한다. 포병 용어항목에 나오는 것 정도는 눈감고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공부했기 때문에 90점 이상 나온 사람이 1/3은 될 것이다. 이 1/3에 들지 못하면 포상 따기가 좀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불가능하진 않으므로 좌절은 이르다.
  • 교관에게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라. 이게 가장 중요하다. 교육중이라도 좋고, 쉬는 시간이라면 더 좋다. 사소한 것이라도 질문을 함으로서 교관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고, 의욕넘치는 개념만점 사병의 모습을 연출 할 것. 태도점수가 포상을 불러온다.
  • 시키는 건 다 해라.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마라. 절도있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 간부보면 좀전에 본 인간이라도 또 경례다. 주택가에 있다고 새벽에 소주에 통닭시켜먹는 사람이 있는데, 안걸리면 다행이지만 걸리면 최소 영창이다. 통닭따위 휴가나가면 토할만큼 먹을 수 있다. 오로지 안전빵으로 가라.
  • 할 수 있다면 기장(대표)이 되는 것이 좋다. 이건 뭐 생각할 것도 없이 휴가확정이다. 큰 목소리에 자신있으면 도전해 보는 거다. "부대~ 차렷!"만 잘하면 된다.

그냥 평범하게 수료받고 싶다면, 웬만큼 돌아니면 된다. 포상을 포기하고 그냥 적절히 수료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냥 일주일간 영내 휴가를 받은셈 치고 적절히 공부하고 시험쳐서 적절한 점수로 수료하면 된다. 간부들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수료하면(물론 높은 등수로 수료하면 좋겠지만) 화는 안낸다.

3 여담

모 군단의 포반장교육대의 경우, 군단 직할부대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택가에 철조망 하나 쳐놓고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기간병들은 담배를 사러 간다거나 만화책을 빌리러 갈 수도 있다. 인원이 부족해 위병소는 있어도 위병이 없어 항상 잠가둔다. 5명 정도 밖에 안 되는 기간병이 밥하고 부대 관리하고 PX운영하고 자기들끼리 갈구기도 하는 걸 보면 웃음밖에 안 나온다. 포상 포기하고 통닭먹겠다는 사람은 내무실 달력을 뒤져보자. 먼저간 선지자들이 야식집 전화번호를 적어놨을 것이다. 전화걸면 철조망 너머로 통닭을 넘겨준다. 걸리면 군생활 꼬이는 만큼 심사숙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