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fadd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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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특정 음식이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근거 없이 믿고 실천하는 것. 일종의 유사과학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분류하자면,
1. 질환 또는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며 섭취함[1]
2. 질환을 유발하거나 건강에 악영향을 주어 특정 음식 섭취를 피함[2]
3. 특정 음식 계통을 집중 섭취하여 효과를 보려는 것.[3]
4. 시쳇말로 식품 괴담 - 특정한 조미료/화학성 재료/성분(ex. MSG, 카제인나트륨, 화학비료가 쓰인 농작물, 밀가루 글루텐 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 혹은 그 주장으로 인해 특정한 음식 섭취를 피함. 또는 특정한 조리법이 영양소를 파괴한다는 주장. (ex. 전자레인지 영양소 파괴론, 아베 츠카사에 의한 일련의 저작/강연들)
즉, 거의 대부분의 경우 음식 ㅇㅇ가 질병 ㅁㅁ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나 그 반대는 푸드 패디즘이며, 유사과학이다. 대한민국은 1번, 4번 유형이 널리 퍼져 있다. 1번의 경우 음식점을 가거나 티비 프로그램에서 보면 주 재료가 동의보감에서 무슨무슨 병에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 말이 대표적이다.
영어로는 Fad diet 또는 Food fad. Food faddism이란 말도 쓰이나 Fad diet가 더 널리 쓰인다.(위키백과에서도 Fad diet라는 문서명으로 등록) 대한민국에서는 몇몇 매체와 칼럼니스트가 푸드 패디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소개하였다. 간혹 식품류 괴담에 대해서는 푸드 포비아라는 용어도 쓰이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이러한 푸드 패디즘은 대부분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미약하며, 효과가 있다고 하여도 충분하지 못하다. 미국에서는 2, 3번 유형이 성행하여 체중 감량에 특정 식단이나 음식이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수그러드는 것이 반복된다. 이 중 일부는 대한민국에서도 반짝 유행하기도 한다. ex) 컬러 푸드설
물론 음식은 건강과 깊은 관련이 있고 영양학과 의학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시간의 시련을 이겨낸 건강식품이나 음식문화는 이런 푸드 패디즘에 속하지 않는다. 음식, 영양과 건강의 연구는 아직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학문 분야이고 또 전세계의 식재료나 음식문화는 대단히 다양하고 세계화로 문화와 식품의 교류가 활발해져 타문화의 건강식품이 소개되거나 새로운 음식양식이 소개되거나 퓨전 식으로 새로 개발되거나 해서 요리문화나 식문화가 발전하거나 새로운 영양 이론이 등장해 이게 새로운 푸드 패디즘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단지 새로운 음식의 유행이라고 이를 푸드패디즘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새로운 외국산 음식재료나 요리법 등이 속속 도입되며 우리의 식탁을 훨씬 풍요롭고 건강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충분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음식 유행이라고 하더라도 대중의 인기를 잃으면 이도 푸드패디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과거에 국가에서 건강이나 당시 비교적 궁핍했던 경제사정을 이유로 적극 권장했던 보리혼식 및 밀가루 혼분식 밥 유행이 있었지만 지금은 추억의 별식일 뿐이다. 또 지금 브로콜리, 특히 브로콜리 어린싹은 영양이 매우 풍부하고 영양학자들이 극찬을 하는 음식이라 건강식으로 대단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근래에 들어 세계적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식탁에서 싸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당근이나 피망도 비슷하다. 아마 이 아이들이 자라서 브로콜리를 즐겨먹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고 브로콜리 유행도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별다른 과학적 근거도 없이 마치 유행처럼 일시적으로 특정 음식이 특정 질병에 좋다 또는 나쁘다 라는 식으로 유행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푸드 패디즘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대부분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고 다른 유행으로 대체될 뿐이다. 그중 극히 극히 일부만이 과학적인 또는 경험적인 증거들을 축적해서 정통 이론이나 식문화로 받아들여 져서 푸드 패디즘의 딱지를 뗄 수 있게된다.
2 한의학과의 관계
이러한 경향은 한의학 및 동의보감 때문이라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만악의 근원 한의학이냐? 푸드 패디즘은 만국공통의 현상이며, 동아시아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음식들의 효능이 기록되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동의보감은 조선의 백성들이 최대한 쉽게 약을 구하여 최소한의 조치라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써주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우선은 처방문에 써진대로 약을 구하여 처방을 시키되, 이것마저도 불가능하다면 곡물이나 고기 등의 일반식품으로도 유사한 효과라도 내 줄 수 있는게 그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는 동의보감에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기록돼 있는데, 동의보감이 작성된 당대에는 약재 수급이 어려웠기 때문에 피부가 마르고 갈라지는 경우에 돼지고기라도 먹었을 것이다. 당연히 오늘날에는 피부질환에 돼지고기로 처방을 내는 한의사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상황과 동의보감의 작성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알고도 곡해하는 건강기능식품 업계와 소위 민간의학자들, 그리고 일부 쇼닥터들이 이러한 오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삼이 몸에 좋다고, 울금이 몸에 좋다고 한 가지 약재 혹은 음식만 주구장창 먹는 것은 한의학에서 매우 경계하는 부분이며, 이러한 단방의 비효율성과 위험성은 한의대에 입학하면 예과 1학년 때부터 배우는 상식이다. 한의학에서 처방은 군신좌사의 원리에 따라서 구성되며, 인삼을 군약(처방의 주된 약재)으로 삼는 처방이라도 인삼만 넣는 것이 아니라 인삼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약재, 인삼의 부작용을 예방하는 약재 등을 배합하게 되어 있다. 식품 선택에 있어서는 황제내경 시대에 이미 동서남북 각 지방에서 주로 먹는 음식의 성질을 소개하고 치우치게 먹어서 병이 생긴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OO는 XX에 좋다'는 한 줄에 근거해서 XX에 OO을 퍼먹이는 게 한의학이 아니다. 한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수많은 선대 한의학자들의 학설과, 한의학 전문가로서의 임상 경험, 20세기 이후 축적된 한약의 이화학적·통계적 연구 결과까지 종합하여 환자의 병변에 맞게 약재를 조합,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처방을 내린 이후에도 병세의 진행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차도가 없으면 처방을 수정하며, 의도한 결과(병리 상태의 해소)를 보면 투약을 끝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푸드 패디즘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