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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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보석이 되기로 한 소녀의 이야기.

1 소개

한국의 순정만화 잡지 윙크에서 연재되고 있는 사극 만화. 작가는 오지혜.[1] 2016년 1월 기준 3권까지 발행되었으며, 잡지[2]에선 4권 분량이 연재되고 있다.

그 유명한 낙랑공주호동왕자 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낙랑공주의 이름은 '솔'이다.

매 권마다 다섯 페이지의 컬러 에스프리가 실린다는 점이 특징이다.[3] 특정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번외편 격으로 실리는가 하면, 알쏭달쏭한 비유와 동화적인 표현의 에스프리가 있기도 하다.

2 줄거리

낙랑국의 막내 공주 솔은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의 핍박에 몰려 불행한 운명에 짓눌린 란 언니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을 일궈나가려 한다. 그녀가 구해낸 소년 노예 미루, 오드아이를 가진 자말타,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까지... 세 사람이 그녀의 운명 안에 있다.

3 등장인물

3.1 주요 인물

본작의 주인공이자 낙랑의 막내 공주. 마음이 여리고 순하며 궁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공주다.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어서 밖으로 나가 바깥 사람들의 삶을 배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잔인하고 매서운 아버지와 오라버니에게 눌려지내는 처지이며, 곁에 있어줄 버팀목인 어머니와 란 언니는 일찍 세상을 뜬다. 게다가 애써 데려와서 살려낸 노예 소년 미루를 3왕자가 약점으로 잡으면서 협박에 휘둘리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6년 뒤 성인식 날, 3왕자가 보낸 한나라 왕족[4]에게 강간당할 위기에 놓인걸 자말타가 구해주며 그의 도움을 받아 미루를 데리고 궁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한다.
처음 바깥에 나와 들뜨지만 왠지 차가워진 미루의 태도에 가슴 아파하다가도 자말타의 한쪽 눈이 푸른색인걸 알곤 예쁘다며 신기해하는 천진한 반응을 보인다.[5] 그러나 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자말타의 쓴소리를 듣고,[6] 말하기가 무섭게 그날 밤 자신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내려고 습격한 부랑패들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모습을 가진 미루가 타인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며 왜 미루가 궁 밖으로 나오는걸 탐탁치 않게 생각했는지 깨닫는다.[7] 이때 저주가 아니다, 그저 모습이 다를 뿐인걸 나쁘게 말하지 말라.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한 걸음 내딛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루에게 겁을 먹은 부랑패들이 마을을 떠난 후 부상당한 자말타를 치료하는데, 푸른 눈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서 틈만 나면 잠든 자말타의 눈을 까뒤집는다고(...) 당연히 자말타는 질색한다.
  • 자말타
한쪽 눈이 푸른색인 오드아이가 특징인 청년이다. 말갈족의 일원으로 대족장의 9남 마찬룬타의 유능한 부하이기도 하다. 란 공주의 일로 낙랑궁을 방문한 마찬룬타의 부하로서 동행하다가 성 밖 저잣거리에서 우리 안에 묶여있는 사내아이(미루)를 꺼내달라고 떼를 쓰는 어린 솔과 처음 만난다. 상인이 자말타와 수리야가 말갈인이란 이유로 물물교환을 심하게 후려쳐서 물자가 부족했던 찰나라, 솔을 도와주는 김에 식량을 더 얻어낸다. 낙랑궁에서 왕족들 및 귀족들의 정보를 모으고, 마찬룬타가 손을 잡을 상대로 3왕자를 선택하면서 졸지에 2왕자를 죽일 암살자로 지목된다. 암살은 성공하지만 포위되어 궁을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후원에 있던 솔을 인질로 잡으며, 저잣거리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공주였다는걸 알게 된 동시에 누이를 암살자의 보험으로 보낸 3왕자의 잔혹성에 분노한다.
무사히 탈출한지 6년 후, 공주의 성인식에 산 맷돼지를 선물로 보내라는 마찬룬타의 억지를 비교적 순순히 따르며 낙랑궁에 도착하고나선 텅 빈 눈을 한 솔을 보며 심란해한다. 바로 다음 날 떠나려 하지만, 우연히 신당에서 비명을 듣고 강간당할 뻔한 솔을 구해주게 된다. 솔에게 미루를 데리고 나가달라는 갑작스러운 부탁을 받고 당황하지만 결국 빚을 갚는 셈 치고 수락하며, 발각되면 공주 역시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판단에 솔도 궁 밖으로 빼내서 목적지[8]까지 데려다주기로 한다.
생각한 것과 다르게 솔과 미루를 데리고 가는 일은 순탄치 않았던데다, 모르는 사이 공주에게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해 욱하다가도 스스로 책망하기를 반복한다(...)
본래 한족 출신이다. 지금도 자유롭지 못한 건 마찬가지지만 어린 시절엔 아예 목에 쇠고랑을 찬 노예였으며, 린이라는 소녀를 몹시 아껴 같이 도망치던 중 무슨 일이 생겨 헤어진 것으로 보인다. 혼자 남겨진 그를 말갈의 대족장이 거둬 자말타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린을 못 잊어 죄책감에 싸여 자주 과거를 회상한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솔은 과거 자신이 곤경에 빠뜨린 소녀였고, 푸른 눈을 보고도 호의적으로 나온 사람이라 린이 연상되는 모양이다. 본인도 그걸 느꼈는지 고생길을 뛰던 와중 린을 떠올리며 '전부 너 때문'이라고 화내기도 한다.
  • 미루
온몸이 하얀 소년으로 어딘가에서 끌려와 순장 제물이 될 뻔한걸 솔이 구해준다. 솔의 보살핌으로 건강은 회복되지만 실어증인지 말을 하지 못한다. 솔이 몰래 숨겨주어 그녀의 처소에서 어려움 없이 지내지만 얼마 못 가 솔의 약점으로서 3왕자에게 잡혀 노비로 전락하고, 그후 솔을 만나려 그녀의 처소에 갔다올 때마다 심한 매질을 당한다. 청아가 적당히 말리고 치료해주지 않았다면 아마 살아있지 못했을 정도. 그럼에도 처소에 갇혀 자신말고는 만날 사람이 없는 솔을 위해 틈만 나면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9] 이 사실을 모르는 솔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나머지 자주 찾아와주지 않는다고 화를 낸 날부터는 매일 찾아간다. 몰래 처소를 빠져나온 솔은 만신창이가 된 미루를 보고 충격을 받으며, 성인식 날 자신을 구해준 자말타에게 간곡히 부탁해서 미루를 데리고 궁으로부터 벗어난다.
약초에 박식하며, 솔 앞에선 순진해보이는 모습이지만 사리분별이 빨라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도 잘 알고 있다. 처음엔 자말타를 신뢰하지 않아 노골적으로 꺼리지만, 화가 난 그가 솔 공주가 궁에서 도망나오게 된 전말을 대충 알려주어 적어도 경계심은 사라진듯.
  • 청아
공주를 범했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걸씨 5남의 누이동생이다. 일족이 몰살당하는 현장에서 3왕자의 눈에 들었고 이때 노비라고 거짓말을 해서 살아남았지만, 이후 궁의 노비로 전락하며 나이가 차고 나선 3왕자의 밤시중을 드는 수모를 겪는다. 냉소적인 성격이 되어 자신과 비슷한 신세인 미루에게만 마음을 열고 있다. 일족을 죽인 낙랑궁 왕족들에게 복수할 계획을 갖고 있어 미루를 데리고 도망친 솔에게 손을 써 죽이려 한다.
에스프리에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온 식구들이 인품 좋은 따뜻한 사람인게 드러나 더욱 안타까워지는 부분이다.

3.2 낙랑궁

  • 최리
낙랑의 왕. 잔인한 성격으로 30여년 전 형제를 모두 도살하여 왕위에 올랐다고 한다. 노쇠한 지금은 대궁에 은거중이다.
  • 최타
1왕자. 자말타가 알아본 바로는 잔인하고 불같은 성미라고 한다. 장남이기 때문에 가장 세력이 크지만 3왕자가 점점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보이지 않는 왕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최치
2왕자. 지나치게 여색을 탐해 왕의 눈 밖에 났지만 1왕자의 최측근으로서 권력을 쥐고 있었다.
란 공주를 범한 장본인이다. 란이 아이를 유산하고 자살했는데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자신은 관련 없다고 잡아떼는 뻔뻔함까지 보인다. 게다가 며칠 안 되어 또 여자를 찾는 막장성을 보여준다. 결국 이를 역이용해서 여장을 하고 잠입한 자말타에게 암살당한다.
  • 최금
3왕자. 태생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가끔 병기를 일으키지만 왕자들 중 가장 매섭고 교활한 인물로, 자신보다 아래인 사람, 특히 여자들을 악랄한 수법으로 끊임없이 괴롭혀댄다. 란이 걸씨를 아이 아버지로 지목하게 한 것도 이 자의 소행. 심지어 걸씨 일족이 처형당한 후 제정신이 아니게 된 란을 범하기까지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누이동생인 솔마저 미루를 약점으로 내세워 왕위에 가까워지기 위한 계획의 미끼로 삼아 2왕자를 제거하며[10], 그후엔 사내들의 눈요기감으로 연회에 내보내고 성인식 날에는 한나라 왕족을 솔의 침소에 몰래 들여보내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그러나 솔은 자말타의 도움으로 도주하고, 3왕자 본인은 한 왕족의 눈 밖에 난데다 병이 재발해서 다리가 마비되는 궁지에 몰린다.
  • 최원
4왕자. 서자라서 왕위 계승권은 사실상 없는 신세이며 처소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다고 한다.
낙랑의 공주이자 솔의 언니. 솔이 태어나기 전, 궁에 공주가 없어 먼 곳에서 들인 수양딸이다.[11] 말갈족의 7남 구찬모에게 팔려가듯 시집을 갔으나, 이미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으며 임신 사실이 발각된 뒤 낙랑궁으로 쫓겨 돌아온다. 이때 란이 지목한 아이 아버지가 걸씨 5남이었기에 왕은 걸씨 일족을 모두 몰살하고, 란에게는 처형장에 며칠간 묶어놓는 벌을 주면서 란은 유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아버지는 걸씨가 아니라 2왕자 최치였다. 란이 걸씨를 지목한 것도 "아이 아버지가 걸씨라고 말하면 그와 혼인하게 해주겠다."는 3왕자의 말에 속아넘어가서다. 두터운 인망과 큰 재력을 갖고 있는 걸씨 일족을 경계한 왕과 왕자들에게 철저히 놀아난 것. 결국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실성하며, 끝내 목을 매 자살하는 매우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더군다나 자살한 여인의 무덤은 만들지 않는다는 낙랑의 법으로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했다.
만약 솔이 성인식 날 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란과 비슷한 최후를 맞이했을거라 짐작할 수 있다.

3.3 말갈

  • 마찬룬타
작곽말갈 오걸매 대족장의 9남. 9남이다보니 서열이 낮아 전장에 나설 기회도 성인식도 무시당하는 위태로운 입장이었다. 어린 나이부터 교활하고 약삭빠른 그리고 여자를 밝히는 구석이 있어 란 공주의 일로 낙랑과 말갈의 관계가 위태로울 때 재빨리 나서서 관계 회복에 성공하며, 낙랑왕과 대면하게 해준 3왕자와의 거래에 따라 자말타를 투입해서 2왕자를 암살한다. 이때 솔 공주가 미끼로 희생된걸 알고 빚을 갚을 겸 6년 후 공주의 성인식에 자말타를 보낸다.
여담으로 자말타에게 어딘지 집착 수준의 관심을 보이며 자말타가 일부러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고 겉도는걸 아주 못마땅하게 여긴다. 자말타가 미래에 사랑에 빠질 거라는 점괘를 받자 흥미를 보이며 그 상대가 나타난다면 약점으로 잡겠다고 말한다(...)
또 여색을 밝히긴 하나 여자에게 해코지 하는걸 상당히 싫어하는지, 란 공주 일로 화가 났다고 하며 여자를 이용하는 짓은 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고. 자살한 여인의 무덤은 만들지 않는다는 3왕자의 말에 대한 반응도 그렇고, 낙랑왕이 있는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2왕자를 조롱하기까지 한 걸 봐선 무언가 계기가 있는 듯하다.
  • 수리야
마찬룬타의 사촌. 말갈족 중에선 자말타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인물로, 자말타가 노예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아버지나 다른 구성원들과는 다르게 친구로서 그를 대한다. 다만 자말타보다 말갈족의 안녕과 마찬룬타를 더 중요시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버리겠다고. 그럼에도 자말타에게 호의적인건 일단 변함이 없으며 마찬룬타가 자말타에게 시덥잖은 시비를 걸 땐 나서서 싸움을 말리고 마찬룬타에게 한 소리 하기도 한다.

3.4 그 외

  • 타래
낙랑국을 유랑하는 떠돌이 무당으로 흉측한 모습을 지녔는지 항상 온몸을 천으로 감싸고 있다. 솔에게 호의적인 인물로, 앞날을 예견하는 조언을 해주거나 그녀의 앞길이 평탄하기를 기도하겠다는 말도 한다. 원혼이 보이는지 그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며 말을 거는 장면도 나온다. 1권 프롤로그에서 소녀들에게 '달의 주문'을 가르쳐준 것도 이 사람이다.
자말타의 회상에 등장하는 소녀. 자말타를 오빠라고 부르는데 친동생인지는 불명이다. 모두가 꺼려하는 자말타의 눈에 대해 좋게 말해주기도 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자말타와 헤어져 생사도 알 수 없게 된 걸로 추측된다.
  • 주류
청아가 솔에게 갈 곳이라고 알려준 약재상 '홍문'의 사람이다. 청아의 서신을 받고 솔과 미루를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다. 솔이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속을 알 수 없는 언행이며, 청아가 보낸 서신의 내용이 내용이니만큼[12] 무언가 베일에 싸인 구석이 있다. 일단은 솔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유랑극단의 틈에 껴 이동하게 될 그녀에게 '유리'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4 작품 제목에 대해

  • 1권에서 제목 <푸른 유리>가 낙랑의 건국신화[13]에 등장하는, 하늘신의 아들과 혼인한 곰 부족 여인이 제단에 놓아 터전을 만들었다는 '푸른 유리(瑠璃)'에서 기원함이 밝혀진다. 어린 솔은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며, 자신도 푸른 유리를 가져 자신만의 터전이 생기기를 꿈꾼다.
다만 푸른색은 아주 귀해서 구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하는데, 자말타의 한쪽 눈이 푸르다는걸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 4권에서 만난 약재상 홍문의 주류가 성에서 도망나온 솔에게 유랑극단에서 쓰게 될 '유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낙랑의 말로 어여쁘고 고귀한 것을 가리킨다고 한다. 작품 제목의 유래 뿐만 아니라, 주연인 솔, 자말타, 미루 모두 누군가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았다는 것도 주목할 점.[14]
  1. 전작은 네이버 웹툰에서도 연재된 <너와 너 사이>.
  2. 웹진이라 마녀코믹스에서 구독할 수 있다.
  3. 다만 1권에는 프롤로그가 들어갔다.
  4. 그것도 거금을 받고 솔의 혼인 상대랍시고 보낸 거다.
  5. 이리 눈깔이니 하는 멸시에 익숙했던 자말타는 이런 솔 공주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한다. 행인에게도 눈을 보여주며 예쁘냐고 대뜸 묻는다 예쁩니까?
  6. 솔이 의도치 않게 자말타의 옛 기억을 건드려서 일부러 차갑게 말한 것도 있다.
  7. 이때 미루는 솔이 왜 궁 밖으로 도망쳤는지 모르고 있었다.
  8. 청아가 미루를 빼내는데 협조하며 '갈 만한 곳'을 알려준다.
  9. 입모양으로 대화한다.
  10. 진짜 피해자는 솔인데도 왕은 우매한 계집 때문에 첩자를 놓쳤다며 이날 이후 솔이 처소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한다.
  11. 다르게 말하면 공주로서 팔려가기 위해 입양되었다는 얘기도 된다.
  12. 미루는 숨겨주고, 솔은 죽이라고 보냈다.
  13. 내용은 단군신화와 거의 같다.
  14. 자말타는 노예였던 시절 한족으로서의 이름이 있었지만 말갈의 대족장에게 새 이름을 받았고, 미루의 이름은 솔 공주가 죽은 망아지 이름을 따서 지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