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핀(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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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위키드로 유명한 스티븐 슈워츠가 작사/작곡을 맡고 시카고로 유명한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카롤루스 대제 (샤를마뉴)[1]의 아들인 피핀 4세라는 역사적 인물의 일생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2] 극중극과 유사한 방식으로 리딩 플레이어 (Leading Player)가 이끄는 작품 속 극단이 이 내용을 다룬 작품을 공연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되어 토니상 뮤지컬 리바이벌 부문을 수상했다. 대부분의 넘버가 현대적으로 재 편곡된것은 물론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유랑극단 느낌 대신 서커스 컨셉을 적극적으로 차용했고,[3] 리딩 플레이어를 여자로 캐스팅해서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4]

2 특징

캣츠레 미제라블 등 흔히 알려진 대작 뮤지컬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난해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인데, 극의 설정 자체가 '한 극단이 피핀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을 공연한다'는 내용이기 때문. 게다가 이의 연장으로 뮤지컬에서는 이례적으로 브레히트적인 낯설게 하기가 극 전체에 걸쳐 적용되기에, 관객의 몰입은 끊임없이 깨지다가 배우와 인물이 분리되는 2막에 들어서는 극에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된다.

그리고 역사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 인물 피핀 4세의 일생을 주제로 삼았지만, 사실 극의 내용은 주변 인물들이나 몇몇 중요 사건들을 제외하면 실제 피핀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작품은 피핀이라는 인물을 내세워서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와 어려움들을 묘사한다. 극은 끊임없이 피핀과 대화하는 리딩 플레이어나 현대의 삶을 연상시키는 의도적인 시대착오적 요소를 내세워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밥 포시 특유의 연출과 안무로도 유명하다. 위 영상에 등장하는 'Glory'의 경우 유혈이 낭자한 전쟁의 모습을 희화화한 것은 물론 [5] 굉장히 감각적이고 특히 영상 3분 50초 부근부터 시작되는 'Manson Trio'라는[6] 3인조 안무는 포시의 가장 유명한 안무 중 하나이자 뮤지컬 역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안무로, 절제되고 세련된 동작과 광적인 살인의 현장이 무대 위에서 동시에 벌어지면서 불편한 느낌과 함께 전쟁의 참혹함을 그려낸다.

3 기타

  • 1972년 공연에서 피핀 역을 맡았던 존 루벤스타인은 2014년 리바이벌 공연 역에서 찰스 역으로 돌아왔다.
  • 한국에서는 2005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 바 있으며, 2015년 연세대학교 뮤지컬 동아리에서 리바이벌 프로덕션에 기반한 연출로 공연하기도 했다.
  1. 극중에서는 '찰스'라는 이름으로 자주 불린다.
  2. 하지만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멀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3. 실제 서커스단 멤버들도 앙상블이나 댄서로 참여해 곡예를 보여주고 주연 배우들도 아찔한 묘기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4. 재미있게도 오리지널과 리바이벌 프로덕션에서 리딩 플레이어를 연기했던 벤 베린과 파티나 밀러는 같은 배역으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5. 게다가 1972년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해였다.
  6. 밥 포시는 본래 맨슨에게 관심이 많았고, 이 연극의 리딩 플레이어를 맨슨과 같은 광적인 수준의 지도자로 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