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3세

III. Hassan
(? ~ 1221)

페르시아 아사신의 제6대 수장이다. 본명은 자랄 알 딘 하산(Jalal al-Din Hasan)으로 무함마드 2세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수니파였다.

하산은 아버지가 수장이던 시절부터 니자리파를 합병하려고 생각하면서 무함마드 2세가 이맘 직계승권의 절대성에 대해 강조해 차기 이맘으로 선포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함마드 2세와 대립해 아버지가 자신을 죽일까 두려워해 알라무트 주위를 돌아다닐 때 늘 중무장하고 다녔다고 한다.

1210년에 아사신의 수장이 되어 정통 수니파 교리를 받아들이게 해 새로운 무슬림이라는 뜻의 나으무술판이라고 불렸으며, 그의 어머니는 메카까지 가는 순례길에 올라 아바스 왕조알 나시르에게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 하산 3세는 호라즘의 왕과 다른 무슬림 통치자들에게 수니파 교리를 받아들이면서 니자리파 사람들에게 샤리아를 지키도록 한 사실을 알렸으며, 자신의 추종자들을 가르치도록 수니파 학자들을 초빙해 알라무트 도서관의 책을 검사하게 해 수니파 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책은 모조리 불태웠다.

자신의 영토에 이슬람교 사원과 목욕탕을 건설하면서 공개적으로 격식을 갖춰 선조들의 죄를 비난했으며, 알 나시르와에게 하산은 수니파 귀족 아내를 4명이나 맞아들이도록 알선해 줄 정도로 좋은 관계를 맺어 하산과 동맹을 맺던 호라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 또한 1219년에는 칭기즈 칸의 군대가 그 지역에 도착하자 이슬람 통치자 중에서 가장 먼저 사절을 보냈으며, 1221년에 이질로 사망하면서 자신의 어린 상속자의 섭정으로 와지르(재상)을 지명했다.

그가 죽자 무함마드 3세가 계승했으며, 하산 3세가 지명한 와지르는 하산의 아내와 여동생에게 하산을 독살했다는 죄를 뒤집어 씌워 다른 친구들과 함께 처형시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