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tton sabre
19세기 후반의 유명 검객이자 예비역(Half pay)대위인 앨프리드 허턴의 검술서 《콜드 스틸》에 등장하는 세이버.
앨프리드 허턴은 근대의 검객으로써 검술을 교습하는 것은 물론 검술서를 출판하기도 했는데, 세이버 검술서인 《콜드 스틸》에서 그는 자신의 검술에서 적합한 세이버에 대한 간략한 언급과 삽화를 남기고 있다. 윗 그림이 바로 《콜드 스틸》에 수록된 세이버의 모양이자 그립법인데, 별다른 이름은 없으며 사람들이 허턴의 이름을 따서 허턴 세이버라고 부르고 있다.
형태상으로는 좁은 폭의 가벼운 칼날, 넓은 가드, 엄지손가락을 칼등에 올려 제어하는 전형적인 근대 세이버(Modern saber)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형태는 군용 실전용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그 형태는 김나지움 등에서 펜싱 훈련에서 사용하는 사브르의 형태 중 하나이며, 삽화를 그려 넣을 때 연습용 세이버의 한 형태를 바탕으로 실전용처럼 날폭을 늘려서 그려놓은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는 근대 세이버의 연습용 간략화 버젼, 그중에서도 군대 실전용보다도 날이 좁고 가벼운 워킹 세이버(Warking saber)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근대 세이버라고 해도 군용은 베기 성능과 저지력을 유지해야 하므로 날끝의 폭이 20mm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별로 없었지만, 평시 패용하는 예도나 호신용 성격의 시민들이 사용하는 워킹 세이버 같은 경우는 휴대의 편의성을 위해 날폭이 매우 좁아 마치 스몰소드를 방불케 할 정도였으며, 삽화나 현대에 재생산되는 물건의 경우 날폭이 워킹 세이버에 해당하는 비례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허턴 자신이 장교로 종군하기는 했지만 근대 펜싱검객으로써의 세월이 훨씬 길었으므로 그 자신이 사용하던 훈련용세이버의 가볍고 빠른 특징을 고수하고자 했다는 점도 이러한 디자인을 추구한 요인이 되었다. 실제 그는 《콜드 스틸》에서 이러한 세이버야말로 당시 다른 영국의 검술 교실에서 쓰던 쓸데없이 무거운 세이버에 비해 더욱 다양하게 다룰 수 있다고 하였다.
현대에는 폴첸에서 허턴 세이버를 생산하여 정가 115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허턴의 검술은 근대 검술계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훈련되고 있으므로 삽화를 정확히 재현하면서도 조작성과 품질 모두 적당한 물건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