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타 시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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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田重然

1 개요

전국시대부터 에도시대 초기에 걸친 일본의 무장이자 다이묘. 일반적으로 후루타 오리베(古田織部)라고 알려져 있다. 다인으로 유명하며 리큐칠철 중 한 명.

2 서브컬처에서

2.1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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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정치력(100 기준으로 50 남짓)에 바닥을 기는 무력과 통솔력, 지력을 가지고 있다. 통무가 10을 못 넘기고, 지력도 30이 안된다. 사실상 무장으로서는 쓰레기. 무장풍운록에서는 교양 스탯이 있어서 87의 높은 스탯을 찍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명했던 천상기장성록에서는 아예 결장하고 만다. 천도에서는 지력이 64로 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창조에서는 효게모노의 모습을 많이 닮은 모습으로 등장. 부하로 데리고 있으면 최고의 다기 3가지를 구해달라고 퀘스트를 준다. 그런데 이때 다이묘가 듣다가 그냥 나가버리는(...) 모습들을 볼때 괴짜 성격때문에 상사에게도 어이없는 놈 취급을 받는 듯.

2.2 효게모노

만화 효게모노의 주인공으로 등장. 얼빠진 괴짜에서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캐릭터로 나온다. 실제 역사에서 오리베는 센 리큐 생전에 많은 부분 리큐를 능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작중에서는 리큐의 자결 전까지는 그저 속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또 여러 관직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오리베'의 관직을 받은 것은 올리브(Olive) 색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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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얼빠진 느낌 [1]

약간의 영지를 가진 동네 말단 무사에 지나지 않는 자신의 현실에 의문을 느끼다가, 교섭을 하러 가서 마츠나가 히사히데와 만나 인생관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아라키 무라시게가 노부나가에 대한 반란에 실패해 비무장 상태로 수집품을 싸들고 토굴로 도망치는 걸 마주치게 되는데, 이 때 아라키가 차 그릇 하나를 흘린다. 고민하던 사스케는 아라키의 목 대신에 차그릇을 챙긴다. 무사로서의 출세와 예술 덕질 중 덕질을 택한 셈.
이후 평생의 스승인 센 리큐와 만나게 된다. 스승에게 깨지기도 하고 인정도 받으며 다도와 예술에 몰두하다가 천하인이 되어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엮이고, 상당히 강압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이후 서로 감정을 터놓는 묘한 친구이자 주종 사이가 된다. 히데요시의 다두였던 리큐는 히데요시와 갈등을 빚게 되고, 결국 할복으로 내몰리게 되자 가이샤쿠를 맡아, 눈물을 머금고 제 손으로 스승의 목을 치게 된다.

이후 몇 년이 지난 임진왜란 시기에 히데요시의 예술 스타일을 선두에서 구현하는 예술인이자 다도인으로 재등장한다. 소박함과 검소함,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리큐 스타일과 달리 유머와 뒤틀림, 일탈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특징.[2] 조선 도자기와 예술이 일본에서 갖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전쟁에는 관심이 없고 조선의 예술과 도자기에만 몰두하는 오덕 기질을 발휘해서, 아예 조선에 도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밀항을 한다. 이후 조선식 가마, 도자기 제작법과 여러 한류(...) 예술을 배우고, 서녀라서 앞길이 막힌 조선 여인 영자를 꼬셔서 일본으로 귀국하고 그녀와의 사이에 애도 만든다.[3]

임진왜란이 끝나갈 즈음엔 노부나가를 배신한 데 대한 갈등과 침략전쟁의 좌절로 비참하게 늙어가는 히데요시를 옆에서 지켜보며, 쓸쓸히 죽어가는 히데요시의 최후를 장식하기 위해 다이묘들을 불러서 히데요시의 성공신화 인생을 재현한 쇼를 벌이는 것으로 히데요시가 웃으면서 죽을 수 있게 해 준다.

히데요시 사후 유머나 예술의 여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시다 미츠나리를 싫어하게 되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에 가담하지만, 이에야스는 검소하고 예술의 가치도 잘 모르는 터라 이에야스와도 거리감이 다소 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일전에 잠깐 가르친 적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빨리 가서 설득하라며 투석기로 코바야카와 히데아키의 진영에 던져진다. 그리고 그 설득이 진짜 먹혀서 히데아키가 미츠나리의 진영으로 돌진하며 전투의 승패가 갈린다.

중증의 진지병 환자이던 미츠나리는 최후의 순간에 비로소 후루타가 늘 강조하던 예술과 유머의 여유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개드립[4]을 치며 칼날을 받게 되고, 미츠나리가 남긴 다기[5]를 보고 미츠나리 자신의 쪼잔함을 다기 조각으로 표현해 놓은 것에 웃음을 터뜨린 후루타는 최후에 미츠나리에게 졌다는 걸 알고 씁쓸해한다.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에는 일본 문화계의 거물로 성장하고 늙은이가 되어 재등장하는데, 만민의 행복이야말로 여유와 유머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예술을 구현하는 것이라는 모토 하에, 자신의 영향력을 총동원해서 유혈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려고 한다.[6] 그 방법은 바로 도요토미 가문과 도쿠가와 가문의 혼인관계와 정치적 역할분담을 통한 일체화. 하지만 오해와 불운이 겹쳐서 사태는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된다.[7]

이에야스는 일부러 무뚝뚝하고 무자비한 냉혈한인 도쿠가와 히데타다에게 여유와 깊이를 가르치기 위해 강제로 후루타를 히데타다의 다도 사범으로 배속시켜버리는데, 당연히 전혀 안 맞는 성격이지만 히데타다의 바람기로 인한 삐걱이는 부부관계(...)에 성공적으로 상담을 해 준 일로 둘은 급격하게 친해진다.
  1. 2권 18석에서 상관인 히데요시가 보낸 하사품이 빈궁해서 마음에 들지 않자 순간적으로 지은 표정.
  2. 리큐의 단아함과 절제, 진지함을 위주로 하는 무사의 예술을 '갑(코우)'이라고 하고, 유머와 일탈, 재미를 위주로 하는 후루타의 예술은 '을(오츠)'이라고 표현된다. 리큐는 실용성(와타리)과 심미성(케이)의 비중을 6:4로 맞췄는데, 후루타는 이것을 4:6으로 재조정한다.
  3. 아이의 이름이나 아이가 살게 되는 마을 이름을 보면, 조선인과의 혼혈인 이 아이가 아이러니하게도 구 일본군 장군 노기 마레스케의 조상이 되는 것 같다. 창작이지만.
  4. 사형 직전에 목이 마르다고 하자 간수가 '물은 없는데 이거라도 먹을 것이냐'하며 곶감을 내미는데, 곧 죽을 몸인 주제에 '곶감은 간에 안 좋아서 안된다'라고 받아쳐서 간수들을 실소하게 만든다.
  5. 후루타에게 선물로 받았지만 이게 무슨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집어던져 놓고서, 그것을 아주 잘게 조각내어 집요하게 짜맞추고 다시 죽기 전에 후루타에게 전달했다.
  6. 재밌는 건, 스승인 센 리큐는 자신의 예술을 구현하겠다며 이것과는 정반대의 일을 했다는 것. 자신의 예술관을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서 정치적 음모와 유혈사태, 분쟁을 조장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7. 실제 역사에서 후루타는 애초부터 도요토미 계의 인물이었는데다가 다도라는 정치적으로 엄청난 위력을 가진 커넥션을 가진 것이 위험시되어서 도요토미 가문이 멸망할 때 할복을 명령받고 멸문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