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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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복싱에서 쓰이는 기술을 정리한 항목. 오른손잡이(Orthodox)를 기준으로 서술한다.

2 기본 자세

다리를 어깨 넓이까지 벌리고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다리를, 왼손잡이는 왼쪽 다리를 뒤로 뺀다. 이 때 뒷발의 뒷꿈치를 살짝 들어주고, 가드는 눈높이까지 올린다. 오른손잡이면 왼손이 눈 앞에, 오른손이 관자놀이 옆에 온다. 왼손잡이는 그 반대.

2.1 풋워크(Foo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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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의 발동작. 복싱의 기본 중에 기본이자 복싱을 할 때 가장 먼저 배우게 될 기술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술이다.[1] 어느 무술이든 몸의 움직임이 중요하고 이의 뿌리가 되는 발동작은 매우 중요하지만, 간합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이루어지는 복싱의 특징상 그 의존도는 매우 높다.

기본은 발을 어깨넓이만큼 벌리며,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뒤로, 양 위치가 10시 방향으로 대치하게 하고 발끝은 2시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복싱의 풋워크는 이런 자세를 기본으로 이루어지며, 자기 몸이나 상황에 따라서 맞춰주면 된다.

  • 제자리 스텝 : 스텝의 가장 기본. 발을 동시에 들어 가볍게 통통 튕기듯이 뛴다. 너무 높게 뛰지 말고 사뿐하면서도 자주 빠르게 뛰는게 포인트. 이때 뒤꿈치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양발바닥 앞부분이 체중을 고루 분산하게 해야 한다. 처음에 하면 익숙하지 않아서 발바닥부터 장단지까지 땡기는데 복싱 초보자의 필수적인 고통이라 할 수 있겠다.
  • 전진&후진 스텝 : 이런 제자리 스텝에서 앞이나 뒤로 움직이는 것이다. 전진의 경우 뒷발에 힘을 실어서, 후진의 경우엔 앞발에 힘을 실어서 뛰면 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움직임의 방향이 정중앙인 12시 방향 기준으로 뛰는게 아니라 10시 방향 기준으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앞쪽과 함께 측면도 같이 노리기 위함인데, 자칫 잘못해서 바른 앞으로 뛰어버리게 되면 거리가 안맞게 되니 주의.
  • 걷는 스텝 : 말 그대로 걷는 듯한 스텝. 걷고자 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뒷발로 지면을 밀어서 앞발로 걷고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전진의 경우 뒷발로 지면을 밀어서 앞발로 한보 걸어서 원래 자세로 돌아오고, 후진의 경우엔 앞발로 지면을 밀어서 뒷발로 한보 걸어서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검도의 밀어걷기를 연상하면 된다. 옆으로 걸을때도 마찬가지다.
  • 회전하기 : 측면을 노릴때 자세의 방향을 바꾼다. 앞발 혹은 뒷발을 축으로 90도를 기준으로 회전한다. 이때 자세가 무너질 수 있으니 빠르게 자세를 잡는게 포인트.

2.2 가드(Guard)

복싱을 할때 손의 자세. 커버링이라고도 한다. 복싱 스타일의 대부분이 이 가드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드에 따라서 어떻게 쳐야 할 것인지 어떻게 회피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고려가 바뀐다.

  • 베이직 가드(basic guard) : 보통 가드라고 할때 가장 잘 알려진 가드. 양손을 눈높이에 올리고 뒷손은 오른쪽 뺨에 붙여서 정면을 기준으로 앞손과 뒷이 대각으로 교차하게 보이는 자세다. 다른 격투기에도 이와 비슷한 가드가 많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으며 복싱의 기본 펀치는 이 자세를 기준으로 가르치고 있다. 무게중심이 높은 것 빼곤 공수 밸런스가 좋고 딱히 약점도 강점도 없는 가장 기본적인 가드다. 그런데 체육관의 성향이나, 상황이나 방법, 스타일에 따라서 손의 높이와 위치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뒷손의 커버링을 턱 옆에 붙일 때도 있고, 이마까지 높일 때나, 바로 눈밑에 위치하는 경우, 혹은 코앞에 두는 경우도 있다. 통상 코앞에 두는 경우는 직선 공격위주로 방어하기 위한 것이고, 턱 밑이나 옆에 붙이는 것은 공격에 더 주안점을 두되, 방어시 커버링을 올리기 수월하게 하기 위함이며, 이마까지 높이는 경우는 애초에 공격보다는 방어에 더 주안점을 둔 형태다. 앞손을 이마위로 올리는 경우나, 조금 밑에 두는 경우, 앞손을 조금더 피는 경우, 조금더 굽히는 경우등 스타일이나 체형에 따라 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이마위로 올리는 것은 역시 시야보다 방어에 주안점을 둔 것이며, 밑에 두는 경우는 방어보다는 시야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앞손을 멀리 쥔 것은 잽을 원활히 하여 거리감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고, 반대로 앞손 커버링을 가까이 쥐는 것은 필요할 시 앞손의 커버링을 살리면서, 전진하거나 들어가기 위함이다. 주먹을 안쪽으로 말아쥘 것인지, 바깥으로 말아 쥘 것인지에 따라서도 공격방법과 궤적이 변화하는 등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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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랩 가드 (Crab guard) : 크로스 암 가드에서 앞팔을 아래로 내려서 눕혀 복부를 보호하는 자세. 왼손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복부를 완벽히 보호하는 이점이 있지만 머리가 텅 비기 때문에 어깨 블로킹이나 회피에 의존하게 된다. 즉 머리의 방어에 굉장히 취약하다. 때문에 가장 배우기 어렵고 활용하기도 어렵다. 아웃복서하면 떠오르는 가드로, 플리커 잽은 사실상 이 가드를 위한 특수기다. 이 자세로 유명한 복서론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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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커부 (Peek-a-boo) : 양손을 턱에, 겨드랑이는 최대한 붙이는 가드. 인파이터하면 생각나는 가드인데 무게중심이 낮아서 앞으로 파고들거나 근접거리에서 굉장히 유리하지만, 원거리에선 스트레이트에 취약해서 더킹의 비중이 높다. 이 가드로 유명한 복서론 마이크 타이슨이 있다.

3 공격 기술

어떤 복싱 펀치든 치는 느낌이 아니라 던지는 느낌으로 써야 한다. 즉 주먹은 굳게 쥐더라도 팔은 유연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힘의 낭비를 줄여서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더 힘있게 치기 위해서다. 괜히 서구권에서 복싱 주먹을 표현할 때 throw라는 동사를 쓰는게 아니다.

3.1 잽(J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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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하게 앞주먹을 뻗으면서 가볍게 치는 펀치. 복싱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견제기로, 레프트 스트레이트라고도 한다.

  • 스피드 잽(Speed jab) : 흔히 잽이라고 말하는 좁은 의미의 잽. 복싱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펀치다. 체중을 실지 않고(허리를 쓰지 않고) 팔만 움직여서 가볍게 치는 잽이다. 거리를 재거나 견제하거나 상대의 공격 타이밍을 무너뜨리는게 목적으로, 콤비네이션의 첫타로도 자주 사용된다. 이때 계속 치도록 몸이 경직되지 않는게 필수.
  • 파워 잽(Power jab) : 말 그대로 세게 치는 잽. 체중을 실거나 허리를 쓰면서 타격을 노리는 잽이다. 스피드 잽보다 더 강하지만 다소 몸이 경직되고 공격 속도가 느리다.
  • 플리커 잽(Flicker jab) : 크랩 가드 상태에서 아래에서 위로 올리듯이 치는 잽. 토마스 헌즈의 주특기로 알려져 있다. 펀칭방법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아 샌드백이나, 미트를 치는 법은 금새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앞손을 내려놓는 크랩가드 자체가 조금 어려운 편이고, 본래 정석의 잽은 궤적이 직선인데 비해 플리커는 밑에서 위로 쳐 궤적 자체가 사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더 긴 편이라 스파링시에는 상대방의 커버링에 막힐 확률이나 미리 캐치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크랩가드 혹은 노가드와 연계되는 기술인데, 둘 모두 앞손을 내려놓아 시야를 완전히 개방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에 극도로 집중하여 반응하는 것이므로 눈과 리치, 반응속도가 좋아야 잘 쓸 수 있다. 앞손의 커버링을 내려놓으면 앞손으로 가려지는 부분도 없을 뿐더러, 상대방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빈틈을 만들 수 있으므로, 기회를 만들거나 기다렸다가 사각에서 잽을 날리는 식이다. 비록 이동거리가 길어 정석잽보다 도달시간이 좀 걸리지만, 궤적이나 각도가 다양하다. 셋업동작으로 가볍게 툭툭 데미지를 주거나 연타를 넣는 방법등도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 좋은 신체능력과 뛰어난 전술을 바탕으로 해야만이 제대로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주특기로 사용하는 선수가 극도로 드물었다.

3.2 스트레이트(Stra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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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주먹을 뻗으면서 치는 펀치. 크로스(Cross)라고도 한다. 견제보단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데미지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허리를 돌리며 체중을 실으면서 치는데, 허리를 돌릴 때 뒷발을 같이 돌린다. 보통은 원투같은 연계기로 쓰이지만 카운터로도 자주 쓰인다.

뒷발에 대해 부연설명 하자면, 훅과 어퍼컷도 마찬가지로 복싱기술의 모든 뒷주먹 펀치는 허리와 뒷발이 같이 돌아간다. 물론 컴비네이션의 경우엔 이야기가 다르다. 펀치마다 발을 돌리기 불편하기에 마지막 펀치에만 뒷발을 돌리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물론 익숙하면 버릇이 들어서 알아서 돌아가게 되지만 발을 돌리는 것과 안돌리는 것 사이엔 자세가 분명히 다르다.

연결동작인 컴비네이션 셋업으로 던지는 스트레이트와 뒷발을 돌려서 넣는 스트레이트는 밸런스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컴비네이션의 경우 마지막 펀치가 실제 공격이고 앞의 컴비들은 페이크동작이 되기때문에 마지막에 뒷발을 돌리는게 정상이다. 물론 컴비네이션 페이크 셋업 동작중에 하나가 얻어걸린다해도 데미지가 없는건 아니지만.

3.3 훅(Hook)

맞으면 훅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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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주먹을 세워서 휘두르는 아메리칸 훅. 주먹을 눕혀서 휘두르면 유러피안 훅이 된다.
깨알 같은 지샥 DW-6900
옆으로 치는 펀치. Hook(갈고리)이란 말 그대로 팔을 ㄱ자 모양으로 고정시키며, 칠 때 팔은 수평을 이루며(이때 팔이 너무 떨어지지 않게 주의) 주먹은 자기 턱을 넘지 않고, 팔의 각도도 90도에서 너무 좁지 않는게 원칙이다. 그냥 팔만 움직여도 짤방처럼 ㄱ자 모양에 턱을 넘지 않는 모양이 되긴 한다. 그래서 그냥 팔만 움직여선 타격이 안될 것 같지만 사실 그 자세로 회전해서 치는 펀치기 때문에 익숙하면 문제 없다. 스트레이트 펀치보다 거리가 짧은 대신 원심력으로 더 체중을 실게 되므로 강력한 타격이 가능하나, 자세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견제기로 쓰는 경우는 레프트 롱 훅을 제외하곤 적다. 보통은 더킹과 위빙을 섞어서 타격 및 반격으로 쓰인다.

주먹의 궤도는 사진처럼 수직으로 세워 쥐는 방법도 있고, 수평으로 뉘어서 쥐는 법, 사선으로 뉘어서 지는 방법등으로 나뉜다.

  • 숏 훅(Short hook) : 가장 기본적인 훅. 팔 각도가 좁은 대신 더 무겁게 체중을 실을 수 있으며 때문에 접근전에 강력한 펀치가 된다. 레프트 숏 훅의 경우엔 왼발과 허리가 적고 빠르게 회전하면서 팔의 움직임으로 끊어치듯이 쓴다. 물론 전진 스탭이나 더킹 위빙을 섞거나 콤비네이션에서 나오는 회전으로 몸을 쓰기도 한다. 라이트 숏 훅의 경우엔 처음부터 몸통까지 회전해서 친다.
  • 롱 훅(Long Hook) : 팔의 각도를 넓혀서 길게 치는 훅. 팔의 각도가 넓은 대신 위력은 숏 훅보다 떨어지지만 그만큼 리치가 길어서 멀리 있는 상대를 타격할때 쓰인다. 레프트 롱 훅의 경우엔 견제기로도 쓰이는데 잽만으로 견제하면 더킹으로 피하기 쉬우므로 이것도 같이 써야 효과적인 견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만 써서는 위빙에 관광당할 수 있으니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 라이트 롱 훅의 경우엔 팔의 각도를 제외하곤 라이트 숏 훅의 원리와 동일하다.
  • 스윙(Swing) : 훅의 자세를 넘어서(Overhand) 옆이나 사선으로 마구 휘두르는 펀치. 펀치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스트레이트만큼 리치가 길긴 하지만 자세가 너무 크기 때문에 복싱에선 십중팔구 텔레폰 펀치가 되어버린다. 때문에 복싱 경기에선 금기시해서 쓰이는 경우는 자주 없고 주로 킥이나 그래플링이 허용된 이종격투기에서나 볼 수 있다. 복싱처럼 펀치만 쓰이는게 아니라서 변수가 많기 때문.

3.4 어퍼컷(Upper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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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치는 펀치. 턱이나 보디의 약점을 노리기 유리하다. 훅과 같이 팔을 ㄱ자로 하되 치는 손을 살짝 떼는 예비동작이 필요하다. 칠때 손은 입이나 인중을 넘지 않는게 포인트. 너무 많이 나가면 빈틈이 생겨서 위험하다. 발의 움직임은 훅과 동일하며 팔 각도를 넓혀서 더 먼 적을 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느 어퍼컷이든 동작이 크기 때문에 선제공격이나 견제기로 쓰이는 경우는 좀처럼 없고 어느정도 근접해서 치게 된다. 물론 전술에 따라서는 근접거리에서 상대방을 좌우로 움직이지 못하게 선제공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경우 선제 어퍼컷으로 상대방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웨이동작을 하게 끔 유도한 뒤 스트레이트 연타를 가한다.

3.5 바디(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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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의 바디는 바디 블로우를 말하나, 몸통을 노리는 광의의 바디라는 개념으로 서술한다.

잽이든 스트레이트든 훅이든 어퍼든 바디 블로우든 보디는 원칙적으로 몸을 숙이면서 치게 된다. 여기에서 몸을 꼿꼿히 세워서 다리만 숙이는 것이 원칙이지만[3] 허리를 숙이는 경우도 자주 있다. 우선 바디의 목적은 배, 명치, 옆구리를 노리기 위함인데, 바디 잽의 경우엔 상대방의 가드를 내리기 위해서 쓰이며 이때 가드가 빈 머리를 노리는 콤비네이션이 들어가게 된다.

바디 블로우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몸을 숙이는 것은 마찬가지나 45도 각도로 팔로 공간을 쓸듯이 감아치게 된다. 동작이 크고 타격이 크지만 큰 데미지 보다는 보디가 들어가는 각도(옆구리)를 노리는 것에 가깝다. 자세한것은 바디 블로우 항목 참조.

3.6 카운터(Counter)

상대방이 공격하기 전에 찰나 한 박자 먼저 가격하는 반격. 가장 배우기 어려운 고급기술로, 상대방의 타격을 되돌려서 자신의 타격과 함께 합하는 효과가 있다. 주로 노리는 점은 빈틈이 많은 텔레폰 펀치로, 이게 실패했을 경우엔 반대로 자신의 카운터가 텔레폰 펀치가 되어 역으로 카운터를 먹을 수 있으며, 잘되어도 크로스 카운터로 자신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카운터를 노리기 위해선 어느정도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4] 전진해오는 상대방에게 맞받아 치는 반격기술이므로 아웃복서의 밥줄로 알려져 있지만, 카운터 자체가 자세가 있는 기술이 아니고 개념이기 때문에 딱히 아웃복서만 카운터를 노리는게 아니다. 근접전에서도 얼마든지 빈틈이 생길 여지가 많고 링 외곽을 도는 복서라고 할지라도 견제공격이나 카운터를 낼 타이밍에 역카운터를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3.7 콤비네이션(Combination)

복싱의 펀치는 일격필살을 노리는게 아니라 한 주먹, 한 주먹마다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려서 계속 빈틈을 노리는 작업의 연속이다. 때문에 수많은 연속기에서 이루어지는 격렬한 공방이 이루어진다. 쉽게 말하자면 빈틈을 노리는 한 주먹을 막으면 필연적으로 반대편에서 빈틈이 생기는데 다음 주먹으로 그 빈틈을 노리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흔히 원투라고 부르던 잽-스트레이트 콤비네이션도 잽으로 견제당해서 생겨난 상대방의 약점을 스트레이트로 노리는 원리다.

콤비네이션에서 더킹이나 위빙 등의 회피기를 섞는 경우도 빈번한데 여기에서 파생되는 콤비네이션은 무수하다. 예를 들어 뎀프시롤도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딱히 필살기같은 개념이 아니라 변칙 위빙[5]의 연속에서 이어지는 양훅 콤비네이션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뎀프시롤을 만화대로 하면 진짜 허리 작살나도 할말이 없지만 복싱의 기본을 다 배우고 나서야 하라면 할 수 있긴 하다. 실용성은 둘째치고라도. 우선은 뎀프시롤을 예로 설명했지만, 그것처럼 회피기를 훅, 어퍼같은 동작이 큰 펀치에 대한 예비동작으로 섞는 경우가 허다하다.

콤비네이션은 펀치와 움직임에 조합에 여러가지로 달라서 표기가 곤란하지만, 복싱회관은 초보자들에게 정형화된 콤비네이션을 품새처럼 가르친다.(그것도 회관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다.) 여기서 아무 복싱회관이나 흔히 배울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원투에서 파생되고, 회피기가 섞이지 않는) 콤비네이션만 서술한다. 원투빼곤 복싱회관마다 서로 명칭이 다르기에 따로 서술한다.

  • 잽-스트레이트 : 흔히들 원투라 부르는, 복싱한 첫날부터 배우는 콤비네이션.
  • 잽-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 원투원투 혹은 원투쓰리포라고 불린다.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방식 중에는 첫 원투 이후 앞으로 스텝을 넣고 다시 원투를 치는 것도 있다.[6]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스트레이트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잽-스트레이트
  • 잽-스트레이트-백스탭-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 스트레이트-잽-스트레이트 같은 경우엔 따로 '투원투'라고 부르기도 한다.
  • 잽-잽-스트레이트 : '잽잽투' 혹은 '잽잽빵'이라고도 한다.
  • 잽-바디잽-스트레이트 : 잽-바디잽이나 잽-바디 스트레이트는 '위, 아래'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래, 위'도 있다.
  • 잽-스트레이트-라이트훅
  • 잽-스트레이트-라이트어퍼
  • 잽-스트레이트-라이트훅-레프트훅
  • 잽-스트레이트-양훅-양어퍼


그런데 품새처럼 가르치는 모양이 이렇다는 것이지, 실제 스파링시에는 상대방의 커버링이나 반응, 카운터 등을 감안하여 적절하게 필요한 기술을 조합해서 사용한다. 정해진 콤비네이션 쉐도우 복싱은 어디까지나 콤비네이션 그 자체에 익숙해지기 위해 익히는 것이지 막상 스파링이나 실전시에는 필요한 부위에 알아서 공격을 조합해서 치고 빠져야 한다.

4 방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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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킹(Blocking) : 손, 어깨, 팔꿈치 등으로 급소를 보호해 날아오는 주먹을 받아 궤도를 가로막는 방어. 가장 원초적인 방어기술이며 가장 쉬운 방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거나 주먹을 맞긴 맞기 때문에 금강불괴가 아닌 이상 무한적으로 블로킹을 하는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이것이 다른 방어&회피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 스토핑(Stopping) : 상대의 타격이 시작될때 미리 손을 써서 막는 방어. 블로킹이 그냥 잘 맞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스토핑은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는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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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링(Parrying)[7] : 상대의 공격 궤도를 쳐내서 빗나가게 하는 방어. 팔 안쪽으로 쳐내는 것을 인사이드 파링, 바깥쪽에서 쳐내는 것을 아웃사이드 파링이라고 한다.사진 3개가 인사이드 파링이며, 마지막 사진이 아웃사이드 파링이다. 사진에서는 움직이는 것을 파악하기 쉽게 동작을 크게 보여주고 있지만,과도하게 칠경우 가드가 비어 연타나 2타째에 맞을 확률이 높으므로 실제로는 적게움직여서 치거나 흘리는 편이다. 가드로 방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오기도한다.
  • 클린치(Clinch) : 재빨리 뛰어들어 상대방에 밀착하여, 상대방의 공격을 봉쇄하는 목적에 두 손으로 껴안는 방어. 공방에서 헛점이 노출되면 재빨리 시전해서 상대방의 공격 리듬을 무너뜨리고 호흡을 가다듬는게 목적이다. 스토핑과 파링과 함께 고급 기술이긴 하나 가장 리스크가 큰 기술이기도 하다. 시전 자체가 노가드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쓰면 카운터 맞고 뒈짓해도 할말없기 때문. 그래서 어떤 방어기술보다 타이밍을 잡는게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하나 팁을 주자면 클린치를 했다가 떨어질때 펀치를 날리면 대부분 정타로 들어간다.
매우 효과적인 방어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쓰다보면 하라는 주먹질은 안하고 껴안기만 하니 지루해지기 때문에 메이웨더 vs 파퀴아오같이 노잼이라고 비난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클린치 자체가 치고박는 복싱의 이미지와 괴리될 뿐 엄연한 기술중에 하나며, 상대방이 클린치를 자주 성공시켰다는 것은 클린치를 자주 허용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괜히 SBS해설진이 파퀴아오의 방어를 까는게 아니다.

5 회피 기술

  • 더킹(Ducking) : 몸을 숙여서 잽, 스트레이트같은 직선적인 공격을 피하는 기술.[8]
    • 다운 더킹 : 제자리에서 무릎을 바로 아래로 굽혀서 피한다.
    • 좌우 더킹 : 제자리에서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좌나 우로 숙여서 피한다. 좌우 더킹을 연속을 하는걸 기준으로 머리의 움직임이 ㅅ자를 그리게 한다.
    • 전후 더킹 : 좌우 더킹에서 한보 전진하거나 후퇴해서 피한다.
  • 위빙(Weaving) : 몸을 숙여서 훅을 피하는 기술. 옷감을 짤(Weave) 때 바늘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제자리 위빙이든 좌우 위빙이든 전후 위빙이든 머리의 움직임이 U자를 그리게 한다.
  • 스웨잉 (Swaying) : 하체는 놔두고 전후좌우 상체를 움직여서 피하는 기술. 허리를 적절하게 쓰는게 포인트.
  • 슬리핑 (Slipping) : 상체를 좌우로 비틀어서 피하는 기술. 스웨잉과는 다르게 허리를 굽히거나 숙이지 않으며 몸만 옆으로 살짝 비켜서 가드를 통해 상대방의 공격을 흘리게 된다. 보통은 이라고 한고, 슬리핑-라이트 카운터(Silp and counter) 컴비네이션을 슥빵(혹은 슥빡)이라고 속칭하기도 한다. 이걸 예술적으로 소화해내는 복서가 그 유명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1. 바키에서는 아예 복싱은 대지를 발로 차는 무술이라는 평가를 할 정도. 더 화이팅이나 홀리랜드처럼 복싱이 주제거나 중요한 비중으로 나오는 만화는 한번씩 풋워크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경우가 클리셰가 되어있다.
  2. 메이웨더가 이 자세 가지고 말도 안되는 우주방어를 시전해서 사람들이 이 자세의 취약점을 간과하곤 한다.
  3. 이때 바디 스트레이트는 가라데와 태권도의 정권지르기 비슷한 자세가 된다.
  4. 피하면서 반격으로 지르는 스트레이트를 카운터라고도 한다.
  5. 보통 위빙의 연속이라면 뎀프시롤처럼 상체가 뫼비우스 띠로 움직이지 않는다.
  6. 굳이 이런 식으로 쓴 것은 이 방식을 가르치는 체육관이나 강습 동영상이 보통 한국 쪽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동영상에선 정말 찾기 힘들다. 한국어로는 원투원투까지만 검색해도 나오는 동영상이 영어로는 1212, 1234, one two one two, jab cross jab cross, jab cross double 등 부족한 실력이나마 상상 가능한 모든 표현을 다 동원해도 찾을 수 없다. 기껏해야 발 제자리에 붙이고 밸런스 잡아가며 4방 치는 정도.
  7. 발음상 패링이라고도 한다.
  8. Duck은 고개(또는 몸)를 확 숙인다는 뜻이다. 오리가 물속에 담그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유언비어가 있으나 오리와는 관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