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테크


지금은 사라진 대한민국멀티미디어 하드웨어 제조사. 옥소리 사운드카드로 유명했던 김범훈 사장이, 옥소리를 한솔전자에 매각한 이후에 창업한 옥소리의 후신격 회사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 남아있는 훈테크의 기업개요

옥소리 사운드카드 시리즈로 잘 나가던 옥소리는 1995년에 한솔전자에 매각되었지만, 한솔전자의 적대적 인수로 옥소리 사업을 축소하려 하면서, 김범훈 사장은 옥소리 개발진을 데리고 나와서 1996년 1월에 삼호 멀티테크라[1]는 회사를 창업한다.

하지만 얼마후에 훈테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1996년 10월에 훈테크로써는 처음 발표하는 사운드카드이자 옥소리 WS32 MEF의 실질적인 후속인 사운드 트랙 97 PnP를 시판하게 된다.
사운드카드는 칩셋으로 Dream9407[2][3]와 AD1816를 동시 탑재하여 고음질과 게임(빠른 속도)를 동시에 노린 것이 특징으로, 72핀 메모리를 미디 폰트 메모리로 활용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사운드 블라스터 AWE 64와 경쟁했는데, 사운드 블라스터 AWE 64보다 가격도 저렴했으며, 62폴리 8트랙으로 미디 성능에서는 사운드트랙 97 PnP가 우세했으나, 역시나 옥소리 시절 처럼 골룸한 드라이버는 여전해서, 드라이버 때문에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운드트랙 97 PnP는 최초의 4채널 사운드카드[4]로, 당시 사운드블라스터의 크리에이티브 랩스는 멀티채널 사운드카드는 아직까지는 필요없다고 응대했지만, 2년후에 크리에이티브 랩스도 멀티채널 사운드카드를 내놓게 되었다 (...)

하지만 이듬해인 1997년 7월에 파트너였던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한메소프트에 인수되었다 (...)
한메소프트에 인수되기 직전인 1997년 6월에 메인 칩셋을 아날로그 디바이스 AD1816에서 크리스탈 CX4237B로 바꾼 사운드트랙 97 루비와, 하위급 모델인 사운드트랙 97 골드(DAC 다운그레이드), 세계최초의 PCI 사운드카드라고 할 수 있는 사운드트랙 97 PCI도 발매하였다.
사운드트랙 97 PCI는 원래 ISA용으로 개발된 칩셋들을 K-Sound라는 자체개발 브릿지 칩셋을 이용해 PCI 버스 인터페이스와 연결했는데, 일부 메인보드 칩셋과 호환성 문제가 있었다.

그 외에 훈테크에서는 사운드트랙 97 PCI에 쓰인 K-Sound 브릿지 칩셋을 모뎀에 적용한 최초의 PCI 33.6k, 56k 모뎀인 모뎀트랙 PCI 시리즈도 내놓았는데, 다른 PCI 모뎀들이 소프트웨어 방식인것과 달리 모뎀트랙 PCI는 하드웨어의 근본은 ISA인데 K-Sound라는 브릿지 칩셋을 이용해 PCI 버스를 사용해서 PCI 모뎀 중에서는 드물게 하드웨어 방식이다.

사운드트랙 97 PCI가 호환성 문제탓에, 1998년 7월에는 사운드트랙 97 PCI의 개량판인 사운드트랙 128 DDMA 골드/루비를 내놓았는데, PCI 브릿지 칩셋을 K-Sound에서 K-128로 바꾸어서 호환성을 개량했다. 그리고 사운드트랙 97, 128 계열은 계속 개량하여 훈테크의 역작인 디지털 오디오(일명 디오)의 탄생에 이르게 되었다.

사운드트랙 디오 16CH는 최초의 듀얼코어 오디오 카드로서, Dream SAM9707 칩을 2개 장착하고, 재부팅이 필요없는 실시간 펌웨어 체인지를 통해 다양한 응용이 가능했다. 예를들어 한 칩은 Direct Sound 3D가속+한 칩은 이에 돌비서라운드를 적용해준다거나, 한 칩은 전문가수준의 31밴드 이퀄라이저로 기능하고, 한 칩셋은 메모리를 이용해 미디음원을 기동하거나 하는 등 많은 응용이 가능하여 홈 레코딩 입문자들과 음악감상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PC-FI의 효시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아날로그 입출력을 없애고 모든 입출력을 디지털화하여 노이즈를 없애고 음질향상을 꾀했다. 단, 이로 인한 단점도 있는데, 전용앰프 또는 외장 ADC/DAC를 필수로 요구하였다.[5]

하지만 호환성(K-128도 나중 메인보드에서는 잘 안 도는 경우가 많았다)과 드라이버 문제 (SAM9X07 칩셋의 구조상 WDM 드라이버 적용이 어려워 90년대에 출시된 카드들의 윈도우 2000/XP 지원이 미비하였다)로 계속 발목이 잡혔고, 2000년대 이후로는 내장 사운드 시대의 도래로 사운드카드를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적어지면서 훈테크도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이에 Envy24 칩셋을 이용한 오디오DSP 시리즈로 고음질[6] 및 홈레코딩 등 오디오 카드 시장을 노렸으나, 이미 외국산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특별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해 그리 잘 나가지는 못했다.

하위모델로 야마하 XG나 4DWAVE NX 칩셋을 사용한 PCI 사운드카드를 만들기도 했으며, 당시 인터넷폰의 유행에 따라 인터넷폰 대응 사운드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야마하 XG 칩셋을 사용한 사운드트랙 디지털 XG[7]야마하 드라이버를 그대로 사용했기에 드라이버 지원도 그럭저럭 괜찮은듯...

그 외에 종합 멀티미디어 하드웨어 제조사였던 훈테크에서 사운드카드 외에도 사운드트랙 시리즈를 위한 앰프라든가, 전문가용 제품, 그래픽카드나 TV카드를 만들기도 했고, 당시 유행을 따라 그래픽카드와 TV카드가 통합된 카드도 만들었는데, TV카드나 TV통합 그래픽카드는 H_ART VISION 시리즈로 나갔다. 이쪽은 그럭저럭 평범한 제품이었다.

2002년에는 훈테크 최후의 사운드/오디오 카드인 사운드트랙 오디오 DSP24 Revolution 7.1 라는 전문가용 오디오 카드를 내놓았다. 옥소리와 사운드트랙 시리즈의 전통답게 드림칩을 달고 나왔으며 당대 최고의 사양을 갖추고 전용 앰프 까지 있었지만, 이것을 끝으로 훈테크는 더 이상 오디오 관련 카드를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훈테크는 사운드카드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 이후로는 가스 자동차단장치나, 센서등 컨트롤박스 같은 멀티미디어 하드웨어와는 상관없는 분야를 내놓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고, 그 무렵에 김범훈 사장은 이번에는 훈넷을 만들었는데, 하이넷 레코더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한때 대북사업이 말썽을 빚으면서 억류되는 등 말이 많았던 그 회사가 맞다.

그 훈넷도 대북사업이 말썽을 일으키면서 2000년대 중반에 사라졌고, 김범훈 사장은 2006년에 마지막으로 포털아트라는 미술품 경매 사이트를 만드는데, 훈넷 까지만 해도 하이넷 레코더 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PC 멀티미디어와 그나마 연결고리가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PC 멀티미디어와는 거리가 먼 분야가 되었고, 3년후에 김범훈 사장이 건강 악화로 사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김범훈 사장은 2010년 9월에 백혈병의 재발로 작고하면서, 한때 국내 사운드카드 시장을 주름잡던 옥소리와 훈테크 신화도 같이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1. 옥소리가 삼호전자 시절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그 삼호전자를 이으려고 했던 것 같았다.
  2. 노래방 기기에 많이 사용된 칩셋으로, PCM 미디 재생 및 DSP를 이용한 사운드 프로세싱이 가능하였다. 훈테크에서는 이 DSP 기능으로 돌비 서라운드 디코딩이나 멀티채널 오디오 플레이 등을 구현하기도 하였다.
  3. 옥소리 프로페셔널 3.0은 SAM9203, SAM8905B가, 옥소리 메프2는 SAM9233칩이 내장되어 있다.
  4. 앞/뒤 오디오 출력 단자가 따로 있었다. 위에 나온 돌비 서라운드 등이 이를 활용한 것.
  5. 즉,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디지털 입력을 갖춘 스피커가 아닌이상 추가지출 필요
  6. 96kHz, 24bit 녹음/재생 지원
  7. 옵션으로 광출력 브라켓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