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조가 연기한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술루.
소위, 귀관의 말은 백번 옳네, 하지만 백번 그르기도 하지. 우주선의 함교에서는 명령을 수행하고 규칙을 지키는 것을 너머선 그 무언가가 있지. 그건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 대한 우정이네. 그건 가족간에 느끼는 감정과 같지. 두 명이 지금 재판을 받고 있네. 나는 그 둘과 오랫동안 근무해 왔지. 그들은 내 목숨을 수십번이고 구해줬네. 그런데 지금 그들은 곤경에 처해있고, 나는 그들을 구원해야만 하네. 규칙같은 건 이런데선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1]
스타 트렉의 캐릭터. USS Enterprise에서는 조타수를 맡고 있다.
출연 당시 굉장한 충격을 주었던 캐릭터 중 하나로, 동양인은 그저 하인이나 조수일 뿐 "배운 사람" 역은 절대 못 맡던 시절에 우주선 조종사라는 고도의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물로 등장했다. 심지어 이소룡 조차도 그린호넷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던 시절이며, 동양인 역을 심지어 분장한 백인이 연기하는 경우도 많던 시절이다. 사실상 미국 영상물에서 최초인 셈이다.
성인 술루는 제작진이 "스타 트렉의 세계관에서 인류가 반목을 그만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동양인 캐릭터도 넣어야겠는데, 동양인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서" 작중 국적이 일본인임에도 국적이 모호한 성씨를 선택했다. 히카루라는 이름은 본다 N. 매킨타이어(Vonda N. McIntyre)가 집필한 1981년 소설판에서 처음 등장했으며,[2] 후에 이것이 공식 이름으로 채택되었다. 다만 극중에서는 대부분 '술루'라는 성으로 불린다.
캐릭터에 대해선 스테레오타입적인 "무감정하고 무표정한 동양인"의 정반대라는 평. 취미가 다양해서 식물학, 검술등에 관심이 많고 스팍은 그를 보고 18세기 검객의 마음을 지녔다고 얘기했다.
펜싱에 능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S01E04 "The Naked Time"편에서 정체불명의 질병에 걸린 술루가 웃통을 벗어던지고 칼을 휘두르는 기막힌(...)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미러 유니버스에서는 헨타이변태 찌질이가 되어 있다.
극장판에서는 USS 엑셀시어를 고평가하며 틈틈이 매의 눈을 하며 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3] 스타트렉 극장판 2편과 3편의 소설에서는 원래 슬루가 대령으로 승진하면서 엑셀시어의 선장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스팍을 살리기 위해 커크를 따른 일로 진급이 취소되고, 엑셀시어는 스타일즈 선장이 지휘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6편의 소설판에서도 승진이 지연 되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독백이 나온다.
그후 스타 트렉 : 미지의 세계에서 결국 USS 엑셀시어의 함장이 되어 입에 미소를 가득물고 등장한다. 덕분에 팬들이 술루가 주인공인 새 시리즈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했었으나 이뤄지지 않고, 대신 그가 주인공인 만화와 소설이 나왔다.
TOS의 주인공들이 극장판에서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출세길이 막혔지만, 커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스타쉽의 선장까지 올라갔다.(스팍은 아카데미의 훈련선 선장으로 일종의 교관이었고, 스카티는 대령까지 승진했지만 스타쉽 지휘를 하지는 못했다. 맥코이 박사는 제독으로 승진했지만 의무관이었으므로 지휘와는 거리가 멀었고...)
여담으로 소설 등으로 전개된 내용까지 따질 경우 스타 트렉에 등장했던 승무원들 중에서는 가장 고위직까지 진출했던 인물중 하나(나머지 하나는 조나단 아처. 마찬가지로 행성연방 대통령까지 역임했다.)로, 스타플릿 은퇴후 훗날 행성연방의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Federation of Planets)으로 일했으며, 3선까지 역임했다고 한다.
의외로 스타 트렉 보이저에도 등장했다. 보이저 S03E02에선 보이저 시대로부터 80년전 히카루 술루 함장이 지휘하는 엑셀시어호가 등장하는데, 투박의 첫 스타플릿 근무가 바로 엑셀시어호였다는 설정.
참고로 조지 타케이는 게이이며, 2005년에 커밍아웃을 했고 2008년에는 동성결혼을 했다. 스타 트렉을 촬영하는 동안 조지 타케이는 커크역의 윌리엄 샤트너에게 게이라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를 그렇게 괴롭힌건 샤트너뿐이었다고.
2009년 리부트판인 스타 트렉 더 비기닝에선 존 조가 열연했다. J.J. 에이브람스 감독은 한국계인 존 조를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지만 초대 배우인 조지 타케이에게 히카루 술루는 모든 동양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는 조언을 받고 결국 존 조를 캐스팅하였다. 벌칸을 침공한 로뮬란과 칼싸움을 벌이고, 커크와 스팍이 로뮬란 함선에 잠입한 동안 엔터프라이즈를 지휘하는 등 이전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기꺼울 장면들이 많다.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는 조지 타케이의 성정체성 때문인지 술루 역시 게이인 것으로 나온다.[4] 동성 배우자 '벤'[5]과의 사이에 입양한 딸 '데모라'가 있으며 극중 요크 타운에 정차하여 벤과 데모라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TOS에선 함장이되는 걸 반영한 듯 커크가 스팍도 없고 자신도 자리를 비워야 할 때는 술루에게 엔터프라이즈의 지휘를 맡긴다.- ↑ VOY seaosn3, flashback 에서. 제임스 커크와 맥코이가 누명을 쓰고 클링온 제국군에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자(스타트렉 영화판 6편) , 엑셀시어호를 지휘하는 히카루 술루 선장은 클링온제국에 도발하지 말라는 스타플릿의 명령을 무시하고, 무작정 클링온제국으로 침입한다. 이때 함교에 있던 햇병아리 소위인 투박(후에 보이저호의 보안장교)이 이런 명령위반에 대해 항의하자, 술루는 우정이 명령보다 중요하다며 클링온 제국행을 재촉한다.
- ↑ 겐지 이야기의 주인공인 히카루 겐지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 ↑ 다만, 이것 자체는 딱히 이상한게 아닌것이, DS9에서도 잠시 언급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스타플릿 대원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 직위가 스타쉽의 선장이다.
- ↑ 이 설정에 대해 조지 타케이는 유감을 표했다. 팬덤의 의견 역시 소수자 존중인가, 주인공은 헤테로 주류 남성으로 남겨둔 채 조연에게만 소수자 설정을 넣는 역차별인가로 갈리는 편이다.
- ↑ 같은 아시아계 남성이며, 스타트렉 비욘드의 작가인 '더그 정'이 연기했다. 연기하기로 한 중국계 배우가 촬영 직전 하차하는 바람에 마땅한 배우가 없어서 배우가 아닌 더그 정이 연기하게 되었다고. 캐릭터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공개된 부가영상이나 코멘터리에서 부가설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술루의 성을 따라 '벤 술루'가 되었다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