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주 리비아 미국 대사관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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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일어난 벵가지의 위치

1 개요

2012년 9월 리비아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벵가지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사건. 정확히는 대사관이 아니라 영사관이고, 영사관이 공격당하고 나서 인근의 CIA기지까지 공격당했다. 2016년에 13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 되었다.

2 상세

2.1 사건 발생 배경

2012년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해 있던 리비아는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국민들에 의해 권력을 잃고 난 후, 부족과 지역에 따라 분열돼 내전이 벌어지며 험악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러던 와중 2012년 9월 미국에서 이슬람교의 무함마드를 비난하는 내용의 독립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제작되고, 이것이 유튜브를 통해 홍보되자 대다수 이슬람교도들이 격분하였다. 거대배급사나 국가기관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일개 개인이 사적인 목적으로 만든 독립영화에 불과했지만, 단지 미국인이 이슬람 지도자인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미국전체를 비난하였다. 차츰 반발이 커져가며 대규모 반미시위집회로 이어졌고, 그 중 이슬람이 국교인 리비아에서는 유독 영화와 미국에 대한 반발시위가 강렬하여, 이집트와 함께 이슬람권 반미시위의 중심축이 되었다.

다른지역 이슬람 반미시위의 경우 성조기를 불태우는 정도에 그쳤으나, 리비아는 남은 친 카다피 세력과 알 카에다등의 무장세력들이 반미시위를 더욱 크게 조장하거나 동조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당시보도내용 사건 발생 직후 초기에는 배후세력과 사건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그저 반미시위가 과격해져 시위 와중에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은 알카에다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세력들에 의해 철저하게 계획된 습격작전이었다.[1]

2.2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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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시위가 한창이던 2012년 9월 11일[2]. 습격이 있기 직전 대사관 앞 길거리는 이상하게 한적하고 조용했다. 당시 대사관에는 리비아의 정치와 안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가 파견되어 있었는데, 이날 스티븐스는 오후 8시 30분까지 업무를 보고나서, 오후 9시엔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던 와중이었다. 그밖에 당시 주 리비아 미국 대사관엔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하여 미국인 7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 40분 거리로 쏟아진 무장병력 들에 의해 첫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아랍풍 튜닉으로 얼굴을 감싼 전형적인 이슬람 테러리스트였는데,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터라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잘 사용하는 수류탄과 화염병, RPG와 AK-47는 물론 신형소총인 FN F2000로 무장하고 중기관총과 박격포, 다수의 무장차량까지 갖춘 중무장집단이었다.

이들은 중기관총을 탑재한 트럭을 앞세우며 이슬람 무장세력답게 "알라후 아크바르"란 구호를 외치며 접근해왔다. 영사관 담너머로 수류탄과 화염병을 투척하면서 진입하였는데, 영사관 보안요원은 즉시 워싱턴에 있는 상부에 보고했고, 습격은 대사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포착되어 즉시 워싱턴으로 보고되었다.(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40분) 워싱턴에서는 즉각 행동에 취하려 했지만, 가장 빨리 파견할 수 있던 미군과 리비아 2.17 해방여단[3]의 혼성부대가 1마일 이상 먼 곳에 주둔하고 있어 재빠른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영사관 바깥에는 CIA요원들과 보안팀이 주둔하고 있는 Annex기지가 있었고, GRS요원들로 이루어진 보안팀은 오후 9시 30분 이후 거리에 무장민병대가 몰려드는 것을 보고, 즉시 무장하고 출발준비를 마쳤으나, 외교분쟁이 발생할 것을 염려한 CIA상층부에서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20분이 넘게 대기하였다. Annex기지 CIA 소장은 상부로부터 지시를 기다렸으나, 참다못한 보안팀장 타이론 론 우드가 요원들을 데리고 출발하였고 이것이 오후 10시 05분이었다. 출발시 사용한 차량은 방탄 처리된 토요타 랜드크루저 J40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는 미군의 시고넬라 비행장이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둔 공군이 벵가지로 출격하지 않았다.

한편, 영사관에 있는 스티븐스 대사는 즉시 트리폴리 미군기지에 있는 그레고리 힉스에게 전화를 걸어 영사관이 공격받고 있음을 알리려 했다. 그러나 힉스는 자신의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가 표시되지 않아 스팸전화인 줄 알았는지 2번이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스티븐스 대사가 죽기살기로 전화를 다시 걸었고, 같은 번호로 전화가 계속 걸려오는 것을 이상하게 느낀 힉스가 전화를 받아 3번째에서야 겨우 통화할 수 있었다.

이후 스티븐스 대사는 보안요원이었던 스콧(Scott Strickland), 정보관리관 션 스미스와 함께 안전가옥으로 피신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주건물 무기고에서 무기를 꺼내와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다. 테러리스트들은 곧바로 주건물에 진입해 안전가옥 입구 앞까지 들어왔고, 대사와 일행을 발견하지 못하자 건물 내부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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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소되고 있던 영사관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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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 이후 영사관 내부

스티븐스 대사 일행은 불과 연기를 피해 화장실로 피신했으나, 화제로 인한 유독가스가 화장실 문틈으로 유입되었다. 유독가스로 의식이 희미한 가운데 스콧은 화장실 창문을 뚫고 탈출했으나 스미스와 스티븐스 대사는 따라가질 못하였고, 탈출 후 정신을 차린 스콧이 다시 들어가 대사를 찾으려 했으나 연기때문에 시야가 가려 찾지 못하고, 결국 다른 요원들과 함께 건물 지붕으로 피신하였다.

테러리스트 무리가 잠깐 물러난 후, GRS팀도 도착했고, 영사관에 있던 요원들은 방탄차량을 찾아서 탈출 준비를 하는 동시에, 건물 안에 들어가 스미스와 스티븐스 대사를 찾았다. 그러나 스미스의 시체만 발견하고 스티븐스 대사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시간이 촉박하여 스미스의 시신만 수습하고 Annex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출발하였으나, 도중에 수류탄과 총격이 있었고 차량 바퀴 두개가 펑크가 나면서도 계속 달려와서야 annex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지시각 오후 11시 50분

자정이 지나자, Annex 기지로 기관총 세례와 함께 박격포 포격이 가해졌다. 인접한 육군이나 공중지원이 없었으므로 기지에 있는 GRS팀과 CIA인원들로만 수비를 하여야만 했고, 교전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한편, 대규모 정규 구원군이 갈 수 없자 트리폴리에서 글렌 도허티[4]를 포함한 32명의 미국인 구원군이 급히 편성되었다. 3만불로 민간 제트기를 대여하여 벵가지 소재의 베니나 국제공항으로 출발했고, 오전5시에야 Annex에 도착했다.

몇 분 후 테러리스트들의 박격포 공격이 재개되었고, 이때의 포격으로 건물 옥상에서 방어중이던 타이론과 구원군으로 왔던 글렌도허티가 전사하고 영사관 보안요원이었던 데이빗(David Ubben)이 중상을 입었다. 건물 바깥에선 GRS팀원들과 구원군이 필사적으로 방어를 해내고, 건물 안에서는 CIA요원들이 무인 항공기인 프레데터[5]가 보여주는 화면을 통해 전황을 알려주었다.

계속 방어가 불가능하자 이들은 공항으로 피신을 결정하였다. 구원군이 이용하였던 벵가지의 베니나 공항은 주변에 테러리스트들이 잔뜩 주둔하고 있었으므로 트리폴리에 있는 미티카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한편 행방불명된 스티븐스 대사는 리비아인들에 의해 영사관 주 건물 창가에서 발견되었고,발견당시 사진 구급차가 없어 일반승용차로 오후 1시 벵가지에 있는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증언에 의하면 스티븐스 대사는 발견직후 까지 숨이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되나, 응급처리 미비로 인해 병원 도착후 90분간 심폐소생술을 하였음에도 사망하였다. 사인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으로 병원 도착전까지 2~3시간 이상 별다른 응급처치 없이 방치 된 탓이었다. 시신은 곧바로 리비아 과도정부 관리에 의해 베니나 공항으로 호송되었다.

공항으로 피신한 미국인들은 전사한 시체4구와 함께 독일항공편을 이용하여 무사히 워싱턴으로 귀환하였다.

2.3 결과

벵가지 공격의 미국인 사망자
크리스토퍼 J. 스티븐스 주리비아 대사정보관리관 션 스미스
GRS 대원 타이론 S. 우즈GRS 대원 글렌 도허티


이사건으로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인 크리스토퍼 스티븐스와 국무부 정보관리관인 션 스미스 그리고 CIA를 호위하던 GRA 대원 타이론 S.우즈, 글렌 도허티 등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미국대사가 테러로 사망한 일은 1979년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였던 아돌프 덥스​​가 살해 된 이후 33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3 기타

  • GRS 팀은 CIA의 작전 보조 및 경호 경비를 담당하는 전술팀으로, 주로 전직 군인들을 계약직 형태로 채용한다. 공작임무를 담당하는 SAD도 마찬가지. [6] 하지만 엄연히 개인으로서 정부기관에 채용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 용병이나 PMC같은 표현은 틀린 것이다. 당시 벵가지 CIA 지부에 6명이, 수도 트리폴리 지부에 글렌 도허티를 포함한 여러 인원이 있었다. 국무부 소속 보안요원들도 있긴 하지만 파병 횟수만 두 자리 수가 넘는 이들 베테랑에 비할 수준은 못된다.
  • GRS 팀에 대한 대우가 매우 나쁜 편이었다 한다. 팀원중 한명이 심질환으로 쓰러졌는데 CIA 소속이 아니라고 기지에서 처치를 안해줘 외부 병원까지 6시간 운전해서 처치 했다고...덕분에 커뮤니티에서 힐러리 포함해서 미국방부를 엄청까고있다.
  • 이 사건으로 사망한 션 스미스는 월드 오브 탱크EVE 온라인을 플레이 하던 게이머로, EVE의 군스웜(Goonswarm) 얼라이언스의 고위급 외교관이었다. 당일 밤에 군스웜의 임원들에게 채팅으로 상황을 전달하다 습격이 시작되면서 연결이 끊어졌는데, 이 것이 외부에 전달된 마지막 연락이었다. 그가 사망하자 게임 유저들은 게임에서 그를 추모하는 공식행사를 개최하였다.
  • 2016년 마이클 베이가 이사건을 바탕으로 영화 13시간을 제작하였다.
  • 전사자인 글랜 도허티는 전 네이비씰 3팀 소속으로 부대 안에서 성격 좋고 많이 챙겨주고 해서 유명했다 한다 그리고 만약에 죽으면 장례식보다는 파티를 열어달라고 늘 이야기 했다는데 유가족에 대한 예 때문에 정식으로 장례를 치르고 난후 파티를 했다고 한다. 사망이후 커뮤니티에서 이름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1. 예컨데 습격사건에 사용된 트럭은 리비아 민병대 Ansar al-Sharia 로고가 뜯겨진 흔적이 있었다. 현재 Ansar al sharia는 미국에 의해 테러집단으로 지명되었다.
  2. 9.11 사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3. 리비아 혁명날자인 2.17일을 기념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4. GRS팀장 타이론의 친구
  5. 아프리카 주둔군에게 요청
  6. 그렇지만 작전 분야와 기밀 인가 취급 범위는 SAD에 비해 훨씬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