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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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月物語
35mm 67분

이와이 슌지의 영화. 일본에서는 1998년 3월 14일에 공개, 한국에서는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고, 이후 2000년 4월 8일에 극장 개봉했다.

2013년 4월 25일에는 HD 리마스터링을 거쳐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화이트 이와이계 작품.

국내개봉 당시 배급사가 러브레터의 흥행성공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탓에 오히려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기도 했다. 서로 전혀 무관한 작품인데도 러브레터의 속편 쯤이나 되는 것처럼 광고했었다. 일본에서 4월이 가지는 문화적 상징성[1]에 대한 설명이 드러나지 않아 국내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웠던 탓도 있다.

영화가 그냥 짧은게 아니고 기승전결의 구성에서 기와 승만 있는 구조다. '아... 이제 이야기 시작인가...' 하는 시점에서 엔딩 크레딧이 뜬다. 이와이 슌지감독의 전작인 러브레터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기승전결형 스토리 구조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평이 좋았을 리가 없다. 다만 이 구성은 어디까지나 의도적인 연출로, 4월 이야기라는 제목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교에서 새로운 시작을,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새로운 시작을, 그리고 핵심이되는 사랑의 시작까지 이 영화는 시작이라는 시기의 특성을 최대한 어필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적으로도 전과 결을 상정하지 않았다. 기-승 의 구조가 관객들에게 혹평받은건 러브레터와의 비교탓이 더 크다.

홋카이도에서 멀리 도쿄에 있는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한 주인공 니렌노 우츠키(마츠 다카코[2][3] 분)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된 내용. 주인공 우즈키가 고향을 떠나 무사시노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겪게 되는 새로운 환경, 낯선 생활에 대한 설렘을 담고 있다.

참고로 우즈키는 음력 4월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영화 제목은 우즈키의 이야기라는 중의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영화 극초반 우즈키의 고향인 홋카이도의 차가운 풍경과 그 외의 따뜻한 4월의 분위기를 대비해놨다. 벚꽃이 피고 지는 거리, 전통혼례, 새학기, 봄 햇살, 비오는 장면 등등... 스크린을 채우는 아름다운 정경들로부터 일본의 봄, 4월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1. 3월에 신년도 학기가 시작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4월에 시작한다. 여전히 꽃샘추위 때문에 추운 기운이 남아있는 한국의 3월에 비해, 벚꽃이 만발하는 4월의 일본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2. 일본의 가수, 배우, 가부키 배우. 홍백가합전에도 2회 출장했으며 사회도 본 적이 있고, 드라마 히어로에서 기무라 타쿠야의 파트너로 출연하였다.
  3. 홋카이도의 기차역에서 가족들이 니렌노 우츠키를 배웅하는 장면에 배우 마츠 다카코의 실제 가족이 출였하였다. 마츠 다카코의 아버지와 오빠는 가부키 배우, 언니도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