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
미국 칼리지 보드에서 주관하는 AP 과목 겸 시험이다. AP 영문학과 혼동하지 말 것. 보통 영문학을 듣기 전에 이 과목을 듣는 게 정석이다.[1] 일반적으로 작문과 글의 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과목이며, 학기 동안 여러가지 종류의 글들을 읽고 탐구하며 마지막으로 직접 써보는 형식으로 준비한다. (소설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점도 있고, 결정적으로 AP 시험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읽지 않는다.)
공통적으로 서술 (description), 설득 (persuasion), 서사 (narration), 과정분석 (process analysis), 정의 (definition), 분류 (division & classification), 비교 (comparison & contrast), 인과관계 (cause and effect), 예증 (illustration), 그리고 풍자 (satire)에 대해 배우게 된다. 꼭 이것들을 완벽히 마스터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배워놓는게 시험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당수의 교사들이 위같은 방법으로 가르친다. 그 이외에도 수사학적 오류 (rhetorical fallacy)와 고교 신입생 때부터 진절머리 날 정도로 가르치는 문학의 요소 (literary elements)도 알아두자. 수사학적 오류의 경우 그나마 키배에 쓸수 있을 것 같지만 정신승리 앞에 장사 없다.
이렇게 써놓으면 엄청나게 방대한 과목 같지만, 사실 시험에서 위에 나온 것들을 나열한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어디까지나 예문을 분석하고 문제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 저걸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 에세이도 마찬가지라서, 매년 3개의 문항 중 하나는 수사분석 (rhetorical analysis), 또 하나는 설득문, 그리고 마지막은 정보 합성 (synthesis) 에세이라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학기 동안 배우는 저 많은 내용은 AP문학을 듣는다던가 훗날 대학에서의 글쓰기를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다른 AP 시험과 비슷하게, 난이도 커브가 있기 때문에 에세이가 준수하다면 사지선다형 중 60% 정도의 정답률로 5점 만점이 나올 수 있다. 문제는 바로 그놈의 에세이들인데, 0점에서 9점 만점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대다수의 에세이가 4~6점을 받는다. 오죽 점수들이 저 꼴이었으면 칼리지 보드에서 채점자들에게 될 수 있으면 점수를 좀 다르게 매기라고 갈궜다고 하나.(...) 실제로 학생들이 글을 그정도 수준으로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충분히 연습을 한다면 고득점이 어렵지 않다.[2] 근데 문제는 AP시험들은 과목을 막론하고 각 학생의 에세이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저 사지선다와 혼합한 최종점수 하나만 달랑 나온다.
- ↑ 두 과목을 이수하는 대부분의 고교생들의 테크트리는 9학년때 Pre-AP 영어 혹은 영어1/2, 10학년때 영어 3/4, 11학년때 AP 영어, 그리고 12학년때 AP 문학으로 끝난다. 물론 이 과목들 외에도 시간표에 비교적 공간이 남게 되는 12학년 때는 창조 작문이나 문학 역사 같은 관련 과목을 듣는 경우도 있고, 여력이 된다면 고교 저학년 때 AP를 이수하는 학생도 있다.
- ↑ 8점 에세이의 예제로 나온 글들을 보면, 분명 잘 쓴 에세이지만 별다른 트릭이나 화려한 수사법 등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명쾌하고 설득력 있게 피력하는 에세이가 무조건 고득점이다.
물론 9점은 넘사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