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미국의 넥브레이커 헤드폰 제조회사. Audeze는 짧으면 수십년에서 백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젠하이져나 베이어다이나믹 같은 주요 헤드폰 제작사에 비하면 그 역사는 상당히 짧은 편이다. 중국이나 여타 제3세계 국가의 공장에서 헤드폰을 생산하는 여타 헤드폰 메이커들과는 달리, 오디지의 헤드폰은 전량 미국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이 회사의 헤드폰은 모두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던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 헤드폰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오디지의 성공 이후 HiFiMAN, OPPO 등의 회사들이 차례로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 헤드폰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Audeze라는 이름은 '오디세이'로부터 따왔다고 하며, 국내 유저들은 오디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2 제품
오디지의 첫 헤드폰은 2009년에 출시된 LCD-1이다. LCD-1은 오픈형 헤드폰으로 25기만 생산되었으며, $400에 판매되었다. 당시 잘 사용되지 않던 평판형 타입의 가능성을 가늠해보기 위한, 시제품 성격이 강한 헤드폰이었다. 2016년 현재 단종된 상태이다.
오디지의 두번째 헤드폰인 LCD-2는 2010년 발표되었다. LCD-2는 오픈형이며, $995에 판매되고 있다. 낮은 저음역(50Hz 이하)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기존 다이나믹형 헤드폰들과는 달리, 경악스러울 정도의 초 -저음역 재생능력[1] 과 넓은 대역폭, 매우 낮은 왜율(전 대역에 걸쳐 0.11% 이하)을 보여줘 헤드폰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헤드폰을 통해 신생 업체였던 Audeze는 고가 헤드폰 시장에서 주요 제조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출시된 이후 여러 번의 마이너 체인지가 있었으며, Rev 1, Rev 2버전을 거쳐 현재는 Fazor 판매중이다. Fazor 버전은 고음역의 양이 조금 늘어나 기존 LCD-2 사용자들이 늘 불만이었던 약간의 먹먹함과 개방감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오디지의 세번째 헤드폰인 LCD-3는 2012년 발표되었다. LCD-3는 오픈형이며, $1945에 판매 되고있다. 이어패드와 하우징 등이 LCD-2에 비해 고급의 소재가 사용되었다. LCD-2와 마찬가지로 여러 번의 마이너 체인지가 있었으며, 지금은 Fazor 버전이 판매중이다.
오디지의 네번째, 다섯번째 헤드폰인 LCD-X와 LCD-XC는 2013년 동시에 발표되었다. LCD-X는 오픈형이며 $1699에 판매되고 있으며, 기존 오디지 헤드폰들과는 달리 하우징이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LCD-XC는 오디지 최초의 밀폐형 헤드폰으로, $1799에 판매되고 있다. 이 두 헤드폰은 동일한 드라이버를 공유하지만, 소리의 성향은 많이 다른 편이다. 전자는 어둡고 후자는 밝고.
오디지의 여섯번째 헤드폰인 EL-8은 2015년 발표되었다. EL-8은 오픈형과 밀폐형 버전이 둘 다 존재하며, $699에 판매되고 있다. 당시 생산되던 다른 오디지 헤드폰들과는 달리, BMW 디자인팀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오디지의 일곱번째 헤드폰인 LCD-4는 2015년 발표되었다. LCD-4는 오픈형이며 $3,995에 판매되고 있다. 추가바람
오디지의 여덟번째 헤드폰인 EL-8Titanium은 2016년 발표되었다. EL-8Titanium은 밀폐형이며 $799.95에 판매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케이블에 앰프, dsp 등의 기능이 내장되어있다. 추가바람
오디지의 아홉번째 헤드폰인 SINE은 2016년에 발표되었다. SINE은 밀폐형이며 $500.0에 판매되고 있다. 추가바람
오디지는 DECKARD라는 이름의 DAC 겸 A 클래스 앰프도 출시하였다. $699에 판매되고 있다.
3 평가
오디지의 제품들은 현존하는 헤드폰들 중 최고 수준으로, 특히 저음역의 깊이는 어떤 메이커도 흉내내기 어렵다는 평가[2]를 받고 있다. 전대역에 걸친, 매우 낮은 왜율과 평탄한 임피던스 역시 강점이다. 주파수에 따른 임피던스의 변화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오디지의 헤드폰들은 어떤 기기에 연결[3] 하더라도 변함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 또한 만만치 않은 편인데, 평판형 드라이버 기술의 한계 때문인지, 오디지 헤드폰은 무겁다! 그냥 무거운 게 아니다. LCD-2와 LCD-3의 무게는 자그마치 600g로, 고음질 헤드폰의 대명사인 젠하이져 HD600(260g)의 2배 이상이다. LCD-XC의 무게는 한 술 더 떠 650g에 달한다! 때문에 오디지 헤드폰은 국내 유저들로부터 넥브레이커라는 비아냥섞인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무게에 대한 비판이 어찌나 많았던지, 오디지는 사용설명서에서 자사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는 음악을 누워서 들을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LCD 헤드폰의 공식 스펙표에서 무게에 대한 언급을 삭제[4]했다. 옆동네 샌디에이고 신생회사 MrSpeakers에서 나오는 Ether 시리즈도 평판형인 판에 엄청난 경량화를 이뤄냈음(400g 미만이다!)을 생각하면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내수공업 방식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인지, 헤드폰의 품질검수가 엉망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케이블의 극성을 반대로 맞춰 납땜한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되기도 했으며, 좌우 드라이버의 편차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오디지 헤드폰들의 공개된 측정치들을 살펴보면, 고음역대에서 좌우 드라이버 사이의 음량이 1~2db 이상씩 차이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청감상 이상한 점을 느끼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좌우 드라이버의 페어매칭에 신경을 쓰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오디지 헤드폰들의 매우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무척 아쉬운 일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