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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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X 보드와 BTX 보드

Balanced Technology eXtended. 메인보드의 규격중 하나.

2004년인텔이 고안한 메인보드 규격이다. 펜티엄 4를 개발하면서 그 쩌는 발열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기존의 ATX 메인보드는 발열 장치 자체에 각각의 쿨러로 냉각을 하는 형식이었지만, RAM이나 확장 카드(특히 그래픽 카드)때문에 내부의 공기 흐름이 원할하지가 못해서 발열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내부 부품 배치를 바꿔서 내부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 BTX 규격이다.

위 사진에도 나와 있지만, ATX와는 달리 BTX 보드는 열을 발생시키는 CPU, 메인보드 칩셋를 일렬로 배치하고, ATX에서는 공기 흐름을 중간에 끊는 RAM슬롯은 위쪽에 공기 흐름과 평행하게 배치했다. 그리고 확장 카드를 달면 쿨러가 아랫쪽으로 향하는 ATX와는 달리 BTX에서는 위쪽으로 향하게 되어 쿨러의 공기 흐름에 뜨거운 공기를 배출할 수 있어서 좀 더 냉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케이스 전면 중앙부분에 커다란 시스템 쿨러를 달아 일렬로 배치된 부품들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공기를 정체 없이 한번에 순환시켜 하나의 팬만으로도 충분한 냉각효과를 보게 만들었다. 케이스의 시스템 쿨러가 하나밖에 없으니 정숙한 점은 덤.

BTX용 케이스도 기존 케이스와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전면부에 시스템 쿨러를 위한 흡기구가 뚫려 있고, 메인보드를 장착하는 홀이 ATX와는 반대편에 있다.[1]

하지만, 이런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BTX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별로 뜨지도 못하고 도태되고 말았다.
BTX용 부품은 기존 ATX와 부품 호환이 거의 되지 않았다. 일단 케이스 부터가 BTX 전용 케이스를 요구하며, CPU 쿨러의 경우에는 쿨러 장착용 구멍이라도 ATX와 동일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렇지가 않다.[2] 그렇기 때문에 BTX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처음부터 BTX용 CPU패키지와 케이스와 메인보드를 사야하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차라리 ATX 시스템에 사제 쿨러를 사서 다는게 훨씬 가격도 저렴하고 냉각도 더 잘 되었다.
그리고 이 규격 나올 당시의 업계의 주요 키워드는 저전력 저발열이었는데, 저 키워드대로라면 굳이 BTX를 쓸 필요 없이 ATX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다.

그나마 브랜드 컴퓨터 시장에서는 그래도 인기가 있었다. 특히 DELL은 이 규격을 아주 좋아해서 2010년에도 BTX 규격을 사용하는 컴퓨터를 냈을 정도.

어쨌든 여러 단점 때문에 BTX 규격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인텔에게 버림받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 이전에도 인텔은 NLX 구격이라는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리고 이와 비슷한 신세가 된 AMD에서 발표한 DTX 규격도 있다.

  1. 이렇기 때문에 케이스를 여는 것도 반대쪽(케이스 후면 기준으로 왼쪽)을 열어야 한다.
  2. 그리고 인텔에서 펜티엄 4를 낼때 기존 ATX용 쿨러가 들어있는 패키지와 BTX용 쿨러가 들어있는 패키지를 동시에 냈었는데, 동일한 CPU더라도 BTX 패키지가 훨씬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