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AN

Central Office Local Area Network의 약자. 공중기업통신망으로도 불린다. 이름에서 의미하듯이 원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이다. 그러나 살인적인 전화요금에 시달리던 PC통신 유저들이 더 많이 사용하던 서비스였다.

PC통신 시절인 1990년대 중후반에 개인들도 많이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의 ADSL이나 VDSL, 케이블 인터넷 등의 인터넷 전용선과 동일한 위치에 있던 회선이었다. 회선으로는 전화선을 사용했고 중간에 VDM이라는 장비를 두어 전화 신호와 CO-LAN 신호를 분리하여 전송하는 기술이었다. ADSL이나 VDSL과 비슷한 면이 있다.

최고 속도는 19.2kbps. 지금 기준으로는 상상도 못할 느린 속도였으나 1990년대 중반 기준으로는 그렇게 느린 속도도 아니었다. 사실 속도보다는 더 큰 매력이 있었으니... 한 달 내내 써도 57,700원만 내면 되는 유일한 정액제[1] 회선이었기 때문이다. 57,700원도 비싼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 당시 PC통신에 빠지다보면 10만원은 가볍게 나오고, 거기다 한국통신(현 KT)이 "전화요금 현실화"라는 명분을 걸고 1년이 멀다하고 전화요금을 올려대던 시절이라 전화요금이 5만원 넘는 사람들은 이걸 설치하는 경우가 있었다. 자료실 들어가서 줄창 다운로드 받아도, 하루종일 채팅을 해도 요금은 한 달에 57,700원 고정이었으니까. 이 때문에 이걸 쓰는 사람들은 밤에 다운로드를 수십 개를 걸어두고 잠을 자는 진풍경도 종종 발견되었다.

하지만 설치 조건이 까다로웠다. 전화국과 거리가 가까워야 하고(3~5km 이내) 회선에 제한이 있어서 관할 전화국의 회선이 꽉 차면 누가 해지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때문에 지방에는 전화국과 거리가 멀어서, 서울에서는 관할 전화국의 회선이 다 차서 설치 못하는 안습한 경우가 많았다.

시간이 지나도 속도업은 없었고, 2000년을 전후로 하여 ADSL과 케이블 모뎀이 보급되자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1. 1997년에 야간 정액제도 있지만 이쪽은 014XY에 한해서 적용됬으며 시간제 였다.(적용시간은 KT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