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ADSL
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1 개요

일반 전화선을 사용하여 고속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인 DSL(Digital Subscriber Line)의 하나. 음성 전화와는 별개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비대칭' 답게 다운로드 회선에 더 많은 대역폭을 할당한 것이 특징.

ADSL은 대한민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전국민에게 보급한 역사적 기술이며, 대한민국을 정보화 강국으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겠다.

원래는 1988년 미국의 벨코어 사가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당시 VOD에 대한 수요도 높지 않고, 이런저런 문제점이 있어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몇 년간 묻혀 있다가 19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 기술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결국 초기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는 기술이 되었다.

한국에서 모뎀[1] PC통신의 시대를 거쳐,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을 통한 초고속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것은 1999년부터였다. 원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통신(현 KT)에서 시범서비스를 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통신은 ADSL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속도가 모뎀하고 다를 바 없는 ISDN을 인터넷 전용선의 주류로 밀고 있었다. 속도는 64 Kbps로, 모뎀 최고 속도인 56 Kbps보다 고작 8 Kbps나 빨랐다(...). 물론 요금은 전화요금과 똑같이 종량제로 받아먹고 있었다[2]. 당연히 이게 보급이 될 리가 없었고, 결국 한국에서 ADSL은 1999년 4월 1일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된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이 최대 8Mbps[3]라는 속도를 내세워 본격적으로 정식 서비스를 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가격도 한 달에 3만원 남짓한 정액제였기 때문에 보급은 시간문제였다[4] [5]. 한국통신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였지만 당장 ADSL 서비스를 내놓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그러다 보니 기존 ISDN에 "2"자만 하나 더 붙여서 ISDN2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물타기를 저지르기도 했다. 기존 ISDN에서 속도 향상이나 요금제 개편 이런 건 없었으니 이게 ADSL의 대항마가 될 리 없었다. 결국 몇 개월뒤에서야 한국통신도 메가패스라는 이름으로 ADSL 정식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

기존의 전화선만으로 컴퓨터의 고속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모뎀을 쓸 경우 전화와 인터넷을 동시에 쓸 수 없었고, 전화를 받으면 인터넷은 끊긴다), 정액 요금제 사용으로 통신료를 파격적으로 절약할 수가 있는 등(모뎀 방식은 전화통화와 똑같이 분당 몇원 식으로 종량제 요금을 매겨, 많이 쓸 경우 몇십만원의 요금을 물 수도 있었다), 여러 메리트가 있어 기존의 모뎀 시대를 종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때리고 지사에서 편법을 동원해 마케팅을 일삼았던지라 사람들은 약정제로 계약하여 사은품이나 요금할인 가입비면제의 혜택(?)을 받았다. 때마침 중소기업의 참여 아래 100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국민PC사업이 진행중이었고, PC방보다는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과 정부차원에서 학교 정보화 교육을 진행하는 시대적 상황에 놓여있었다. 게다가 양에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었고, 음에서는 나이불문하고 성인물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에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일으키는데는 충분했다.

지금의 웹 환경에서는 느린 통신속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웹 서핑 정도는 불편함이 없는 속도이고, 파일 다운로드도 괜찮은 속도[6]지만 파일 업로드가 최대 1~2Mbps 정도로 OMG.[7] Mbps라는 것에 주목하자. KB/s로 바꿔 계산하면 약 192.5KB/s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데, 이걸 공유기로 나눠서 사용하면 토렌트로 뭣 좀 받는 동안 다른 기기들은 그저 안습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가 다른 것이 특징으로, 애초에 ADSL의 원 뜻이 비대칭 가입자 회선이라는 뜻이다(속도가 비대칭). 보통은 다운로드 속도가 더 빠르다. 하지만 파일을 업로드할 일이 있을 경우(특히 P2P) 불편한 것이 큰 문제였다. 지금은 유사광랜이 ADSL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전화국과의 거리에 따라 속도가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다. 전화국과 가까이 있는 집이라면 최저 1Mbps 속도가 보장되지만, 전화국으로부터 거리가 점점 멀어질수록 인터넷 속도가 떨어져 사실상의 서비스가 어렵다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또한 전화선의 노후화등으로 인해 통신장애가 발생할 수도있다. 단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통신)는 전화국이 없었던지라 처음부터 광케이블로 통신망을 구축했다. 브로드밴드는 당시 광케이블을 강조하였지만 ADSL방식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 광케이블로 아파트 기계실까지 바로 들어온 다음 거기서 전화선으로 분배하는 방식이라 거리 제한 문제에서는 좀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여 속도가 향상된 VDSL이 나오게 되었으나, 이 또한 전화국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통신속도가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주변의 인터넷 가입자 수가 늘면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문제도 있었다.

최근에는 전화국사(전화국을 국사라고도 한다)와 ADSL, VDSL의 직접적인 통신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ONU의 설치로 국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VDSL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IP-VDSL)

지금은 100Mbps 광랜의 백본을 인근 국사에 적용하여 ADSL 모뎀이나 VDSL 모뎀만으로도 서비스하는 경우가 있으나[8], 이 역시 점점 사라지는 추세에 속한다. 인터넷의 정보량이 매우 증가하여, 더이상 느려터진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하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택의 경우 광케이블인 FTTH로 전환이 되고 있으며, ADSL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광랜 설비공사가 귀찮아서(...) ADSL을 고수하는 집에는 아예 통신사가 무약정+요금추가X 조건으로 VDSL로 갈아타달라고 간청하기도 한다. 노후화된 장비를 더 이상 유지하고 싶지 않아서인 듯. 그러나 오래된 주택의 경우에는 아직도 ADSL 방식을 사용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인다. 장비교체를 미처 못한경우라고 보면된다. 보통 인터넷 속도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한집에서 오랫동안 산 어르신세대의 집에서 종종 보인다. 그리고 그러한 집에 이사간 위키러의 집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만약 자기 집 인터넷 속도가 케이블인터넷도 아닌데 다른 집보다 심각하게 느리거나 업로드/다운로드 속도의 차이가 크다면 인터넷 회사에 전화해 문의해보라. 99.9% 확률로 기사가 회선교체하러 찾아온다.

1세대 통신이 모뎀과 ISDN의 시대였고, 2세대 통신의 시작을 ADSL이 열었다면, 후에는 VDSLHFC(케이블 모뎀)이 대체를 해왔으며, 3세대로 FTTx, 그리고 4세대로 FTTH로 빠르게 발전해 나가는 추세이다.

ADSL을 개선한 기술로 업로드가 개선된 ADSL2, 다운로드도 개선된 ADSL2+라는 기술도 나왔으나, 국내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미 VDSL이나 광랜 등 다른 고속 통신 기술이 널리 적용되는 상황에서 굳이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망의 교체가 어려운 국가에는 이 기술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9]

또 ADSL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체도 있다. 전송량이 많지는 않고 광통신망의 혜택을 받기 힘들거나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ADSL이 유리하기 때문. 예를들어 편의점(CVS) 사업에서도 사용되는데 편의점과 본부가 통신을 위해 전용망 구성을 위해 비용이 저렴한 ADSL을 선호하기도 한다. 전화선 방식의 경우 요즘 시대에 음성 모뎀을 이용하는건 종량제 방식인지라 사실상 하루종일 전용망에 접속해야하는 편의점의 경우에는 요금폭탄을 피하기는 힘드므로.

2 같이 보기

  1. 엄밀히 말해 지금도 ADSL이나 VDSL, 케이블 방식에서 모뎀장치를 사용하고 있지만, 보통은 상징적인 PC통신용 음성 전화망용 모뎀이 가장 알려져있다.
  2. 2회선을 물려서 두배의 속도인 128Kbps 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었다. 물론 요금도 2배(...)
  3. 지금기준으로는 별 것 아닌 속도이지만, 음성 모뎀 최고 속도는 최대 56Kbps로 ADSL 속도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 56Kbps 접속도 대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나 가능했고 그나마도 실제 속도는 40~50Kbps 정도밖에 안 나왔다.
  4. 다만 두루넷이 HFC망(케이블TV망)을 1998년 7월에 먼저 상용화해서 정액제를 실시했다. 가격도 ADSL이랑 비슷하다. 아니 ADSL이 HFC망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공동주택에서 케이블TV망을 공동선로로 설치한 곳은 설치가 안된다는 문제점이 있었고, 케이블TV망 보급도 크지 않았던데다 서비스 지역도 서울내 몇몇 지역만 되는게 문제였다. 차차 넓혀갔지만 한전이 통신사업에서 손을 때 초기확장 속도가 늦어지고 따라 잡히는 빌미가 된다. 이 후 하나로가 ADSL과 HFC망을 같이 런치해서 라이벌로 등극하고 두루넷처럼 HFC망만 하는 온세통신 등의 후발주자들이 가세한다. 이런 판국에도 ISDN을 밀어서 종량제로 돈 긁어내려 발악했었던 KT의 삽질 그럼에도 최후의 승자는 전화선을 쥐고 있는 KT
  5. 역시 2013년 기준으로는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때는 모뎀으로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심취하다가 10만원 이상의 전화요금을 물던 시절이었다. 야간정액제 등의 상품도 있었지만 014xx에 한정되는 등 제한이 많았다. 그러니 한 달 3만원 정도만 내면 무제한으로 쓰고 속도도 넘사벽 수준인 ADSL이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6. 최적 상황 시 10Mbps 정도. 규격상 최대는 12Mbps. 다만 저가형 상품은 1.5~2Mbps로 제한되어 꽤 느렸다.
  7. 이런 사람은 없겠지만 지금 ADSL 속도를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3G 스마트폰으로 테더링을 해보자. 2000년대 초반 ADSL 속도를 부분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8. 쉽게 말해 전화국은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이를 중심으로 ADSL, VDSL을 서비스한다는 뜻
  9. 그러나 이렇게 땅이 넓고 개발이 덜된 국가들에서는 유선망 보다는 WiMAX와 같은 무선 인터넷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WiMAX는 WiBro처럼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선을 Wi-Fi보다 더욱 더 넓은 범위에서 무선화 시키지는 취지도 있었다.(이동하면서 쓰는 목적과 유선망의 무선화는 서로 다른 표준으로 지정되어 있다. 어느 한 쪽을 목표로 개발된 것을 전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