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man's Mind

1 개요

유튜브 채널
2007년부터 2014년까지연재된 하프 라이프 1편의 플레이 영상.

원래 하프 라이프의 주인공 고든 프리맨은 대사가 없고 플레이어가 느끼는 대로 행동하라는 식의 FPS에서는 꽤 흔한 방식의 캐릭터이다.(동굴 이야기 등) 헌데 프리먼의 생각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주로 플레이어 자신의 감상을 말하는 다른 수많은 플레이 영상들과 다르게 고든 프리맨이 해당 부분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직접 더빙해서 올리는 식의 영상. 단순히 농담따먹기나 욕질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이론물리학자인 고든 프리맨이 정말로 가질법한 생각[1]을 말하곤 한다.

연출도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되어 있어서 탄약을 줍는 걸 묘사하기 위해 무기를 잠시 화면에서 사라지게 한다던가, 적의 공격은 죄다 HEV에 맞아 튕기거나 빗나가는 것으로 묘사하고, 애초에 부상을 입지 않으므로 치료약을 사용하지도 않으며 HEV 충전도 하지 않는다. 대신 매디팩의 모르핀을 마약으로 써먹은 적은 있다 일부 스테이지의 경우 점프를 하거나 벽을 기어올라가서 길이를 단축시키기도 한다.

흔히 생각하는 프리맨과는 다르게 뭔가 불만이 많은 듯한 태도로 늘상 떠드는 목소리가 웃음의 포인트. 하프라이프 게임 배경이 어둡고 칙칙함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내내 즐겁게 볼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제작자의 유머 실력도 뛰어난 편이라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처음 공개된 곳에서의 조회수는 200만을 넘었을 정도. 이쯤 되면 국내에서도 AVGN이나 NC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자막도 없고 하프 라이프 자체도 한국에선 그리 인기가 없었던지라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원래 머시니마에서 연재 중이었으나 최근 머시니마와의 불화로 Nostalgia Critic이 운영하는 That Guy With Glasses에 다시 연재된다. 이후 That Guy With Glasses이 Channel Awesome으로 바뀐 뒤에도 지속적으로 홈페이지에 영상이 홍보되는 중. 사이트용 홍보 트레일러도 만들어졌다.

연재 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것으로 유명한데, 2007년부터 연재되고 있으나 2014년 12월 20일에도 Xen 중반부에 도달한 66화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작자인 로스 스콧의 재정 상태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 일정도 있고, 아이디어도 고갈되어가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진 것. 게다가 머시니마와의 갈등으로 제작 일정이 많이 꼬였다. 하프 라이프 3이 먼저 나올까 이게 연재가 먼저 끝날까는 좋은 떡밥. 그런데...

2014년 들어 사람들이 동영상 화질이 안 좋아서 더 좋게 해달라는 요청에 돈을 보내달라고 대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흔한 게임 플레이 영상처럼 게임 하면서 바로 대사를 치고 녹화해서 올리는 게 아니라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 유튜브의 다른 비슷한 영상들과 비교시 화질이 상대적으로 좋고 부드러운 걸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애초에 게임에 모션 블러가 들어가는 스크립트를 넣고 찍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 엔진이 워낙 구닥다리인 관계로 해당 옵션을 사용시 게임이 뚝뚝 끊긴다. 그래서 일부러 게임 속도를 엄청나게 늦춰서 느리지만 부드럽게 180FPS로 녹화한 뒤 다시 일반 속도로 재인코딩하는 것이고, 이 때문에 녹화 용량이 수십 기가바이트가 넘는다. 여기서 화질을 더 늘리려면 용량도 용량이고 아주 빠른 SSD가 필요해서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화질을 높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개인 블로그를 쭉 보면 알겠지만 이 사람 경제 사정이 좀 안 좋아서 업그레이드할 돈이 없다는 것. 일자리 구한다는 글을 올려놓았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그대로 있다...

헌데 의외로 기부금이 많이 모였고, 이에 12,000 달러를 넘으면 반드시 2014년 안에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공언하자 18,000 달러가 모였다. 덕분에 2014년 12월에는 일주일 단위로 에피소드를 쏟아내는 중. 7년만에 연재의 끝에 도달하는 걸 보는 사람들은 감격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마지막 날에 68화로 드디어 막을 내렸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현재까지 달린 댓글들 중 바보 같은 것들(이거 바이오쇼크인가요? 이거 무슨 게임인가요?[2] 등)을 엄청나게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리즈를 하프 라이프 2로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제작자인 로스가 2015년 채널 알림 영상에서 밝힌 바로는, Freeman's Mind 시리즈에 앞서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고 한다. 바로 게임 엔진을 이용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3] 로스가 뭘 하려고 하든 당장은 이 영화가 먼저이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래에 Freeman's Mind와 하프라이프 2를 가지고 분명히 뭔가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참고로 이 시리즈의 작자는 Civil Protection 등 다른 소스엔진 계열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4] 때문에 엔진에 대한 엄청난 연구를 거듭하여, 요즘은 거의 통달한 듯. 프리맨이야 1인칭이라 별로 신경 쓸 게 없지만 (20화대 중반 내지 30화대부터 실제로 수영하듯이 물 속에서 조금씩 나아간다던지, 맵의 일부 지형을 기어오른다던지 등이 눈에 띈다.), Civil Protection은 머시니마라서 특수효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에피소드를 보면 정말로 소스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준.

2013년 9월 1일에는 도타 2 아나운서 팩 프리맨 마인드 버전도 만들어냈다. 트레일러 스팀 창작마당에 만들고 있으며 팬들이 매우 기대하고 있다. 창작마당 총 600 가지의 대사집을 만들어낸다고 하며 9월달 기준으로 아직 미완성 상태라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고편을 보면 여전한 센스가 돋보인다.

2 고든 프리맨의 성격

일단, 성질이 무지 더럽다(...) 뭐, 상황이 상황인데 누가 평온하게 정신을 유지하겠냐만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일단 욕부터 하고 본다. 원래는 막내를 닮았었는데 둘째 동생을 닮아가나 이 사람이 처음엔 HEV 보호복의 음성 안내를 들으며 자기는 물리학 박사인데 보호복에 무기 관련 기능이 왜 필요하냐며 까는 살짝 불만 많은 과학자였지만, 이후 장비를 정지합니다 사태 이후로는 멘탈이 나갔는지 좀 과격해졌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개사까지 하며 십수 명의 군인과 탱크를 상대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코러스를 불러주지 않는 군인들에게 또 욕한다 그래도 과학자라고 절벽을 무서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헬기를 격추시키고 점점 강심장이 되어가고 있는 수준. 특별 에피소드로는 해적식 말투로 불평하는 에피소드까지 있다(...).

사고가 터지고 나서 살기 위해 돌아다니지만, 진지함은 없는 듯 하다. 고장난 기계와 열리지 않는 문을 까고, 도움이 안되는 박사와 퍼랭이경비병을 까고, 갑자기 나타나 총질하는 군인을 까고, 외계 생명체도 깐다! 안 까는 게 뭐야 그러면서 적이 등장 안 하고 한가하게 길이나 찾고 있을 때에는 이것저것 잡생각을 하는데, 이것도 이 시리즈의 묘미. 자신이 전에 겪던 경험들도 가끔 얘기하는데 상당히 특이하다. 어마어마한 거액을 사용 중인 물품 안내를 듣자 자기가 지난번 전기 작업실에 있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다람쥐 한마리 때문에 10억 이상 짜리 전깃줄이 갈려나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도 성격이 어벙해서 맵을 뱅뱅 도는 일도 허다하다. 이 아저씨도 5분 이상 해메는데 이건 에피소드마다 맵을 뱅뱅 돈다. 흠좀무. 그정도로 하프라이프 안에 있는 맵이 다양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보통은 비비 꼬여있는 길을 지나며 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을 박살내며 욕을 한무더기 쏟아놓는 것이 기본 패턴. 장전 중에도 말을 멈추지 않는다. 들어보면 참 다양한 방법으로 깐다. 그리고 각종 버튼은 일단 눌러보는 성격인 것 같다(...) 2012년에는 간간히 밖으로 나왔으나 아직까지도 군대와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진상이 제대로 나올 때까진 아직까지도 속으로 나불거릴 것 같다. 동시에 자기 떠드느라 바빠서 남의 말은 잘 안 듣는다(...).

에피소드 45부터는 조금 정신이 나가보이는 행동(...)[5]을 하는데 에피소드 57의 엔딩에서 텔레포터에 들어가니 에피소드 58, 59는 갑작스럽게 하프라이프의 데모인 '하프라이프: 업링크'로 텔레포트 하게 되는데 하프라이프: 업링크의 엔딩은 고든이 죽는걸로 끝나지만 여기서는 고든은 다시 하프라이프1로 텔레포트 되고 계속 텔레포터들은 말도 안된다고 불평을 하다가 결국에는 람다 코어 맨 마지막으로 오게 된다.

에피소드 61에는 과학자가 뭐라고 설명하건 말건 제대로 안 듣고 "젠이고 뭐고 알겠으니까 나 메사추세츠로 텔레포트 해줘야해, 알았어?"라고 부탁하지만 고든은 에일리언 컨트롤러들이 오는거를 보고 패닉한 다음에 텔레포터를 끄라고 하지만 과학자는 무시해서(...) 고든은 일단 텔레포터에 들어가지만 뒤에서 누군가가 "BACKRUPS!"[6]라고 한 것를 듣고 텔레포트 하게 된다. 이 "BACKRUPS!"는 또다른 웹 시리즈 '쉐퍼드의 본마음(Shepard's Mind)'에서 쉐퍼드가 에피소드 10에서 고든에게 "여기 와라, 이 주황색 시발새꺄!"라고 한걸 로스 스콧은 너무 재미없고 클리셰라고 생각해서 "BACKRUPS!"로 바꾸었다. 그래도 왜 하필 고든에게는 이렇게 들렸는지[7] 팬들은 '고든은 너무 지쳐서 그렇게 들렸다', '고든이 미쳐서 그렇다.그건 이미 확인되지 않았나?'같은 추측들을 만들고 있다.

최종화인 에피소드 68에서도 역시 G-man이 하는 말을 제대로 안 듣다가 CIA 입사하라는 소리인줄 알고 포탈에 들어가면서 프리맨즈 마인드의 결말은 이것으로 끝. 하와이 가고 싶다는 건 덤

크레딧 끝에서 배드 엔딩 버전도 있는데 이건 외계인들로 가득 찬 게 아니라 G-MAN으로 가득찬(...) 정신나간 곳으로 이동한다.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가만 있다가 G-MAN에게 제대로 통수 맞은 것. 여기서 괴랄한건 거대한 거미처럼 생긴 G-MAN의 진격. 프리맨은 제멋대로인 지역에 갇히고는 날 먹지말라고 소리치며 끝.

아마 하프 2 버전으로 나오면 하와이 안 보내냐고 욕지거리를 했을 거다. 지가 욕했던 맥주맨 바니 칼훈도 모를거면서

3 스핀오프

시리즈 자체가 매우 유명하고 독창적이니 당연히 팬들이 많든 스핀오프들이 수 없이 많지만, 그 정도로 질이 좋은건 얼마 없고, 그나마 좋으면 얼마 안가 연재가 끝난다. 목록은 Freeman's Mind/스핀오프 항목 참조.

  1. 칠판에 F=mg 같은 식을 쓰고 노닥거리는 과학자들을 마주치면 "내가 학교다니면서 양자로 머리 빠개는동안 저 인간들은 기껏 밥먹고 중력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네 놈을 살려두긴 쌀이 아까워! 이런 제길!"이라던가.
  2. 농담이 아니라 엔딩 크레딧의 절반이 이 질문이다. 좀 알고 보라고
  3. 영화의 내용은 몇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고, 이제는 정말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4. 덕분에(?) 한 때에는 각 에피소드 사이 업로드 기간이 수 개월에 달했던 적이 있다.
  5. 'I Am A Modern Major-General'이라는 노래를 다 외운다음에 새로운 절까지 만들고, 어떠한 군인을 죽인 다음 마치 랩(...)하듯이 죽은 시체하고 대화를 하기도 한다.
  6. '등밀기'(...)라는 뜻이다.
  7. 왜냐하면 모든 하프라이프와 관련된 본마음 시리즈들은 모두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