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

1 개요

High Fidelity의 약자로 Hi-Fi(하이파이)이다. Wi-Fi라는 이름이 바로 Hi-Fi에서 따온 것이다. Wi-Fi 자체도 Wireless Fidelity의 약자.

본래의 뜻은 전기음향용어로 인간의 가청영역대 20hz~20khz를 원음에 가깝도록 재현하는 것을 뜻하며, 여기서 나아가 오디오 취미를 가진 사람들, 즉 오디오필들 사이에서는 원음에 가깝게 음악감상을 하는 시스템을 하이파이, 그 시스템을 돌리거나 음악감상을 하는 것을 하이파이한다, 하이파이질한다 라고 일컫는다.

2 A/V와의 차이

A/V와의 차이를 꼽자면 A/V는 영상기기와의 연동을 목적으로 하며[1] 3채널 이상[2]의 다채널을 구성하여 박력있는 음향과 생동감있는 공간감을 보다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음향적 쾌감의 극대화를 위해 다소의 착색이나 왜곡을 감수한다. 반면 하이파이는 목적 자체를 음악 감상에 두는, 어찌보면 극도로 비타협적인 감상태도이다.[3] 기본적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2채널만 운용하며[4] 명목상으로는 순수한 음질 자체를 추구하여 소리의 왜곡, 착색, 손실등을 최대한 배제시킨다. 하지만 EQ를 사용한다고 Hi-Fi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저가의 시스템에 한정되긴 하지만 EQ를 적당히 조절해서 음향장치나 공간환경의 한계로 인한 왜곡을 되돌림으로써 보다 고품질의 정확한 재생음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5] 예전에는 하이파이의 본래 뜻대로 순수한 원음 그대로의 사운드 재현을 위한 시스템만을 하이파이로 불렀지만 현재는 음악 감상, 2채널 정도의 조건만 갖추어도 하이파이로 부르게 되었다.

목적이 뚜렷하게 구별되는만큼 주로 선택되는 기기의 면면에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A/V에서는 다채널 구성을 위해 리시버가 쓰인다면 Hi-Fi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6]나 심지어는 프리앰프/파워앰프의 분리형 시스템을 쓴다. 물론 A/V에서도 고가의 시스템으로 간다면 모노블럭 앰프로 채널간 파워부를 따로 분리하기도 하지만 들어가는 돈이 무척 늘어나고 번거롭기도 하므로 하는 사람만 하는 시스템.

같은 예산에서 따져보았을 때 다채널을 운용하는 A/V보다 훨씬 좋은 음질이 나오는 시스템[7]을 운용할수 있으므로 예산이 부족하지만 음질에 욕심이 있다면 A/V보다는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고 일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마음만 먹는다면 시중의 값싼 5.1채널 액티브 스피커로 10만원이내의 저렴한 A/V질도 얼마든지 가능하긴 하다.

3 효용성 논란

일례이긴 하지만 A/V보다는 다소 음질이란 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매니아들이 많고, 수백 수천만원을 들여 0.1%라도 더 원음의 재현률이 올라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주장과, 플라시보 효과이거나 설혹 음질이 향상된다고 해도 개미 눈물만큼의 차이를 가지고 신세계가 펼쳐졌다느니 스피커에서 송진가루 날리는 소리가 들린다느니 하는 자뻑을 하는 병크를 저지르지 말자는 주장간의 대립이 항상 벌어진다.

청각이라는 감각 자체가 분명하게 눈에 보이지 않아 무척 상대적인 것이고 수치화시킨다 하더라도 실제 인간이 느끼는 사운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수도없이 내로라하는 소위 황금귀를 가진 리스너들을 데리고 시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는 번번히 리스너들의 참패였다는 사실[8] 은 음질 자체보다 오히려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일종의 과도한 맹신으로써 시스템이 고가이면 고가일수록 고음질이 나온다는 믿음 때문에 발생한 플라시보 효과. 하지만 일부 비실용자들은 저런 분명한 결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한다. 뭐 자기 돈 자기가 쓰겠다는데(...)[9]
돈 많이 들어가는 취미 끝판왕 중 하나로서 구매 최종테크는 (...)이 되시겠다.[10]

오디오파일 중에서는 이러한 하이파이 마니아였다가 피로감을 느끼고 빈티지 오디오 마니아가 되는 경우도 많다.[11]

  1. 주된 용도는 영화감상.
  2. 왼쪽, 오른쪽, 가운데. 또는 왼쪽, 오른쪽, 서브우퍼. 후자의 경우 2.1채널이라 일컬으며 서브우퍼채널을 별도로 구분하고 있는데, 동일한 맥락 하에 4.1, 5.1, 7.1, 9.1등의 보다 확장된 포맷도 존재한다.
  3. 때문에 일부 하이파이 전문가들은 "A/V따윈 조잡한 것! Hi-Fi야 말로 진정한 음덕이다!!"라는 과격한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4. 저음역의 양감확장을 위한 서브우퍼는 사파로 치부한다.
  5. 반드시 저가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어큐페이즈의 DG-38을 비롯한 디지털 이퀄라이저나 최신 디지털 프리앰프에서는 리스닝룸의 음향 특성을 마이크로 측정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위상의 뒤틀림, 정재파, 부밍등을 조정, 음질을 보정하는 기능들을 제공한다. 최근의 A/V 리시버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기능이다.
  6. 뒤에 나오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일체화시킨 기기이다. 보통 짧게 줄여서 인티앰프라고 부르며 A/V시스템의 리시버와 근본적으로는 같은 기기이다. 일단은 리시버를 소스기기+인티앰프+다채널 구동을 위한 추가의 장치 정도의 개념으로 이해해두자.
  7. 바꿔 말하면 A/V시스템은 보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8. 제대로 된 블라인트 테스트의 결과가 신뢰할 만한 자료 상에서 제시된 사례가 드물어서, 리스너들이 분간하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를 도시전설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정신승리다. 찾아보면 그런 결과들은 널렸으며, 상당수가 신뢰할만한 기관에서 정밀한 기준으로 실시한것들이다. 또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참여한것들도 많고
  9. 그런데 하이파이 마니아 중에서는 가격이 싸면서 성능이 충실한 오디오만 찾아서 즐기는 사람도 많다. What Hi-Fi 같은 유명 전문 잡지에서도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오디오 제품이 높은 평가(별이 다섯개)를 받기도 한다.
  10. 장비들을 들여놓고 음질을 제대로 청취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는 것. 근데 어차피 이렇게 생각하면 낚시 최종테크는 요트 구매라.
  11. Western Electric, Altec, JBL, Harbeth 등의 브랜드를 언급한다면 이쪽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