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eslie Mackie
1917년 8월 25일~1981년 12월 12일
1 개요
호주 출신의 분석철학자. G.E. 무어와 함께 현대 메타윤리학의 대표자다. 도덕적 회의론을 주장했다. 종교철학, 형이상학, 언어철학에도 기여했다.
2 생애
1917년 8월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Annie Burnett Duncan은 학교 선생님이었고 아버지 Alexander Mackie는 시드니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였다. 시드니 대학교에서 철학자 존 앤더슨 (John Anderson) 밑에서 수학했다. 1938년 시드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제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시드니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3 견해
3.1 객관적 도덕가치에 대한 비판
맥키는 객관적 도덕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며 자신을 도덕회의론자로 규정한다.[1]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론을 다른 도덕회의론와 혼돈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이를 명백하게 구분한다. 맥키에 따르면, "모든 도덕판단을 말 그대로 부인하는 도덕회의론자의 견해, 또는 관습적으로 도덕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그 모든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몽땅 반대한다는 점을 표출하는 일종의 도덕판단을 내리는 도덕회의론자의 견해"를 일차 도덕논의라고 정의하며 자신의 이론은 도덕가치의 위상과 도덕적 가치의 본질에 관한 견해이며 이는 이차 도덕논의에 속한다고 말하고 있다. [2]
즉, 일차논의는 모든 도덕판단을 부인하지만 실제로는 한 사회에서 통용되는 도덕판단만을 부인하는 것이며 도덕적 규범만을 다루고 있다. 반면에 이차논의는 도덕가치의 위상과 본질에 대한 존재론적인 물음이다. 쉽게 말하면 일차논의는 규범윤리학 영역이고 이차논의는 메타윤리학 영역이다. 맥키는 이 두 논의는 단지 별개가 아니고 완벽하게 독립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차논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면서 일차논의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그 역의 경우도 가능하다.
맥키의 도덕회의론과 문화상대주의는 둘다 객관적 도덕가치를 부인한다. 문화상대주의에 의하면, 도덕성은 단지 문화에 의해 생성된 가치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회는 서로 다른 자신만의 도덕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문화상대주의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문화간에 갈등이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문화적 가치의 관용을 강조하고 있다. 맥키의 도덕회의론과 문화상대주의의 차이점은 전자는 객관적 도덕가치를 존재론적으로 부인하며, 후자는 비록 객관적 도덕가치는 없지만 도덕사실은 문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논지다.
"이렇게 객관적 도덕가치를 부정하고 그런 가치에 대한 믿음을 잘못이라고 보는 그의 이론을 오류이론(error theory)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그의 도덕이론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3] 오류이론은 '상대성에 근거한 논증 (Argument from Relativity)'와 '기이함에 근거한 논증 (Argument from Queerness)'으로 나뉜다.
상대성에 근거한 논증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도덕률은 사회, 시대, 그리고 사회집단/계급마다 다르다.
2. 도덕적 비합의에 대한 최선의 설명: 지식이 아닌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반영한다. (즉, 도덕은 객관적 도덕적 진리와 같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삶의 문제이다)
맥키의 오류이론에서는 사실상 두 번째 논증, 즉 기이함에 근거한 논증이 훨씬 더 유명하고 비중있게 논의된다. 맥키에 따르면 만약 객관적 도덕가치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러한 도덕가치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조건이고 둘 째는 인식론적 조건이다. "그의 논증에서는 이 두 가지 조건은 서로 보완의 입장에 있다. 즉 객관적 도덕가치가 존재하지 않으니 우리가 알 수가 없고 또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런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
먼저 존재론적 조건은 다음과 같다: 만약 객관적 도덕가치가 존재한다면, 이 세계의 대상들과는 다른 어떤 대상들이 존재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기이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 도덕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즉, 맥키의 주장이 함의하는 바는 바로 도덕적 진리가 대응하는 비자연적 (추상적) 대상들이 존재한다고 보는 플라톤의 이데아설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자연적 대상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적 세계와 존재론적으로 다른데 이렇게 다른 (비자연적) 세계에 존재하는 비자연적 대상, 즉 객관적 도덕가치를 상정하는 건ㅡ맥키에 따르면ㅡ 매우 기이하다.
인식론적 조건도 위의 조건과 비슷하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만약 우리가 객관적 도덕가치를 인식한다면, 우리에겐 도덕적 지각 또는 직관과 같은 특수한 인지기관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관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과 다르다. 즉, 우리의 인식적 기관은 자연적 속성의 것인데 이러한 비자연적 대상인 객관적 도덕가치를 인식하기 위해선 그와 본질적으로 비슷한 비자연적인 인식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기이하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 도덕가치를 인식하는 건 불가능하다. (또는 이것은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