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RK-1

파일:Attachment/KMARK-1/Example.jpg

1 특징

국가가 허락한 마약
대한민국 국군에서 사용하는 신경작용제 해독제킷. 미군의 MARK-1과 동일하다. KD-1과 함께 병기본 화생방의 필수요소.

스프링으로 자동 주사되는 주사기 두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법도 간단해서 작은 아트로핀 주사기 - 큰 옥심 주사기 순으로 엉덩이나 허벅지에 찔러넣으면 된다. 아드로핀 주사기는 신속한 증상억제용, 옥심 주사기는 작용제 치료용으로 사용된다.

꼭지부분이 눌리면 내부 스프링에 의해 바늘이 튀어나오고 해독제가 순식간에 주사된다. 물총보다 빠르게 주사된다 이런 자동주사기와 동일한 원리로 만들어 민간에서 자가주사제로 널리 쓰이는 물건이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자가주사제로 널리 쓰이는 에피펜이다. 땅콩 알레르기나 말벌에 쏘인 과민성 쇼크의 구급약으로 쓰인다.

가끔 실습용으로 빼둔 사용품이 진짜로 작동돼서 부대가 난리나기도 한다.[1] 아드로핀 주사의 경우 신경작용제의 신속한 증상억제를 위해 제작되어 신경작용제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투여할 경우 동공확대, 두통, 어지럼증을 동반하며 심각한 탈수증상으로 인해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훈련중에 실 교보재를 실수로 주사했다면 주변 인원에게 알리고 신속하게 의무대에 가 보는것이 좋다. 화생방 교관이 시효기간이 지난 거라 더 위험하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는데 운 없으면 진짜 현실 퇴갤한다..

아트로핀 주사기는 누른 쪽에서, 옥심 주사기는 누른 쪽은 물론이며, 반대쪽의 버튼을 눌러도 바늘이 튀어나온다. 헷갈리지 말자. 바늘의 위력은 마른 나무가지 정도는 충분히 파고들어갈 정도이며, 재수없으면 바늘이 순식간에 손을 관통하여 손톱이 들릴 수도 있다. 그러니까 취급에 익숙치 않으면 그냥 어디든 간에 손으로는 누르지 않는것이 좋다. 또한 사용한 주사기는 버리지 말고 투여 용량 초과를 방지하기 위해 바늘을 구부린 후 사용자의 가슴 주머니에 꽂아놓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1인당 1키트씩 3회(10~15분마다 1회)까지 주사해야하며, 4회 이상으로 주사해야할 경우 군의관과 상의한 후에 주사해야 한다.

실습용 KMARK-1의 녹슨 주사바늘에 파상풍에 걸렸다는 도시전설이 있으나, 10년 이상 지난 물건도 바늘이 밀봉되어 수납되어 있기 때문에 녹슬 일도 없고, 다들 입대할 때 파상풍 주사 맞는다.

화학부대에는 창고에서 굴러다닐 정도로 많은 물건이지만 의외로 비싸서 단가가 삼만원을 넘어간다.(!) 당연한 것이 1.의약품 2.완전 밀봉 3.자동주사킷 이 3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쌀리가 없다.

실제로 작동하는걸 본 경험으로는, 병기본 훈련 중에 조교가 옥심주사기를 빈 1.5L 페트병에 찔렀는데, 바늘이 그냥 뚫고 들어가서 분수처럼 약물이 분사된다. 생각보다 스프링의 장력과 약물 분사압이 강하다. 그외에도 실습으로 스티로폼에 내리쳐 주사하던 중 한 병사가 실수로 KMARK-1을 뒤집어 잡은 채[2] 내리쳤더니 약물이 6~7미터가량 솟구쳤다.

이렇게 강한 바늘과 약물 분사압이 적용된 이유는, 상술했듯이 신경작용제 노출 상황에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학탄이 이미 터져서 가스가 퍼진 상황이고, 병사들은 이미 가스에 노출될대로 노출되어 힘을 잃고 죽어가는 상황에 쓰라고 만든 것이다. 그래서 병사들이 약한 힘으로도 두꺼운 전투복과 화생방보호의를 뚫고 최대한 빨리 약물을 주입하기 위해서 저런 바늘과 압력을 쓸 수밖에 없다.

2 원리

일반적으로 신경작용제에 노출되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뉴런간 신경전달물질을 아세틸콜린(ACh)이라고 부르는데 이 물질은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AChE)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또한 AChE는 분해 반응이 끝나고 결합이 풀리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다른 ACh와 반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신경작용제가 ACh보다 반응성이 더 크기 때문에 AChE와 결합하게 되어 신체에서는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못하며 이렇게 결합된 AChE와 신경작용제는 서로 분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ACh가 지속적으로 신경계를 자극하고 신경작용제 오염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아트로핀 주사를 맞게 되면 아트로핀 성분이 신경작용제보다 반응성이 크기 때문에 AChE와 우선적으로 결합하게 되고, 다행히도 이 결합은 서로 결합이 풀리기 때문에 ACh가 반응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어 일시적으로 신경작용제의 증상을 억제하게 된다.

위의 취소선된 내용은 잘못된 내용이다. 아트로핀은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AChE)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아세틸콜린 리셉터에 길항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신경 활성이 중지된다. 즉, 신경작용제에 의해 필요 이상으로 활성화된 신경이 안정을 되찾는다. 이는 아트로핀이 리셉터에 결합하여 아세틸콜린의 결합을 막지만, 신호 전달을 일으키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 설명된 바와 같이 AChE는 아트로핀이 있든 없든 계속 신경작용제와 결합한 상태로 남기 때문에, 아트로핀은 궁극적 치료제가 아닌 일시적 증상 억제제이다.

그리고 곧바로 옥심(정확히는 옥심의 일종인 pralidoxime, 2-PAM 또는 2-pyridine aldoxime methyl chloride(모두 동의어)) 주사를 맞게 되는데 이 주사는 서로 결합된 AChE-신경작용제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여 일시적으로 증상을 치료한다. 여기서도 다시 일시적으로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AChE를 다시 활성화 시켜도, 신경작용제는 계속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반응성이 아트로핀>신경작용제>ACh이고 아트로핀은 신경작용제와 달리 결합이 풀리기 때문에 일시적 증상 억제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옥심주사가 일시적으로 증상을 치료한다는 이야기는 이거를 맞더라도 체내에 있는 신경작용제가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취소선은 아마도 화학병과 군 출신이 작성한 것 같은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트로핀은 아세틸콜린 리셉터에 길항적으로 작용하며, 옥심은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에 작용하므로 반응성을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다른 맥락이 있다면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결국 아트로핀 주사는 죽어가고 있는 병사가 약간의 시간이라도 벌 수 있도록 정신줄을 붙잡을 수 있게 해 주는(…) 주사이고, 옥심 주사는 그 병사가 후방으로 빠져서 제대로 된 의료적 처치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증상을 억제시켜 주는 주사라고 보면 되겠다.

아트로핀(atropine)은 알칼로이드로서 부교감신경을 억제하고,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완화시킨다. 소량에서는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나 대량에서는 억제시키며, 눈동자 동공이 커지고 입에 침이 마르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가지과의 식물, 대표적으로 벨라돈나 풀 같은 독초의 독성분으로 옛날부터 독살용으로 널리 쓰인 맹독이다. 극심한 환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신경작용제 오염이 없는 상태에서 아트로핀을 맞는다면 아트로핀 자체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교보재용 주사기는 미리 약물을 빼놓고 바늘을 부러뜨려 놓기도 한다
  2. 새끼 손가락이 밑으로 오게 주먹을 쥐고, 밑쪽으로 주사바늘이 향해야 하는데 바늘이 위로 오게 잡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