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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로 유명한 프리츠 랑 감독의 1931년작 영화이다.
1930년대 경제공황으로 어려워진 독일에서 여자아이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당한다. 이런 와중에 여론 악화에 치안이 강화되지만 범인은 이를 비웃듯이 계속 여자아이들을 죽인다.
이 와중에 갱조직들까지 곤란해한다. 치안이 강화되면서 자기들도 활동에 지장이 큰 것. 아예 그들은 자신들이 그 살인마를 잡고자 거지를 고용하여 거리 곳곳에 깔아두고 정보원으로 써먹는다. 그러다가 피해자 중 한 아이를 죽기전에 목격했던 어느 늙은 거지 하나가 드디어 범인의 윤곽을 찾게 되는데.......
사이코패스가 처음으로 나오는 영화로 평가받으면서 스릴러 영화 여러 분야에서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법과 도덕에 의한 가치 판단보다는 집단의 의식 공동체의 판단에 의한 개인에 대한 심판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영화는 질문을 한다. 그것은 마치 당시 서서히 고개를 들던 나치즘을 비롯한 사상을 이야기하는 듯 싶다. 그리고 이 영화는 1934년 나치가 정권을 잡자, 전면 상영금지 당하면서 나치도 이 영화에 담겨있는 저러한 질문이 무지 신경쓰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세계 영화사에서 걸작으로 추앙받는 영화. 다만 명성에 비해 세대를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 보자면 지루하고 자극적 장면도 없어 재미를 느끼긴 힘들어 보인다. 한국에서는 비디오 및 DVD가 나오기도 했고, 90년대에 EBS 일요특선으로 자막판(영어 자막이 달린 버전)이 방영한 바 있다.
살인마를 연기한 배우 페터 로리(1904~1964)는 유대인이였기에 이 영화의 촬영이 끝나자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리고 영국에서 스릴러의 거장인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에 참여하게 되는데..[1] 더불어 메트로폴리스에서 유태인을 악랄하게 그려서 나치가 좋아했던 랑 감독은 이 영화에선 나치와 같은 집단 권력제에 대한 풍자를 보이면서 되려 나치에게 공적이 되어버렸고 그도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해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게 된다.
1951년에 리메이크되었는데 평가는 당연히 원작에 견주면 차라리 만들지마!정도의 평이었다고... [2] 하긴 워낙에 원작이 영화 역사의 교과서 격인 걸작으로 추앙받는 영화인지라.
우습게도 프리츠 랑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완벽을 추구하던 그의 성격상 살인마를 연기할 페터 로리에게 진짜 빈민가로 가서 온갖 범죄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범죄자의 자질을 배워오라고 요구했다. 로리가 아주 사람도 죽이라고 하지 그러냐고 비꼬자 "그래? 그렇다면 더더욱 좋지."라는 반응을 보여서 살인마보다 예술가가 더 무섭다고 훗날 로리는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