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디스크

(MD 플레이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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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하이MD 플레이어 및 미니 디스크 사진

줄여서 MD라고도 한다. 1992년에 개발되어 의외로 역사가 긴 음원 저장매체. 워크맨으로 재미를 본 소니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대체하려고 만든 물건이다. 광자기 기록 방식으로 디지털 정보를 MD 미디어라는 독자적인 규격의 매체에 저장하는 방식이며, 광자기 디스크와는 기록 방식은 동일하나 규격과 용량은 전혀 다른 별개의 매체다. ATRAC이라는 독자적인 방식의 음성 압축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기록하며 MP3와 마찬가지로 청각심리학적 모델에 근거한 손실압축을 한다. 휴대용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처리 능력과 전력에 중점을 두어 만들어졌다. 기본 비트레이트가 292kbps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MP3에 비해 음질이 좋다고 알려졌다.

MD의 기본 오디오 포맷이 CD와 같은 비압축 PCM이 아닌, 손실압축 오디오 코덱인 이유가 MD가 첫 출시될 당시(1992년)의 기술로는 CD보다 작은 크기의 디스크에 같은 분량의 비압축 오디오를 담을 수 없었기 때문. 지금의 기술력이라면 CD보다 몇 배 더 비압축 오디오를 넣을 수 있겠지만… 미니 DVD-RW?[1]

MD미디어의 생긴 모습은 플로피디스크에 자기디스크가 아닌 광학디스크가 들어간 것처럼 생겼다. 하지만 플로피디스크보다는 훨씬 작다. 대략 8cm CD에 케이스만 씌운 정도의 크기. 카세트의 3/8. 재생시간은 기본적으로 80분, 74분, 60분, MDLP모드를 사용할경우 사용디스크의 재생시간을 2배나 4배로 늘릴 수 있으며, Hi-MD에는 약 8시간(저음질로는 최대 34시간, 무압축 PCM 94분)까지 녹음이 가능하다. 특이하게 플레이만 가능한 MDP, 녹음까지 가능한 MDR 두 가지로 나뉘어 만들어졌다. 광자기 기록 방식의 특성상 읽기는 레이저만으로 가능하지만 기록에는 하드디스크에 쓰이는것과 같은 전자석 헤드가 필요하기 때문. MDP는 MDR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배터리 타임도 훨씬 길고 초박형에 디자인도 예쁜 것이 많아서 MDR로는 집에서 녹음하고 MDP는 밖에 들고 다니는 사람도 꽤 있었다.

일본에서는 상당한 호평가를 받았다. 테이프나 CD보다 휴대가 간편할 뿐더러 음반 대여점에서 빌린 CD를 광녹음으로 MD로 추출하면 금전적으로도 이득이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90년대에는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많은 회사에서 제품이 나왔으며 제법 미디어도 팔리고 성공을 했으나 2000년대 들어 CD라이터가 보급되면서 개인이 CD를 만들수 있게 되었고, 특히 MP3플레이어가 등장하고 플래시 메모리를 비롯한 휴대용 디지털 미디어 기기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MD는 차차 사양길에 들어서게 된다. 일본 내수에서는 나름 선전했으나 이미 2003년부터 세계시장에서 사멸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일본 기업의 잘라파고스의 예시로 자주 거론 되기도 한다. 부관참시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사실상 모두 기술을 가진 MD에 비해 한국기업들이 기술을 가진 쪽이 MP3플레이어였기에 세계시장을 MP3가 장악하면서 한국 기업이 잠깐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애플이 출현하기 전까지

다만 국내에서도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반짝 인기를 끌기는 했다. 휴대용 CDP의 단점(기록/녹음 불가, 대형, 짧은 재생시간, 미디어의 손상 가능성)을 극복한 매체인데다가 당시 MP3 플레이어는 용량이 커야 128메가 정도였고 가격, 재생시간, 기능, 음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MD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에 짧은 순간이나마 한 동안은 MD가 우세였다. 기기는 거의 일본제품을 사용했지만 새한미디어에서 공MD(blank MD)를 생산하기도 했고 소량의 MD음반이 제작되기도 했다. 아남에서는 거치형 MDR을 제작하여 소수 매니아들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참고로 금성에서도 90년대 초반 소니의 초기 MDR을 수입하거나 라이센스 생산하여 판매하기도 하였는데 7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으로 별 반향은 없었다.

MD의 장점은 휴대성 말고는 별 것 없었는데, 그것도 결국에는 MP3 플레이어에는 밀린 것이 몰락해버린 이유. MD로 나온 음반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직접 복사나 편집을 해야 했는데 특성상 미디어를 기록하려면 광케이블이나 AV케이블등으로 선대선으로 기기를 연결해서 실시간 녹음을 해야했다. 실시간이 아니라 배속녹음이 가능한 장비도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미디어를 복사한다는 점에서는 불편한건 똑같아서 의미가 없다. 일본에서는 광범위한 음반 대여점이 있었기에 생존할수 있었으나 CD를 사서 직접 추출하는 외국 유저들의 경우 MD는 이중지출으로 느낄 소지가 다분했다. MP3 플레이어가 보급된 후에는 급격히 침몰한다. 이후 Hi-MD, USB전송을 지원하는 모델(일명 넷엠디)을 만들어냈지만 역부족. 소니가 최후까지 기기를 발매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이다.[2]

다른 말로 정리하자면, MD 포맷 자체는 처음 나온 1992년 당시에는 휴대용 디지털 녹음 미디어로 의미가 크기에 MD를 출시한 것 자체를 '뻘짓'으로만 매도할 수 없다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MP3 플레이어가 나왔음에도 소니가 MD에 집착했던 뻘짓에 대해서는 충분히 비판받을 여지가 많다.

과거에는 녹음 미디어로써 유용했다. 미디어만 교체하면 얼마든지 녹음이 가능하고 현장 녹음은 어차피 실시간 녹음이니 이 단점은 사라진다. 또한 복제해도 음질이 떨어지지 않는다.[3] 음반 무단복제를 막기 위해 디지털 소스는 약간의 제한이 있기는 하다. 다만 플래쉬 메모리가 매우 저렴해지고, 그 용량이 나날이 거대해져감에 따라 최근들어 사용하는 현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용량차이는 MD의 사장을 불려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당장 엠디 한장에 손실압축으로 80분을 녹음하는데 반해 최근 나오는 장비는 무손실(비압축)로 엄청난 분량을 녹음 할 수 있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하드디스크에 녹음하는 장비가 보편화된 지금,[4] 녹음과정에서의 손실과 단일 미디어의 용량이 제한된 MD에[5] 녹음하는 경우는 매두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등을 이용한 믹싱이 일반화된 지금, 귀찮게 MD에서 컴퓨터로 불러오는 작업을 할 바에는 아예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메모리에 직접 녹음해버린다.

컴퓨터 저장매체로 사용 가능한 MD 드라이브도 만들어졌는데 너무 느린 기록속도로 인해 상용화 되긴 어려웠다. DATA MD라고 하는 녀석인데 대략 140mb정도의 용량을 가지고 있었다[6] 다만 MD를 저장매체로 사용하기엔 MD의 모체라고 부를 수 있는 광자기 디스크가 일본이나 미국 기준으로는 이미 대중화 되어있기 때문에[7]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광자기 디스크는 영화 매트릭스 초반에 등장했었다. 그 외에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톰 크루즈가 와이어에 매달려 해킹을 시도해 정보를 빼내어 저장하는 미디어로서 등장. 24에서도 초반에 등장. 현재는 상자크기를 줄이기 위해 CD보다 작은 MD를 드라이버 설치용 매채로 쓰는 경우가 있다.

소니 PSP에 들어가는 UMD디스크와 MD는 이름과 모양새[8]를 놓고본다면 비슷한 매커니즘을 가진것 같지만 사실 둘은 전혀 관계가 없다. 작동 원리도 다를 뿐더러 한쪽은 기록 가능한 매체도 출시되지 않았다. 둘 다 소니가 만든 갈라파고스적 매체라는 점에선 동일(…).

안타깝게도 소니에서 MD 워크맨의 생산을 2011년 9월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못미. 관련기사

차량용 플레이어도 출시된 적이 있다.alpine사의 MDA 시리즈가 있는데 노래 제목도 표시가 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되고 있는 커뮤니티로는 국제적으로는 Sonyinsider 의 minidisc forum 이 있으며 http://forums.sonyinsider.com/forum/15-minidisc/ , 국내의 경우 네이버 미니디스크 세상 카페가 존재하고 있다. http://cafe.naver.com/minidiskworld [9]
  1. DataPlay 라고 MiniDisc보다 훨씬 작은 미디어가 2천년대에 나왔지만 곧 사라졌다.
  2. 마지막으로 판매한 MZ-RH1의 경우 마지막이란 것때문인지 기합이 팍팍 들어가 있다.
  3. 사실 이는 모든 디지털 미디어의 장점이다.
  4. 가격도 저렴한건 MD장비보다 저렴하다.
  5. 앞서 말했듯 MD는 MD한장에 손실음원으로 80분. 요즘 나오는 장비는 무손실로 수십~수백분. 그것도 하나의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메모리에
  6. 현재 HiMD에서 일반 MD 디스크를 HiMD형식의 포멧으로 바꾸면 이정도 용량이 나온다. 애초에 HiMD는 컴퓨터용이었다.
  7. USB메모리가 대중화 되기 전까지 기록, 삭제가 쉽고 빠르면서 데이터도 안전한 광자기 디스크는 유용한 저장장치였다.
  8. 작은 CD같은것이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것.
  9. 카페 운영자가 미니디스크 정보란을 틈틈이 작성하고 있는데, 일본 전자산업 이야기등을 포함하며, 소닉스테이지 관련으로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