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o Pop


(리마스터 전의 표지. 원래는 일렉트릭 카페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음.)



(2009 리마스터 후의 표지)

1986년 발매한 크라프트베르크의 앨범. 컴퓨터 월드 발매 후 밴드는 오랜 기간 공백을 가졌는데, 그 동안 멤버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돌아다니기도 하였고, 자전거를 타다 멤버들이 다쳐서 녹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증언에 따르면 랄프 휘터가 자전거를 타자고 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울면서 겨자먹기로 탔다고 한다. 물주와 노예의 관계 사고를 당한 멤버는 랄프 휘터로 2일정도의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가 간신히 일어났다고 함.)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곡의 완성도에도 문제가 생겨 멤버들 간에 불화가 생겼으며, 그 와중에 볼프강 플뤼어가 애인과의 시간, 줄어드는 자신의 드러머 입지, 음악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1987년에 탈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 프리츠 힐페르트가 들어와서 오늘날까지 멤버로 남고 있다.
증언에 따르면 랄프 휘터는 자전거에 대한 애착으로 자전거에 관한 앨범을 만들고 싶어하였고, 또 그걸 멤버들에게 전파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맨 처음 밴드는 1983년에 테크니컬러를 거쳐 테크노 팝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를 하려고 하였으나 앨범 제작이 지지부진 늦어지자 먼저 앨범에 수록하려고 제작했던 Tour De France 싱글을 내놓기로 한다(1983).

(투르 드 프랑스. 1983 투르 드 프랑스의 리믹스와 싱글은 굉장히 많으며, 여기에 전곡을 실을수 없을 정도이다.자세한건 위키백과나 디스코그 참조.)
투르 드 프랑스는 당시 개봉하였던 브레이킨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누가 자덕 아니랄까봐멤버 4인방이 직접 자전거를 타는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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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데모 버전 테크노 팝. 1983년.)
넷상에서 테크노팝 시절의 데모 음반이 나도는데, 앨범과 곡의 전체적 완성도 수준은.... 끔직한 수준이다.

그러나 테크노팝이라는 이름 대신 결국 발매된 Electric Café는 기존의 크라프트베르크와 크게 다른 사운드를 보여 주면서 큰 실망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밴드의 기존 곡과의 차이는 크지만 매우 신나는 곡으로 무장되어있다.
1986년 당시 한국에 발매된 일렉트릭 카페는 Sex Object가 심의에 걸려서 삭제되었다. 그리고 국내 발매반 LP 설명이 심하게 오그라든다...

현대문명의 부산물에 맞서 공해제거라는 임무를 띠고 뒤셀도르프에 세워진 "크라프트베르크." 최근 몇년동안 콤퓨터화(化)로의 정비를 끝내고 새 앨범을 발표했다. 요 광고문구 작성한 사람 누굽니까 대체. [1]

크라프트베르크 최초의 CD 앨범이다.
앨범 속지에 디지털 모델링된 멤버들의 모습을 넣어놓았다.
1987년 따로 한정 발매된 스페인어판 LP에는 영어나 독일어 가사 대신 테크노 팝과 섹스 오브젝트가 스페인어로 된 버전이 들어있었으나, 마지막 트랙이 몇초정도 짤리는 심각한 제조상 결함으로 절판된 뒤,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 수정 및 재생산도 되지 않았다. 다만 카세트 테잎으로도 같이 발매된 기록이 있고 사진이 있는데 카세트판에도 같은 결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론 용자들은 이 레어 음반을 이잡듯이 구해서 릴하여 데모 버전 태크노팝도 구했었는데 그정도 즘이야... 두 음원 모두 얼마든지 구할수 있다. 다만 테크노팝은 음질이 그렇게 좋은 수준은 아니고, 섹스 오브젝트는 다른 싱글에서 구한걸로 추정된다.

이 표지를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이 인용한적이 있다.

트랙리스트

1. 보잉 붐 짝 Boing Boom Tschak
2. 테크노 팝 Techno Pop <스페인어 버전이 따로 있음>

처음은 영어로, 중간은 스페인어로, 끝부분은 독일어로 된 노래.
테크노 팝이라는 이름은 당시 일본에서 신스팝이나 뉴웨이브 계열의 음악을 칭하던 용어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3. 뮤직 논스톱 Musique Non-Stop

이 뮤직비디오는 당시 발전하던 3d 모델링을 과감하게 사용했다. 1985년 다이어 스트레이츠가 money for nothing으로 3d 뮤직비디오를 보여준 다음해에 공개한 뮤직비디오인데, 거의 2000년대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모델링을 보여준다.


직접 보시라.
1990년 라이브부터 홈 컴퓨터나 잇츠 모어 펀 투 컴퓨트, 로봇을 대체하는 엔딩곡으로 사용되었으며, 1990년부터 2009년까지 보잉 붐 짝과 뮤직 논스톱을 믹스해 부른 버전이 뮤직 논스톱 단독 곡이었으나 따당한 테크노 팝, 2011년 뮌헨 공연부터 보잉붐짝, 테크노 팝, 뮤직논스톱 순으로 앨범 그대로 공연한다. 2013년 부터 간혹 엥콜이라고 뮤직 논스톱 뒤에 아에로 뒤나믹, 플레닛 더 비전 등을 (일본 아카사카 블릿츠 공연에선 덴타쿠를 한번 더 부른 전례가 있다.) 부르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영상에 나오는 모델링은 이전 멤버들이라 사용하기 껄끄러워서 그런지 잘 나오지 않는다.
4. 전화통화 Der Telefon Anruf (The Telephone Call)

전무후무한 카를 바르토스의 보컬곡이었으나... 2013년 독일 뒤셀도르프 공연에선 무가사 연주곡으로 바뀌었다. 2009년 리마스터에 곡 길이를 대폭 줄인 리믹스 버전이 삽입되었다. 원래는 8분대 음악이었는데 4분대 음악으로 변경. 이는 1987년 발매된 7인치 싱글에 삽입된 버전이다.
뮤직 비디오를 보면 4인방이 전화를 걸고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이 쭉 나오는데, 후반부 플로리안 슈나이더가 멍청하게(…) 보이는 신이 있다. 그야말로 역대급 인생짤이겠지만 뮤비는 소리소문 없이 스크린에서 내려왔다. 지금은 유튜브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편.

5. 집 전화 House Phone

원래는 1987년 발매된 Der Telefon Anruf의 12인치 싱글의 B사이드에 삽입된 곡이었는데 2009년 리마스터 때 추가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Der Telefon-Anruf의 지분이 깎였다.

6. 성적 대상 Sex Objekt (Sex Object) <스페인어 버전도 원래는 섹스 오브젝트지만, 앨범 제작사 측에서 오기한 Objeto Sexual로 불리기도 한다.>

제목을 보고 뭘 그렇게 깊이 생각하는가, 노래를 들어보면 딱 섹스파트너성노예, 어장관리, 자위기구의 그것이다.

7. 일렉트릭 카페 Electric Café

전기커피 커피메이커? 특이하게도 불어로 가사가 쓰인 노래. 중간의 보코더 파트는 문어체의 이탈리아어다. 공연 전례가 2011년까지 없었다가, 뮌헨공연에서 처음 불러졌고, 2014년에도 간혹 나온다. 대신 포켓 칼큘레이터가 짤렸다 ㅠㅠ
  1. 알면 알겠지만 그당시 크라프트베르크는 오히려 현대문명과 기술발전을 찬양하는 편이었고, (당장 크라프트베르크의 앨범 수록곡 제목과 뮤직비디오를 보시라.) 기술의 오용을 디스하는 곡이 없다고 할수 없지만, 현대문명을 디스하지 않았으니 번지수 잘못찾은 문구라고 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