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을 찾아야 한다. 신 외에 증오와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울 무기가 있는가?
1 개요
1971년 발매된 마빈 게이의 11집 앨범이자 가수 자신이 프로듀스한 최초의 앨범. 9곡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컨셉트 앨범이며, 마빈 게이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흑인 소울 장르에서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앨범이다.
마빈 게이가 60년대 동안 소프트한 흑인음악을 발표하다가,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동생과 그동안 함께했던 타미 터렐의 죽음으로 앨범의 방향을 사회적으로 잡게 되었다. 그래서 본 앨범은전체적으로 베트남 전쟁 후 조국으로 돌아와 증오, 고통, 불평등 등을 목격한 참전 용사의 시점에서 쓰여졌다. 지구 온난화가 큰 이슈가 되기 전 비판했다는 인정을 받기도 한다.
발매되기 전까지 상당히 진통이 있었던 앨범인데, 이 앨범이 발표되기 전엔 마빈 게이가 사랑이야기가 들어 있는 앨범을 내다가 갑자기 사회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앨범을 낸다고 해서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모타운의 사장이었던 베리 고디 주니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앨범 발표를 계속 미루고, 마빈 게이에겐 앨범의 컨셉트를 선회하길 바랬지만, 마빈 게이는 뜻을 굽히지 않고 이대로 발표를 하길 바랬고 심지어 계속 발표를 하지 않겠다면 더 이상 모타운에서 앨범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까지 했다. 그래서 모타운은 마빈 게이의 뜻을 받아 들여 그대로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이 일련의 과정도 그래서 모타운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꼽힌다. 아티스트가 앨범사를 상대로 자존심을 지킨 사례이기도 하고, 이후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같은 모타운 계열 후배들에게도 뮤지션의 권리를 관철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앨범의 과정이나 내용이 없었다면, 이후 흑인 소울 R&B 장르가 상당히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2 평가
The Rolling Stone Album Guide | ★★★★★ | |
AllMusic | ★★★★★ | |
Uncut | ★★★★★ | |
Pitchfork Media | 9.5[1] | |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 | 6위 | |
어클레임드 뮤직 순위 | 1971년 1위, 1970년대 2위, 역대 7위 |
당연히 평론가들의 평가는 엄청나게 후하다. 이전까지 부드러운 흑인음악을 내던 모타운에서 갑자기 이런 사회고발성 앨범을 내고, 그 과정에서 뮤지션을 권리를 쟁취했으니 말이다. 각 곡의 내용은 트랙별로 아래에서 설명.
상업적으로도 배리 고디 주니어의 우려와 다르게 마빈 게이의 앨범 중 처음으로 빌보드 LP차트에서 탑 10 안에 들어가서 성공했다.
3 트랙 리스트
- 1. What's Going On "3:53"
- 타이틀 곡. 재즈, 가스펠, 클래식적 요소가 사용되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인간주의를 다루고 있다.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곡에서 6위에 랭크되었다.
- 2. What's Happening Brother "2:43"
- 남동생 프랭키에게 바치는 곡. 사회로 돌아온 전쟁 용사들이 느끼는 환멸과 사회적 분리를 다룬 곡이다.
- 3. Flyin' High (In the Friendly Sky) "3:49"
- 헤로인 중독에 관한 곡. 이름은 United Airlines의 표어 'fly the friendly skies'에서 유래.
- 4. Save the Children "4:03"
-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들을 구하자고 호소하는 곡. 5번 곡과 이어진다.
- 5. God Is Love "1:41"
- 4번 곡의 결말과 이어지는 곡. 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 6. Mercy Mercy Me (The Ecology) "3:16"
- 환경 문제에 대하여 호소하는 곡. 테너 색소폰 리프가 인상적이다.
- 7. Right On "7:31"
- 펑크와 라틴 소울 리듬에 영향을 받은 7분간의 잼 곡. 게이의 팔세토 보컬이 역량을 발한다.
- 8. Wholy Holy "3:08"
- 5번 곡과 일맥상통하는 곡. 사람들끼리 모여 사랑으로 구원받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 9. Inner City Blues (Make Me Wanna Holler) "5:26"
- 영화 조디악에 삽입되기도 한 곡. 도시의 가난을 다룬다. 미니멀리즘이 강조된 훵크 곡이다.
- ↑ 2011년 재발매 디럭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