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

1 개요

한 명의 장군이 공을 세우니, 일만 명의 백골이 쌓이는구나!(一將功成 萬骨枯) - 조송 <기해세>에서
1명을 죽이면 살인자지만 100명을 죽이면 전쟁영웅이지요 - 찰리 채플린

War hero. 각종 전쟁에서 압도적인 전과를 이루어낸 군인들을 칭하는 말.

수많은 전쟁에서 탄생한 영웅들을 부르는 호칭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병사들이 상식적으로 해낼 수 없는 초월적인 전적을 올린 병사들에게 사용하곤 하지만, 그 외에도 좋은 전적을 올릴 수 있도록 뛰어난 지휘력을 발휘한 사령관들에게도 쓰곤 한다.

2 영웅과 치부 사이

"Do you feel like a hero yet?"

"이제 좀 영웅이 된 것 같나?"

- 게임 스펙 옵스: 더 라인콘래드 대령

제2차 세계 대전 때까지만 해도 혼란스러운 세계정세에서 자국의 병사들 중 전쟁 영웅이 하나 있으면 그 병사는 해당 국가의 전국민적인 아이돌과 마찬가지일 정도의 인기를 얻어 뛰어난 선전효과를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드라마 더 퍼시픽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과달카날의 영웅 존 바실론이 전투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는 국민들에게서 엄청난 환영을 받고 미국인의 우상이 되는 장면이 있다. 또한 양차대전을 통틀어 높은 격추수를 기록한 전투기 에이스들은 거의 아이돌과 같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말 그대로 전쟁 영웅이라는 의미의 War Hero라는 표기 외에도 '국민적인 영웅'이라는 의미의 National Hero라는 표기가 자주 쓰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하지만 인권이 발달하고 언론매체의 발달로 전쟁의 참혹한 현실이 일반인들에게 퍼지게 되면서, 또한 현대전이 점차 기계화되고 대량의 인명이 소모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반전 열풍으로 인해 더 이상 전쟁 영웅이라는 존재가 나타나기 어려운 추세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전쟁의 영웅들은 21세기인 지금에 와서는 어느 쪽이든 당시 전공을 자랑하기 힘들어진 편이고[1], 이라크 전쟁 역시 민간인 학살이나 무슬림에 대한 모독 및 미국의 뻘짓이 부각되고, 점차 이슬람권 VS 서방권의 이념 싸움 같은 방향이 되면서 취급이 영 좋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현대전에 있어서 전쟁 영웅은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되어 가는데,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전과를 세운 영웅보다는 동료를 잘 보호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거나, 죽음을 각오하고 전우를 살리기 위하여 전장으로 뛰어드는 경우로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 전쟁 영웅으로 확실하게 인정되는 명예 훈장의 최근 수여자들의 전과 역시 동료를 보호하거나 죽음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전우를 살리기 위하여 스스로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전쟁 영웅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보다는 고화력화되고 기계화된 현대전에서 개인의 무공으로 전과를 일궈낸 것보다는 휴머니즘적인 희생이 더 많이 발견된 것이기도 하다.

2.1 프로파간다용 영웅?

물론 거의 모든 전쟁 영웅들이 실제 자신이 이루어낸 업적 덕에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는 것이지만, 정말 전쟁 영웅이라 부르기엔 다소 부족함에도 그야말로 선전 효과를 위해 강제적으로 전쟁 영웅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 아래에 나오는 저격수 중 한 명인 주바 항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대편에 초월적인 실력을 가진 전쟁 영웅이 한 명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병사들의 사기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해당 항목에서도 주바에게 큰 피해를 입은 미군이 그에 필적하는 저격수 영웅을 만들어내어 대항하려 했다는 사실이 소개되어 있다.

선전을 위해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전쟁 영웅의 이미지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아버지의 깃발에서도 볼 수 있다. 이오지마 전투 중 하필이면 정말 우연히 찍힌 사진이 대박이 터지면서 그 사진에서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꽂던 병사들 역시 영웅이 되었으나, 그들 스스로는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거나 도리어 사회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 것으로 인해 사회 적응에 더욱 힘들어하는 모습이 생생히 나온다. 게다가 그 사진이 찍힌 이후로도 이오지마 전투는 근 한 달 이상 계속되었고, 그 사진의 깃발이 사실 첫 번째로 세운 깃발이 폼이 안 나서 다시 세우는 와중에 찍힌 사진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연하지만 첫 번째로 깃발을 세운 병사들은 이제 와서는 누구였는지도 알기 힘들다.

픽션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의 초반부에서도 이러한 부정적인 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나치 독일의 암살자를 붙잡고 암살자 때문에 위험에 처했던 어린아이를 구해 일약 스타가 된 스티브 로저스가 상관으로부터 "중요한 임무가 있다"는 명령을 받고 드디어 자신도 전선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쁨을 안고 출동한 자리는 다름 아닌 전시 국채 홍보용 공연이었다. 이후 스티브 로저스는 실제로 전선에서 활약하는 전쟁 영웅이 되었지만, 공연 때까지는 그렇게 엄청나다곤 하기 힘든 '암살자 퇴치'라는 전공만을 세웠을 뿐이고, 전선에 나서기 전까진 더 이상 별다른 전공을 세우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스티브 로저스는 마치 일당백의 무적의 용사인 양 홍보되었다. [2] 이 영화에서는 캡틴 스스로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코스튬이 사실 이 홍보용 배우 시절의 의상에 기반한 것이라는 설정을 넣으면서 여러모로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려 주었다.

2.2 조폭이나 양아치 또는 강력범죄자들이 전쟁 영웅이 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소한 이 일반화된 후엔 전혀 그렇지 않다라는 게 전쟁사를 통틀어 증명되어 온 사실이다. 특히 단련된 육체를 무기로 싸운 옛날 전투방식과 달리, 체계적으로 명령에 따라 움직여 적을 상대하는 능력이나 첨단 무기를 조작할 수 있는 지능을 요구하는 전쟁에서 강한 육체적 능력은 과거만큼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아래와 같은 자질이 가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 상급자의 지시 또는 규율에 따라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는 능력
  • 동료들과 강한 유대관계와 팀웍을 만드는 능력
  • 빠른 상황판단력과 높은 지능
  • 돌출행동 대신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상황을 조율하는 능력
  •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자질
  • 최악의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며 동료를 배려
  • 자신의 이기심보다 소속된 팀과 부대의 전체적인 조화를 더 중시

그런데 이런 자질을 가진 사람은 범죄자나 조폭보다 오히려 일반인이나 모범생에 더 가깝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실제 세계 1,2차 세계대전에서 많은 적을 사살하고 전쟁영웅이 된 사람들을 보면 평범한 사람 또는 모범생 스타일이 압도적으로 많고, 현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쟁은 혼자 앞뒤를 안 가리고 덤벼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동료를 배려하며 부대 단위로 체계적인 조율을 통해서 영리하게 움직여야 승리한다. 그래서 육체적인 능력이 좋다는 것 하나로 전쟁 영웅이 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러면 소수 인원으로 움직이는 특수부대라면 조폭이나 범죄자들이 앞뒤 안 가리고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더더욱 그렇지 않다. 극소수 인원으로 적지에 침투하고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는 물론 극한의 인내심과 팀웍에 상황판단력까지 요구한다. 게다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불가능한 임무를 소수 인원으로 달성해야 하므로 구성원 하나하나가 서로를 배려하고 이기심을 버리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범죄자들은 이런 능력이 모자란 경우가 대다수다.

뱀발로 똥군기가 악에 받혀서 잘 싸우는 병사들을 양성하고 거칠고 남자답게 만들 거라는 착각이 많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다. 저 위에서 말하는 자질을 키워주기는 커녕 오히려 부대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생각없는 바보들을 양산하거나 또는 실제 상황에서 총맞은 동료를 조치할 생각도, 총기를 난사한 병사를 막지도 않고 빤스런을 시전한 멍청이들을 양성하도록 혁혁한 공을 세우는 데엔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똥군기가 잘 싸우게 만든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것과는 정 반대로 북한과의 국지전에서 잘 싸운 군인들은 평소에 티 안내고 조용하게 일 잘 하는 스타일이나 책임감이 강한 모범병사였다는 게 함정. 평소에 껄렁거리고 똥군기를 내세우며 후임들을 괴롭히던 잉간들은 겁먹어서 숨거나 자기 목숨 보전하려고 이기적인 행동을 전장에서도 저질렀다. 그리고 상기한 대로 냉병기로만 싸워도 조폭이 질 확률이 높은데 범죄자나 조폭 개개인은 냉병기만 가지고 싸우면 전투능력이 높지만 전장에서는 위의 자질도 지키면서 싸워야하는데 조폭들이나 범죄자들이 그걸 지킬 수 있을까? 처음 몇번은 이길 지 몰라도 조금만 분열이 일어나면 바로 대열이 무너질 확률이 높다. 그리고 냉병기로만 싸워도 그들은제멋대로 후퇴나 자기만 안전하게 숨을 확률이 높은데 결국 승리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3 신화상의 영웅들과의 연관성

사실상 유명한 서양 신화[3]에서 등장하는 영웅들의 대부분이 이 전쟁 영웅이라는 개념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네임드 영웅치고, 한두 번의 전쟁에서 거대한 승리를 거머쥐지 못한 경우가 오히려 드물기 때문이다.

4 각종 서브컬처에서의 전쟁 영웅

일반 인간을 뛰어넘은 각종 특수능력 보유자들이 넘쳐나는 서브컬쳐 작품들의 특성상, 원래 개념에 맞는 전쟁 영웅도 물론 존재는 하지만 굉장히 드물다. 오히려 기본적인 신체 스펙부터 일반인을 아득히 뛰어넘는 존재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서브컬처상의 전쟁 영웅들로는 강화병이나 초능력자 등이 있다. 압도적인 전투능력, 혹은 파괴력을 자랑하는 그들이 일반 병사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 식.

5 전쟁 영웅 목록

구독의 편의를 위해 ㄱ~ㅎ 순으로 작성하기 바란다.

5.1 현실

5.2 신화

5.3 서브컬처

  1. 미국은 워낙에 베트남 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이나 전쟁 자체의 정당성 논란이 심하며, 베트남은 21세기인 현재에 와서는 미국과 경제면에서 협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괜히 베트남 전쟁을 들먹거리며 대미관계를 악화시킬 이유가 없어졌다.
  2. 이후에는 진짜로 전선에서 훈장수여식에도 빠질만큼 바쁘게 활약하며 진짜 영웅이 된다. 그리고 이 장면 역시 열심히 홍보된다..
  3. 대표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켈트 신화, 북유럽 신화.
  4.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한 이라크저격수.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5. 별명이 "이슈발의 영웅".
  6. 제2차 닌자대전 당시 최후까지 생존해 혁혁한 전과를 올려서 전설로 칭해지게 되었다.
  7. 주인공 자유기사 은 물론 디드리트, 슬레인, 에트 등 그의 동료 대부분이 혼란스러운 로도스 섬에서 각자 다른 분야에서 공적을 일궈냈다.
  8. 3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대놓고 전쟁 영웅이라고 주변 경찰들이 부른다. 실제 전쟁을 했다기보다는 경찰이라는 이름에 맞는 범죄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의미에 가깝다.
  9. 인간과 마족과의 전쟁 및 퐁고족과 나소드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핵심적인 활약을 했다.
  10. 본래 역사상에서는 전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던 아가씨들조차 플레이어가 잡으면 혼자서 수천 명을 쓸어담는 무시무시한 전쟁 영웅으로 변한다!
  11. 설정상 전쟁에서 여러 번 공을 세운 파워맨들이 승진해 형성된 계급이 나이트이다.
  12. 아군은 물론 적군에게까지 영웅을 넘어서 사신으로 불린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지구 최후의 날까지도 전쟁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고통없이 죽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