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푸른 선(The Thin Blue Line)
경관살해범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랜달 애덤스. 억울한 일 당하게 생겼군
진짜 범인 데이빗 해리스! 범죄자처럼 생겼군
이 영화가 궁금한 사람들은 일단 트레일러라도 시청하자!
1 영화 소개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은 에롤 모리스. 음악은 필립 글래스. 1988년작.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다큐멘터리의 전범을 제시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6년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랜달 데일 애덤스Randall Dale Adams라는 남자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고 심지어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10년 넘게 복역을 하던 그를 에롤 모리스가 의문을 품고 접근하여 진범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든게 바로 이 작품이다.
영화가 나온 후 반향이 대단해서, 증거들이 전면 재조사되고 결국 랜달 애덤스는 석방될 수 있었다. 유력한 진범으로 의심되는 데이빗 해리스는 다른 살인사건으로 2004년에 사형을 받았다.
2 트리비아
랜달 애덤스는 석방 이후, 돌연 에롤 모리스를 고소했다!!!!! 충공깽
다큐멘터리 촬영 당시 에롤 모리스와 랜달 애덤스가 사인한 계약서가 화근이 됐다. 에롤 모리스가 랜달 애덤스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10달러[1], 상업영화를 만든다면 6만 달러[2]와 수익의 2%를 랜달 애덤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므로, 에롤 모리스는 당연히 랜달 애덤스에게 단돈 10달러만 줬다.
그러나 랜달 애덤스는 가늘고 푸른 선이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상업영화라고 주장하며, 6만 달러을 지급받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이 영화가 상업영화관에서 상영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에롤 모리스 감독은 본인은 애덤스의 삶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었으며, 이 영화로 수익을 보기는 커녕 10만 달러의 빚을 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의 줄다리기 끝에, 1989년 8월 5일에 합의가 성사됐다. 에롤 모리스가 랜달 애덤스를 소재로 한 책 또는 상업적 영화에 대한 전권을 가지는 동시에, 에롤 모리스가 랜달 애덤스에게 60,000달러를 지불한다는 내용. 에롤 모리스는 그럼 이 영화 때문에 총 160,000달러의 빚이 생겼군 기사
가늘고 푸른 선이 상영되지 않았더라면 이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고, 랜달 애덤스는 평생 감옥에서 콩밥이나 먹어야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은인 에롤 모리스을 상대로 소송을 건 애덤스는 배은망덕하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소리 아니냐는 것. 그러나 계약은 계약이라는 반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편 애덤스는 이 영화가 상업영화관에서 개봉됐기 때문에 상업영화라고 주장하는데,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업영화관에 개봉될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본인이 무죄 방면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재반론도 가능하다. 일개 다큐로 묻혔으면 석방이나 될 수 있었을까 별안간 없는 죄를 덤터기 쓰고 기나간 투옥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의 정신이 황폐화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에 따른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판단은 위키러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