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라 리비엘라 슨나

라이트 노벨 '강철의 흰토끼 기사단'의 여주인공, 훗날 수호천 알아라네의 가호를 받는 성소녀기사단의 단장으로 취임, 5백의 병력으로 양 대국의 8천이 넘는 대군을 분쇄한 전설의 인물이 된다.

과거, 촉망받던 기사단의 일원이었던 어머니 '엘리에올라 알토라 슨나'가 왜 기사단을 그만두었는지 알고 싶어 시녀인 레오첼리와 함께 기사단에 입단한다. 그리고 입단시험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작전을 세워 한큐에 100명의 수험자 중 10명만을 남기고 모두 탈락시키며 그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후 '토끼님의 난'이라 불린 기사단 내부의 분쟁을 식량을 못쓰게 만드는 책략으로 희생자 없이 분쇄해 버리고, 고원도시에선 책략을 써서 20여명만으로 왕위찬탈 시도를 종결시키는 등 전형적인 책사 타입의 아가씨.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나. 자각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파격적인 말을 던진다. 그리고 내심 상대와의 지략 대결에 임하게 되면 즐거워한다. 선입견이나 형식 등에 구애받지 않고 좋게 말하면 획기적인, 나쁘게 말하면 과격무식한 책략을 구사한다. 단, 단순한 숫자놀음에는 흥미를 잃고 집중력이 떨어져 세밀한 계산보다는 선 굵은 책략 위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삼국지 11에 등장시킨다면 '귀모' 특기 확정.

덤으로 웃는 얼굴로 잔인한 말을 한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보면...

(고원도시 반란에서 한명은 말을 타고 달려가 레프렌시아에게 일을 알리고 남는 사람 일부는 산적으로 위장하여 상인들을 습격, 적들의 행동의 혼선을 주는 작전을 펼치려 할때 지안이 자신이 말을 타고 달려가겠다고 하자)

||두이엔느 : 당신이 산적을 안하면 누가 한다는 거죠? 당신같이 멍청한 사람이 레프렌시아님을 설득시킬 수 있을리 없어요

지안 : 우엥! 두이엔느가 괴롭혀!
가브리엘라 : 진정하세요. 지안. 사람에게는 각자 맞는 역할이 있는 법이에요.
지안 : 음? 그럼 나에게 맞는 역할이 뭔데?
가브리엘라 : 물론 산적이지요.
지안 : 가브리엘라가 더 못됐어!!||

............ 이런 식이다.

그리고 처음 큰 일을 몇 번 저지른 후 '단장 킬러'(3권부터. 가장 널리 알려졌다)니, '거물 킬러'(5권부터) '강철의 검은 토끼'(7권 전후로 이런 별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같은 별명으로 불러지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7권에서는 동료와 부단장에게 '암흑 대마왕'으로 불리기 시작하며 부단장인 레프렌시아 왈 "나도 마녀라고 불리지만 네 앞에서는 기사단에서 기르는 흰토끼마냥 귀여운 존재였군" 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 덤으로 속이 시커멓다는 평가가 거의 기사단 공인화. 심지어는 작가까지도 가브리엘라를 속이 시꺼멓다고 말한다. (단편집 외전인 '강철의 검은토끼 기사'의 제목부터가 "흰토끼 주제에 시꺼먼 가브리엘라 -> 그렇다면 그대로 검은토끼가 좋지 않겠어?"라는 이유로 지어졌다고.)

가브리엘라 본인은 레프렌시아가 개인적인 이유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토끼님의 난을 제외하면 레프렌시아가 자기보다 몇 수앞을 내다본다며 존경하고 있지만 반대로 레프렌시아는 가브리엘라를 만난 후 처음으로 타인의 책략에 기대하는 자신을 보고 놀란다거나, 자신의 지모를 칭찬하는 말에 가브리엘라의 지모가 더 놀랍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등 그녀의 능력을 크게 인정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8권에서는 어머니의 현역시절 별명이 검은 날개라는 것이 밝혀지며 모녀 세트로 마왕 취급을 받는 중. 어라, 다른 작품에 나오는 어느 의붓 모/녀가 생각나는데?

그 외에는 동료를 아끼는 마음씨 착한 아가씨. 본래 지망은 의료분대였다.

9권 시점까지 그녀는 책사로서 움직이고 있어서 어떤 행보를 거쳐 단장이라는 '지휘관' 코스에까지 오르는지 의구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는데, 10권에서 바로 단장에 취임했다. 이는 레프렌시아가 벌인 공작의 결과로, 레프렌시아의 특기라 할 수 있는 말장난을 교묘히 이용하고 자신의 지위까지 걸어가면서 밀어붙여 결국 단장에 취임한다. 이에 단원들은 가브리엘라 전쟁시기에도 그녀의 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권이나 9권에서처럼 레프렌시아나 알고라 등 대간부들이 가브리엘라가 정치에도 재능이 있구나 하는 식의 떡밥을 던져 놓긴 했지만.

단편집 외전인 '강철의 검은토끼 기사'에서 기사단장 취임 직후 단원들이 선물한 게 나오는데, 그 선물들이 죄다 검정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개중 백미는 크슈시카, 알고라, 요코, 레오놀라 등 대간부들이 보낸 고급 무광택 도장으로 마무리된, 칠흑색 백은 갑옷과 백은 토끼귀 투구(...) 덕분에 입버릇이 "거짓말, 거짓말이에요." "너무해요." 같이 되어 버렸다.

사악해?

가브리엘라의 지략에 대해서는, 등장인물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속이 시커멓다', '암흑 대마왕' 등의 평을 듣고 있으나 독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기발하거나 새로운 것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작중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 가브리엘라가 전략의 초반에 이야기하는 몇몇의 제시점들만 가지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가브리엘라가 상세한 내용을 설명할 때에야 다들 감탄하면서 칭찬하는 작중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가브리엘라가 자신의 전략을 설명할 때만 주변의 인물들이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면모가 지나치게 드러난게 8권의 내용인데, 정작 가브리엘라가 영토수여에 대한 집착을 노골적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병아리소대는 고사하고 한 국가의 유능한 외무대신이나 기타 등장인물 중 아무도 낌새조차 채지 못한다는건 좀 지나칠 정도다(거기다 생각할 시간마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병아리소대가 대부분이 무투파여서 그럴 수도 있다. 작중에서도 상당한 두뇌능력을 자랑하는 레프렌시아는 반쯤은 재미있어하는 건지 모를 태도를 보일 때도 많지만.

하지만 가브리엘라가 세우는 책략이 대부분 생각지도 못한 곳을 찌른다던가, 상대 심리를 파악하여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의 책략인데다 보통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보지 않는 부분을 태연스럽게 제시하는 형식의 책략인지라 악랄한 건 맞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1권에서야 도박수였지만, 3권에서 보여준 자멸적일 정도의 쿠데타 진압책의 경우 기사단으로 오래 있었던 다른 구성원들은 생각하기 힘든 방식이고(기사단에 오래 있었다면 그 식량들을 어떻게 모은 건지 잘 아니만큼 그걸 태연스럽게 다 날려버리자고 말하긴 힘들다. 그것때문에 쿠데타파도 경악한거고.) 4권에서 사람의 심리를 찌른 카시우스 왕자 탈출책과 뒤이은 산적질. (간부들이 그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보여준 반응을 생각하면 기사단에 상당한 긍지를 느끼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산적질이라는 불명예스런 일을 생각은 할 수 있어도 하자고 말하긴 좀...) 7권에서 살아있는 동료의 장례식을 치뤄버리자는 생각은 따져보면 정말 악랄한 방식이고 9권에서 적을 유도하기 위해 '치마를 대폭 찢어서' 맨다리를 달리면서 슬쩍슬쩍 보여주어 남자병사들의 '여러가지 상상력' 을 자극해 뒤를 생각하지 않고 쫓아오게 하는 발상도 마찬가지다. 여러가지로, 남자로서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

1권(좀 애매하지만 일단 도박수)과 5권(빈집털이는 생각해보면 상식적인 편이다.), 8권(이건 발상의 악랄함보다는 배짱이 돋보인다. 1천명을 상대로 10여명이 배짱으로 버틴 셈이니.)에서의 발상 정도가 그나마 평범해 보일 뿐, 기본적으로 다른사람이 보기 힘든 걸 건의하는 형태의 모습을 많이 보이는 편이다.

여담으로, 10권 뒤의 4컷만화에 따르면 어린시절부터 자신이 당한걸 매일매일 기록하는 일기(...)를 적었으며,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고 싶어질 때까지 잘 설득하겠다는 성격이라고 한다. 뭐야 그거 무서워...